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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어향원, 매년 소외계층 및 독거노인 위한 자장면 무료 봉사

중국 요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어향원’(御香苑)(대표 정가량)으로 미식가와 식도락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천년고도인 경북 경주시 서부동에 위치한 70년 전통의 화교 중식당으로서 1세대 창업주 정세덕(정가량의 조부) 씨에 의해 1950년대 부산 국제시장에서 태동했다. 1961년 경북 경주시 노동동으로 자리를 옮겨 미화반점(허영만 만화가의 백반 기행 <식객>에 등재)이라는 상호를 내걸었고 장남 정승례 대표가 모친과 함께 운영했다. 이후 출중한 요리사를 대거 배출한 요리사 가문에서 성장해 경희대학교에서 조리학을 전공한 차남 정가량 씨가 3대 가업을 이어받았고, 2009년 서부동으로 옮기면서 어향원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2024 일간스포츠 선정 혁신한국인 파워코리아 대상을 수상한 어향원에서는 고품격 코스 요리와 각종 고급 단품 요리, 유니짜장면/우육면/짬뽕 등 일반 식사 요리를 제공한다. 정가량 대표는 손님들이 선대부터 이어진 어향원의 70년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기성품 굴 소스, 치킨 스톡 등을 배제하고 직접 제조한 특제 소스와 최소량 MSG만으로 중화요리 본연의 깊은 맛을 창출한다. 그 덕분에 경주 지역을 대표하는 화교 중식당 어향원은 3년 연속 블루리본 서베이에 선정되었고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백년가게’로 지정되면서 외식 명가 지위를 확보하게 되었다. 또한 경주/경북 지역 중국 요리 맛집 상위에 랭크되고 있어 사시사철 주말, 공휴일이면 경주시민과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정가량 대표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 트렌드에 맞춰 어향원의 시그니처 메뉴인 우육면을 포함해 모든 메뉴를 밀키트로 생산․유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구현되면 전국 어디서나 어향원의 일품요리를 맛볼 수 있다. 한편, 그는 재능기부 차원에서 6년째 5월 가정의달이면 10여 명 직원과 봉사자들이 한마음이 되어 관내 소외계층 노인과 장애인 900여 명에게 자장면을 무료로 대접한다. 이 나눔 행사를 통해 70년간 받아온 지역민의 성원에 보답하고 따뜻한 지역 공동체 문화를 만들면서 나눔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중이다. 최고의 요리와 봉사활동으로 경주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정 대표는 “어향원은 독보적인 맛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화교 레스토랑”이라고 말했다. 2024.08.20 11:20
사회

김밥·자장면·김치찌개 가격 또 상승...냉면 1만2000원 목전

김밥과 자장면·칼국수·냉면·김치찌개백반 5개 품목 평균 가격이 또 올랐다. 냉면 한 그릇 가격이 1만2000원에 육박했다. 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기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가운데 김밥 가격은 3323원에서 3362원으로 올랐다. 지난 달 서울 김밥 가격은 2년 전보다 15.6%, 1년 전 대비 7.7% 각각 올랐다.김밥 가격은 2022년 8월 처음 3000원을 넘은 뒤 작년 1월 3100원, 5월 3200원, 12월 3300원 선을 잇달아 넘었다. 지난달 김과 가공식품인 맛김 물가 상승률이 각각 10.0%와 6.1%로 높아 김밥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김과 김밥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출 수요가 증가해 국내 공급이 줄어든 데다 일본과 중국의 원초(김 원재료) 작황 부진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김밥 프랜차이즈인 '바르다김선생'은 이미 지난달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했다. 소비자원은 마른김뿐만 아니라 맛살·시금치·참기름·참치통조림·치즈 등 김밥 재료의 올해 1∼3월 평균 가격도 작년 연간 가격 대비 최소 0.5%에서 최대 18.1% 상승했다고 전했다.서울지역 자장면 가격은 지난 3월 7069원에서 지난 달 7146원이 됐다. 같은 기간 칼국수 한 그릇 값은 9115원에서 9154원으로 인상됐다. 냉면 가격은 한 그릇에 평균 1만1538원에서 1만1692원으로 올라 1만2000원을 목전에 뒀다.실제 서울 유명 냉면집인 을지면옥은 종로구 낙원동으로 이전해 지난 달 2년 만에 영업을 재개하면서 냉면값을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2000원 올렸다. 을밀대는 냉면 한 그릇에 1만5000원을 받는다. 냉면값은 필동면옥은 1만4000원이고, 우래옥과 봉피양은 1만6000원까지 치솟았다.콩국수로 유명한 진주회관 역시 지난 3월 콩국수 가격을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인상했다.지난달 서울 지역 김치찌개 백반 가격도 8038원에서 8115원으로 올랐다.소비자원은 앞서 2월과 3월 서울 지역 8개 메뉴 외식비에 변동이 없다고 참가격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하지만 통계오류를 뒤늦게 확인하고 3월 가격 정보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지난달 서울 개인서비스요금을 보면 이발소 비용은 1만2154원으로 전달과 동일하다. 목욕비는 1만231원에서 1만308원으로 77원 올랐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17 14:36
사회

