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지소연 맹활약' 첼시 레이디스, 연장 혈투 끝 FA컵 결승 진출
지소연의 발끝이 식을 줄 모른다. 또다시 골을 기록한 지소연이 소속팀 첼시 레이디스의 FA컵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18일(한국시간) 런던 근교에 있는 휘츠위프파크 스타디움에서 첼시 레이디스와 맨시티 우먼의 FA컵 4강전이 열렸다. 두 팀은 지난 시즌에도 같은 대회 4강에서 만나 결승 티켓을 두고 희비가 엇갈리는 싸움을 펼친 적이 있다. 당시 첼시 레이디스는 지소연의 결승골로 맨시티 우먼을 제치고 웸블리로 가는 티켓을 얻어낸 바 있다.2278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또 한 번 FA컵 결승 진출을 노리는 첼시 레이디스는 애니 알루코를 최전방 공격수에, 그리고 2선 중앙에 지소연을 배치해 경기를 시작했다. 시작부터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고, 후반 맨시티 우먼의 로스가 선제골을 넣기 전까지 0-0의 접전이 계속 이어졌다.선제골을 넣은 맨시티 우먼은 실점 없이 1-0 리드를 지키며 그대로 FA컵 결승행을 확정짓는 듯 보였다. 하지만 경기 종료 5분 전, 첼시가 맨시티 우먼의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선수는 지소연. 지소연은 그림같은 프리킥으로 극적 동점골을 터뜨렸고, 1-1이 된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사실 지소연이 프리킥을 성공시킨 그 지역은 첼시 스태프와 팬들 사이에서 ‘지존(JI ZONE)’이라고 불리고 있다. 바로 그 지역에서 지소연이 프리킥 득점을 많이 기록했기 때문이다. 숨죽이고 지켜본 많은 첼시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지소연은 멋진 프리킥골로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이후 분위기는 첼시 레이디스로 넘어갔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듯 했던 이날 경기는 연장 후반 추가시간 터진 커비의 결승골로 첼시 레이디스의 승리로 끝났다. 지난 시즌에 이어 맨시티 우먼을 제치고 첼시 레이디스가 웸블리로 직행하는 순간이었다.지소연은 지난 시즌 맨시티 우먼과의 4강전 결승골에 이어 이번에도 '킬러'다운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에 구단주인 아드리안은 지소연에게 “지난 시즌처럼 웸블리에서 2년 연속 결승골을 기록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첼시 레이디스는 5월 14일 웸블리에서 아스널 레이디스와 결승전을 치른다. 지소연은 한국 선수 최초이자 동양선수 최초로 2년 연속 웸블리에서 결승을 치루는 선수가 됐다. 난적 아스널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런던(영국)=김상열 통신원, 정리=김희선 기자
2016.04.18 0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