5월 가정의달 외식물가 어쩌나, 냉면 한 그릇 1만1500원

김밥과 치킨, 햄버거, 냉면 등 외식 품목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5월 외식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28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냉면, 김밥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최대 7%대 올랐다. 가격 인상 폭이 가장 큰 외식 품목은 냉면으로 7.2% 올라 한 그릇에 평균 1만1462원이다. 김밥은 한 줄에 3323원으로 6.4% 상승했고, 비빔밥은 한 그릇에 1만769원으로 5.7% 비싸졌다.또 김치찌개 백반과 자장면은 각각 8000원, 7069원으로 4.0% 올랐고 칼국수 한 그릇은 9천38원으로 3.5%, 삼계탕은 한 그릇에 1만6천846원으로 3.1% 각각 상승했다. 삼겹살도 1인분(200g)에 1만9천514원으로 1년 전보다 1.4% 비싸졌다.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본격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섰다.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은 지난 9일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해 대표 메뉴인 바른김밥 가격이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랐다. 앞서 김가네는 지난해 하반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는 지난 15일 9개 메뉴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올렸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 가격은 1만9900원으로 2만원에 육박했다.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더벤티는 지난 22일부터 카페라떼 등 음료 7종 가격을 200∼500원 올렸다. 다만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아메리카노 가격은 동결했고, 바닐라크림 콜드브루 등 음료 3종 가격은 100∼300원 인하했다.배달 메뉴를 시키면 가격이 더 비싼 곳도 있다. 파파이스는 지난 15일 치킨, 샌드위치, 디저트, 음료 등의 가격을 평균 4% 올렸고, 배달 메뉴에는 매장 판매가보다 평균 약 5% 높은 가격을 차등 적용했다.KFC도 지난달 19일 이중가격제를 도입했고, 배달 메뉴를 100∼800원 더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가정의달인 5월에도 햄버거와 피자 등의 가격이 인상된다. 맥도날드는 다음 달 2일부터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리기로 했다. 버거 단품 중 햄버거, 치즈버거, 더블 치즈버거, 트리플 치즈버거는 100원씩 올리고 불고기 버거는 300원, 에그 불고기 버거는 400원 각각 인상한다.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단품 가격은 동결되지만 탄산음료와 사이드 메뉴 가격이 올라 세트 가격은 6900원에서 7200원으로 300원 오른다.피자헛도 같은 날부터 갈릭버터쉬림프, 치즈킹 등 프리미엄 메뉴 가격을 올린다. 인상 폭은 추후 공지하기로 했다.앞서 고피자도 지난달 피자 단품 가격을 1천원씩 올려 페퍼로니 피자를 8900원(매장 기준)에 판매하고 있다.외식업체뿐 아니라 식품 기업의 가격 인상 움직임도 주목된다. 롯데웰푸드는 코코아 가격 상승에 따라 다음 달 빼빼로, 가나 초콜릿 등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했으나 가정의 달인 점을 고려해 오는 6월부터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8 09:30
경제일반

삼겹살 1인분 2만원 근접···외식물가 고공행진

국내 외식 품목 가격이 지난달에도 급등했다. 냉면과 삼겹살 등 8개 대표 품목 모두 1년 전 같은 달보다 올랐다.1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4월 서울 시내 삼겹살 1인분(200g 환산 기준)은 1만9236원으로 지난해 4월 1만 7261원에서 11.4% 올랐다. 자장면도 같은 기간 6146원에서 6915원으로 12.5% 상승했다.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메뉴는 삼계탕이었다. 지난해 4월 서울지역 평균 1만 4500원이던 삼계탕 1그릇은 지난달 1만 6346원으로 12.7% 비싸졌다.김치찌개 백반은 7154원에서 7769원이 됐고, 김밥은 2908원에서 3123원, 냉면은 1만 192원에서 1만 923원, 비빔밥은 9538원에서 1만 192원, 칼국수는 8269원에서 8808원으로 오르는 등 6~8% 가격이 높아졌다.조사 대상인 모든 품목 가격이 오른 것이다. 8개 품목 가운데 냉면, 자장면, 김치찌개 백반, 칼국수 등은 지난달보다도 1~2%씩 가격이 높아졌다.지난달 현재 1만원으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외식 품목은 김치찌개 백반과 자장면, 칼국수, 김밥 등 4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4월에는 비빔밥도 포함돼 있었으나 올해 1월 1만원선을 넘으면서 빠졌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외식 물가 지수는 117.15(2020년=100)로 전달보다 0.7% 상승했다. 2020년 12월부터 29개월간 매달 쉼 없이 올랐다.문제는 정부가 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권하고 있지만, 업계가 가격을 올리면 각종 가공식품에 외식비까지 추가로 더 상승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설상가상으로 16일부터 전기, 가스요금 5% 상승하면서 서민의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5.17 17:31
연예

자장면 1년에 한두번 먹는다는 여배우 “못비빈다” 혼나자 보인 찐반응

자장면을 1년에 한, 두 번밖에 안 먹는 배우가 있다. 옥주현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친구의 말 중 - 거기 중식, 짜장면은 종말 깔끔하고 맛있어 - 라는 말은 절대 흘려버려야 하는 말이다. (우리 친구들 사이에선….) 이유인즉슨, 그녀는 짜장면을 일 년에 한두 번 먹을까 말까 하기 때문이다. 추천해서 찾아간 곳 모두 실패였음.”이라는 글과 함께 짧은 영상 한 편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조여정은 “모레 옷 사이즈 재는 날이라 먹으면 안 되는데”라고 말을 하면서 젓가락으로 자장면을 비비고 있다. 이를 본 옥주현은 “자장면을 자주 안 먹으니까 자장면을 비빌 줄을 몰라”라고 하며 젓가락을 흔들어서 비비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 말을 들은 조여정은 입술을 쭉 내밀며 토라진 표정을 지어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한다. 옥주현은 “특별한 연중행사와 같은 그녀의 짜장면 먹방! 놓치지 않을 거야”라며 친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여정과 옥주현은 SNS를 통해 자주 서로에 대한 애정과 우정을 드러내고 있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4.24 12:13
연예

'아내의 맛' 김세진♥진혜지, 11년만 혼인신고…재혼 주저했던 이유

전 배구선수 김세진과 진혜지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에 합류, 11년 만의 혼인신고 현장을 공개한다. 내일(14일) 오후 10시에 방송될 TV CHOSUN 예능 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 93회에는 11년 열애 끝에 드디어 결혼을 결심한 김세진과 진혜지가 차곡차곡 쌓아 온 사랑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좌충우돌 혼인 신고식을 그려낸다. 한국 배구계의 레전드이자 월드스타였던 김세진은 꽃미남 외모로 한양대 일대를 마비시켜버렸던 전설의 원조 꽃미남 배구선수. 배구계의 황태자 김세진이 '아내의 맛'을 통해 원조 배구 얼짱스타 진혜지와 장장 11년에 걸친 연애를 접고 드디어 결혼을 돌입하는 현장을 선보이는 것. 더욱이 김세진은 이미 한 번 결별의 아픔을 겪었던 만큼 하나뿐인 아들로 인해 재혼에 대해 신중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도 전한다. 이와 관련 아빠의 결혼 소식을 들은 김세진의 아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부자(父子)의 이야기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특히 김세진과 진혜지는 '20년 지기' 인연의 꽃미남 배구 스타 김요한과 배구 여신 한유미에게 혼인신고 증인을 부탁하면서 고군분투를 시작한다. 김요한과 한유미가 "이대로 사인 못 합니다!"라며 한목소리로 증인 거절을 선언한 것. 김세진과 진혜지는 20년 믿음을 깨트린 후배들의 마음을 돌리고, 증인 사인을 받기 위해 때 아닌 김종서의 '내 앞에선 너에게'를 열창하는가 하면, 올스타 슈퍼매치를 방불케 하는 좌식 배구 경기까지 벌인다. '아내의 맛' 스튜디오에 처음 등장한 김세진은 나오자마자 '세기의 자장면 먹방 대결'을 펼쳐 현장을 초토화시킨다. 자장면 한 그릇을 2분 만에 순삭하는 김세진에게 대륙의 먹방 신성 중국 마마가 1분 안에 자장면을 먹을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면서 승부욕이 발동한다. 여기에 괴식 전문 홍현희까지 합세하면서 세 사람의 자장면 빨리 먹기 대결 승자에 귀추가 주목된다. 제작진은 "김세진과 진혜지가 11년 연애 끝에 혼인신고를 결심, 결혼으로 이어지는 순간을 '아내의 맛'을 통해 공개할 수 있어 뜻깊다. 두 사람이 결실을 맺는 생생한 현장을 시청자분들도 함께 하시면서 축복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4.13 10:41
연예

[취중토크①] 린킨파크 조한 "'슈퍼밴드'서 마법같은 순간 경험"

세계적인 그룹 린킨 파크의 멤버 조한(42)이 자신의 재능과 노하우를 접목시킬 안성맞춤 프로그램을 만났다. JTBC '슈퍼밴드'에서 프로듀서로 활약 중이다.매주 금요일 밤 9시 방송되는 '슈퍼밴드'에서 반짝 빛나는 주인공은 스타 프로듀서가 아니라, 오디션에 참가하는 뮤지션들이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폭발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게 바로 프로듀서다. 조한은 참가자들이 좀 더 참신한 기획과 창의적인 무대 구성을 할 수 있도록 카메라 안팎에서 팁을 주고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세계적인 뮤지션 조한의 한 마디는 참가자들에게 큰 힘과 용기가 되고 있다.조한 역시 '슈퍼밴드'를 통해 얻는 게 크다. 한국계 미국인인 조한은 늘 자신에 잘 맞고, 잘 할 수 있는 한국 방송·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었다. 그 꿈을 '슈퍼밴드'를 통해 이뤘다. 또 뮤지션이면서 동시에 사진작가, 영화·뮤직비디오 감독인 그는 매주 눈 앞에서 천재 뮤지션들이 펼쳐내는 마법같은 순간을 보면서 큰 영감을 얻고 있다. 2016년 록밴드 스틸하트의 멜젠코 마티예비치 이후 3년 만에 해외스타가 취중토크에 응했다. '슈퍼밴드' 촬영 때문에 최근 2주에 한 번 한국에 온다는 조한은 체력 관리를 위해 술을 안 마시려고 한다며 맥주로 가볍게 목만 축였다.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했다.-취중토크 공식 질문 입니다. 주량이 어떻게 되나요."술을 가급적 안 마십니다. 술을 안 마시고 더 건강해지려고요. 특히나 투어를 시작하면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투어 첫 해에는 1년에 315일을 돌아다녔거든요. 체력을 위해서라도 술을 안 마시는 편이긴 해요. 그런데 한국에서 일단 술을 마시면 결국 계속 마시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함정에 걸리지 말아야죠.(웃음)" -한국의 음주 문화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그럼요. 아주 잘 알죠.(웃음) 그런데 아직 '슈퍼밴드' 프로듀서들과 함께 술자리를 갖진 못 했네요." -요즘 얼마나 자주 한국에 오나요."최근에는 '슈퍼밴드' 녹화 때문에 2주에 한 번씩 옵니다. 작년에도 몇 번 왔습니다. 친구를 만나러 오기도 하고, 한국 문화를 배우러도 왔었죠. 한국의 예술이나 패션, 음악과 관련된 것들을 보러 왔었어요." -한국에 올 때마다 꼭 먹는 음식이 있나요."(한국에서 먹는) 중국 음식을 좋아해요. 자장면을 한국 스타일로 고춧가루를 뿌려서 먹죠. 그리고 노량진수산시장에도 가서 다양한 회를 먹는 걸 좋아해요. 김치, 김치찌개, 육개장 같은 매운 음식도 좋아하고, 갈비도 좋아해서 한국에 오면 자주 먹어요." -한국 요리도 좀 하는 편인가요."다 하긴 하는데 잘은 못 해요. 와이프가 한국요리를 잘 해요. 심지어 한국인이 아닌데도 말이죠. 미역국도 잘하고, 김치찌개 같이 매운양념이 들어가는 음식을 아주 잘 만들어요. 밥도 아주 잘하고요.(웃음)" -'슈퍼밴드'는 처음 출연하는 한국 예능프로그램이죠.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늘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이나 쇼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친구가 '슈퍼밴드' 프로듀서와 함께 작업을 했던 인연이 있었고 우연히 프로그램 준비 과정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내 이야기가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때마침 나에게도 좋은 타이밍이었고요. 한국에서 뭔가 더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때 제안받은 '슈퍼밴드'는 아주 내게 딱 맞는 개성있는 프로젝트였죠.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을 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접목할 수도 있는 딱 맞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서 출연을 결심했죠." -'슈퍼밴드' 프로듀서로 참여하시기 전에 윤상, 윤종신, 김종완, 이수현 등 함께 출연하는 뮤지션의 음악을 들어본 적 있나요."아니요. '슈퍼밴드'에 참여하면서 그 분들에 대해 찾아봤고 그 분들이 한국의 대중음악 주류를 대표하는 성공적인 인물이자 높은 수준의 뮤지션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아직 피어나지 못 한 젊은 뮤지션들의 발전을 위해서 제작진이 아주 현명한 섭외를 한 것 같아요." -지금까지 '슈퍼밴드' 녹화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은 뭔가요."창의적인 뮤지션들은 업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그들의 재능을 더 빛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거든요. 아무리 최고의 기량을 지닌 보컬이나 연주자라도 파트너로서 서로에게 창조적인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중요해요. 이런 점에서 프로그램을 보고 임하는 자체가 정말 재미있어요. 이 프로그램이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좋은 안식처인 것 같아요. 프로그램 초반에는 오디션의 성격이 강했고 참가한 뮤지션들에 대해 정보가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그들이 어떻게 다른 참가자들과 서로 상호작용 하는지와 성장하는지를 보면서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하고 있죠. 참가자들에겐 중요한 순간이자 그들이 도달할 수 있는 정상인 동시에 새로운 첫 출발점인 것 같아요. 또 그들이 매 라운드마다 상황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한국 대중음악이 오늘날 그 위상을 높이기까지 지난 30년간 강조해왔던 독창성과 중요한 요소들을 느끼고 있죠." -천재적인 뮤지션들이 많이 출연 중이죠."정말 그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성취는 대단해요. 그런데 한 편으로 기분이 좀 안 좋기도 해요. 재능 많은 참가자들이 정말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아부어 무대를 꾸미거든요. 그런데 오디션 프로그램은 결국 승자와 패자가 나오는 일종의 게임이잖아요. 물론 이 프로그램에서 우승한다고 또는 떨어진다고 그 결과가 그들의 인생의 끝은 아니죠. 이제 시작이죠. 그렇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승패를 결정해야하는 게 좀 힘든 일이에요.>>&#91;취중토크 ②&#93; 에서 계속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사진, 영상=박세완 기자장소협찬=가로수길 테이블원 &#91;취중토크①&#93; 린킨파크 조한 "'슈퍼밴드'서 마법같은 순간 경험"&#91;취중토크②&#93; 린킨파크 조한 "'슈퍼밴드'서 세계적인 밴드 탄생 가능해"&#91;취중토크③&#93; 린킨파크 조한 "방탄소년단, 최정상 아티스트..행보 놀랍다" 2019.05.17 10:00
야구

[김식의 야구노트] 프로야구 중계권료 620억…이젠 품질로 승부해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25일 유무선(인터넷·모바일 등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통신/포털 컨소시엄(네이버·카카오·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는 정운찬 KBO 총재가 1년 전 취임하면서 청사진으로 제시한 ‘KBO리그의 산업화’를 향한 첫걸음으로 평가할 만하다. 통신/포털 컨소시엄은 2+3년(2년 뒤 재협상)에 총액 1100억원(연평균 220억원)을 제시했다. 기술평가(40%)와 가격평가(60%)를 합산한 결과 96점을 획득, 방송사 컨소시엄(MBC스포츠플러스·KBSN·SBS 스포츠·SPOTV)을 압도했다. 이번 입찰은 철저하게 리그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상파·케이블 TV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에 휘둘리지 않았다. 사업자 선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통신/포털 컨소시엄 관계사인 KT 위즈, LG 트윈스, SK 와이번스 등 3개 팀 단장은 평가위원에서 빠졌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현재 TV 중계권료는 연 4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까지 연 100억원 수준이었던 뉴미디어 중계권료가 연 220억원까지 치솟았으니 TV 중계권료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개입찰은 방송 콘텐트의 제작(방송사)과 유통(통신/포털)을 분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방송사가 독점했던 시장에서 리그 구성원(KT·LG·SK)의 계열사도 참여하게 됐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지상파 중계권 계약 외에 구단별로 케이블 채널과 계약한다. 뉴욕 양키스는 ‘YES Network’라는 자체 방송국을 운영하기도 한다. 뉴미디어 중계권 입찰은 KBO리그의 콘텐트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걸 입증했다. 그러나 올해 뉴미디어 중계권, 1년 후 TV 중계권 입찰은 KBO리그의 미래 가치로 보기 어렵다. 그걸 분명히 깨닫고 리그의 미래를 준비하는 게 KBO가 할 일이다. 1998년 IMF 금융 위기 이후 2005년까지 KBO리그 관중은 연 300만 명 수준이었다. 텅텅 빈 부산 사직구장 관중석에서 자장면을 시키면 정확히 자리로 배달됐다는 시절이다. 당시 KBO는 인기 회복을 위해 여러 채널을 통해 노력했다. 그중 하나가 8억원 수준(2006년)에 불과했던 뉴미디어 중계였다. TV가 아닌 인터넷으로도 야구를 볼 수 있는, 당시로서는 전혀 새로운 시장이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마구마구·슬러거 등 온라인 야구게임도 등장했다. 출시할 때는 게임업체조차 기대하지 못했지만, 온라인 야구게임은 큰 성공을 거뒀다. 구단과 선수의 실명으로 즐기는 게임을 통해 KBO리그는 대중과의 거리를 좁혔다. 선수들은 초상권·성명권 수입을 올렸다. 당시 KBOP 이사로서 마케팅 부문을 책임졌던 류대환 현 KBO 사무총장은 “뉴미디어 중계도, 게임업체와의 협력도 돈을 벌고자 시작한 건 아니다. 프로야구의 저변을 확대할 방법을 찾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와 팬의 접촉면이 늘어날수록 많은 스토리가 생겼다. 특유의 응원문화까지 더해지면서 KBO리그의 매력은 더욱 높아졌다. 게다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 성과도 있었다. TV 시청률이 쑥쑥 오르기 시작했고, 뉴미디어 시장이 커졌다. 2009년부터는 연 600만 명에 가까운 관중이 몰렸다. 2015년 10개 구단 체제가 완성됐고,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800만 이상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지난 10년간 고도성장을 이어온 KBO리그의 상승세는 점차 꺾이고 있다. 구단이 늘어나면서 경기력은 떨어졌다. 적잖은 선수들이 승부조작·음주·도박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구단은 막대한 연봉을 주면서도 선수 관리에 실패했다. 구본능 전임 총재가 KBO리그의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면, 정 총재에게는 ‘품질 개선’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지난달 정 총재가 임명한 류대환 사무총장은 “KBO리그의 신뢰와 가치를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경기력 하락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KBO 스스로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합리적 의사결정과 올바른 투자가 필요하다. 중계권 수입도 유소년 야구 활성화,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재의 리더십이 흔들린 지난 1년은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는 기간이었다. 이번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 선정으로 하락 추세가 약간 바뀌었을 뿐이다. 앞으로 2~3년이 KBO리그의 ‘골든타임’이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3.05 08:49
경제

3인 가족 한 끼에 6만원 '훌쩍'… 외식이 두렵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직장인 한승근(41)씨는 최근 식당에 들렀다 깜짝 놀랐다. 1인분에 1만2000원인 삼겹살의 양이 고작 7조각에 그쳤기 때문이다. 양이 턱없이 모자라 2인분을 추가한 뒤 찌개와 밥·음료수까지 먹고 나니, 3인 가족 한 끼에 6만원이 훌쩍 넘었다. 한씨는 "삼겹살뿐 아니라 곱창만 봐도 가격이 1만6000원 정도 되는데 양은 150g밖에 안 돼서 배가 차는 것 같지 않다"며 "급격히 오른 물가 탓에 외식하기 무섭다"고 했다. 외식 대신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싶어도 선뜻 지갑을 열기 힘들다. 치킨 한 마리에 2만원인 시대기 때문이다. 한씨는 "주변 사람들끼리 '자식 성적이랑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는 우스갯소리까지 한다"며 "외식 물가는 앞으로 더 오를 텐데 생활비가 너무 빠듯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저물가라는데 정작 외식 물가는 2.7%↑치솟는 외식 물가에 서민들의 한숨 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불황으로 소비자물가는 정체되고 있지만 외식 물가는 최고 수준으로 치솟아 서민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어서다.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외식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상승했다. 이는 2011년 1∼10월(4.3%)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외식 물가는 자장면·김치찌개 등 서민들이 자주 소비하는 음식 39개 품목의 물가를 측정한 것이다.품목별로 보면 떡볶이가 올해 1∼10월 5.1%나 올라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갈비탕(5.9%) 자장면(4.4%) 볶음밥(4.0%) 등은 2011년 당시 물가 상승 폭에 근접했다.실제 직장인 점심값은 올해 들어 500원·1000원 등 조금씩 계속 오르고 있다. 서울 명동의 한 한식당은 대표 메뉴인 김치찜과 김치찌개 가격을 8000원에서 최근 8500원으로, 중구의 한 평양냉면집은 물냉면 한 그릇 가격을 지난해 1만3000원에서 올해 초 1만4000원, 최근 1만5000원으로 인상했다.서울 서대문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연명모(37)씨는 "회사 주변 식당들이 최저임금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린 탓에 점심을 사 먹기 겁난다"며 "최근 회사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자영업자들도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생기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이 같은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외식 업체 경영주 3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외식 산업 경기전망 지수는 67.41로 지난 2분기보다 1.57포인트 하락해 2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2만원 치킨' 시대… "배달 음식도 비싸다"외식 대신 배달 음식을 시켜 먹기도 만만치 않다. 야식의 대명사인 치킨은 '2만원 시대'를 맞았다.BBQ는 프라이드 대표 제품 '황금올리브'를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0원 인상하는 등 3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2009년 이후 9년 만에 이뤄진 가격 상승이다. 기본 프라이드치킨의 가격은 1만8000원인데 배달비 2000원을 포함하면 2만원이 되는 셈이다.3대 피자 브랜드들도 가격을 조정했다. 피자헛은 주요 피자 가격을 1000원 올렸다. 미스터피자는 400∼2000원의 가격 인상을 실시했다. 지난 4월 이미 가격을 올린 도미노피자는 지난달부터 고객 혜택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문제는 국내 경기 부진이 예상되는 내년에도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외식 물가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당초보다 0.1%포인트 낮은 2.6%로 제시했다. 이는 2.7∼2.8%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이다.노동·자본 등 생산요소를 최대한 활용했을 때 달성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보다 증가율 전망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총수요 부족 등으로 충분한 성장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외식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손님은 없고 비용만 올라가니까 객단가를 올리기 위해 외식 업체들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경기를 부양하고, 인건비 등 비용을 줄이는 데 힘써야 외식 물가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8.12.06 07:00
연예

개그맨 전유성 "모욕감 느껴" 10년 머문 청도 떠난다

경북 청도군 풍각면 성곡리 성곡댐 앞. 어느 날 조용하던 한 마을에 커다란 철가방 하나가 불쑥 등장한다. 반쯤 열린 철가방에선 자장면이 쏟아지고…. 젓가락, 후추통 등이 흩어져 있다. 아마도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제일 큰 철가방이다. ('철가방 극장' 소개 中) '웃음을 배달한다'는 발상으로 경북 청도군에 전국 최초의 개그 전용 극장 '철가방 극장'을 만들었던 원로 개그맨 전유성(69)씨. 그가 최근 10여 년간 살았던 청도군을 떠났다. 그는 2007년 청도군으로 이사해 2009년 복날 희생된 견공들을 위로하기 위한 콘서트인 '개나 소나 콘서트'를 열고 2011년 '철가방 극장', 2015년 '청도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 등을 기획해 한적한 시골 마을을 웃음으로 들썩이게 했다. 그런 전씨가 청도군을 떠난 이유는 무엇일까. 전씨는 28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청도군과 청도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 개최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다"며 "더는 청도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2015년 시작한 청도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코아페)는 군이 주최하고 전씨가 축제조직위원장을 맡아 공연을 기획했다. 전씨의 도움으로 SBS '웃찾사'팀 등 국내외 유명 개그맨들이 출연했다. 개그맨 김현철씨가 크레인에 매달려 등장하고 소싸움에 지친 황소가 나오는 등 이색적인 연출로도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에는 우천에도 27만명이 청도군을 찾아 야외공연을 관람했다. 문제는 올해 축제 개최 준비과정에서 청도군이 3년간 축제조직위원장을 맡은 전씨를 배제한 채 별도의 기획사를 선정하면서 불거졌다. 지난 7월 청도군은 '제4회 청도 코아페'(10월 12~14일)의 준비를 전씨와 사전 협의 없이 다른 업체에 맡겼다. 전씨가 이에 대해 군에 묻자 "왜 설명해야 하느냐"는 말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전씨는 "속상한 수준을 넘어 모욕감을 느꼈다"며 "지난해 후배 개그맨 심형래씨와 이영자씨가 와서 출연료도 거의 받지 않고 비를 맞으며 2시간 동안 행사에 참여했는데, 선배의 부름에 달려왔던 후배들에게 그저 미안할 뿐"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청도군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군이 축제 운영비를 직접 집행하기로 하면서 기획사 선정 등의 관련 사항이 변경됐고, 이를 전씨에게 알리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씨는 지난 22일 전북 남원시 지리산 자락으로 이사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고민 중"이라며 씁쓸해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철가방 극장이 재개관할 경우 개그 콘텐트를 만드는 데는 도움을 주겠다. 철가방 극장에는 애정이 많다"고 했다. 전씨는 2007년 전원생활을 하려고 청도에 내려왔다가 사단법인 '코미디 시장'을 만들었다. 재능 기부 형태로 농촌 활성화를 해보자는 주변의 권유에서였다. 2009년부터 주말마다 반려견과 함께 하는 '개나 소나 콘서트'를 열었다. 2011년 5월 개관한 철가방 극장은 풍각면 성수월마을이 건설로 수몰되면서 농촌종합개발사업에 따라 청도군과 농림수산식품부가 예산 12억원을 지원해 건립됐다. 개관 이후 4400여 회의 공연을 선보여 20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전국의 개그맨지망생을 모집해 실전 연기수업을 실시해 신인 개그맨을 배출하기도 했다. 철가방 극장은 최근 단원 수가 크게 줄면서 공연을 꾸리기 어렵게 되자 지난 4월 29일 공연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전씨는 "SBS, MBC 등 개그 프로그램이 없어지면서 개그맨들이 설 자리가 없어졌다. 개그 프로그램이 줄어드니 개그맨 지망생도 줄었다. 단원수를 유지하며 공연을 해서 최저 임금이라도 줘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었는데 어렵게 됐다. 철가방 극장에는 언제든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9.2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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