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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가면 선수 생명 끝? 이제 현역병 야구선수가 뜬다

"군대 가면 선수 생명 끝난다" 이 말은 옛말이 됐다. 이제 KBO리그는 '현역병(現役兵)' 시대가 됐다. 현역병은 병역판정검사에서 현역판정을 받고 병 신분으로 복무하는 군인을 뜻한다. 육군, 해병대, 해군, 공군 등으로 1년 6개월~1년 9개월 동안 의무로 복무한다. 보통 야구 선수들의 전성기는 20대 중반으로 본다.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시기에 입대로 인해 뛰지 못하는 것은 선수 개인에겐 아쉽다. 또 군 복무를 마친 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컸다. 그래서 프로야구 선수들은 현역 군 복무를 기피했다. 지난 2004년에는 조직적으로 병역을 불법 면제받은 사건으로 프로야구계가 쑥대밭이 됐다. 이후 상무, 경찰 야구단 등에 뽑혀 야구 경기를 하면서 군 복무를 하려는 선수들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경찰 야구단은 지난 2019년 사라졌다. 이제 더 많은 선수가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한다. 현역 군 복무가 예전처럼 선수 생명을 걸고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현역병 선수들이 성공적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은퇴한 권오준, 노장진, 권용관, 전준호, 최향남 등이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현재 KBO리그 베테랑 중 가장 인상적인 현역병 출신은 서건창(LG)이다. 서건창은 21개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2014년에 KBO리그 사상 최초로 201안타를 기록했다. 올해는 한화 김태연(24), LG 손주영(23), NC 최보성(23) 등이 눈에 띈다. 내야수 김태연은 지난 2019년 시즌이 끝나고 현역으로 입대해 경기도 파주의 1사단 전차대대 탄약병으로 군 복무를 했고 지난 5월 19일 제대했다. 1년 반이나 공백이 있었지만 후반기 13경기에 나와 타율 0.435, 1홈런, 10타점 등으로 뜨거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투수 손주영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생애 첫 승을 따냈다. 손주영도 지난 2018년 12월 말 입대해 경기도 파주시 1사단에서 경비병으로 복무하고 지난해 7월 제대했다. 군대에서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하체 힘을 길렀고, 제대 후에 구속도 증가했다. 올해 후반기 깜짝 선발로 발탁돼 활약하고 있다. 내야수 최보성은 해군 출신이다. 상륙함인 노적봉함에서 갑판병으로 복무했다. 2018년 NC에 입단하고 1년 후 입대했다. 지난해 10월 팀에 돌아와 2군에서 훈련했다. 박석민이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논란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1군에 올라왔다. 그리고 호수비와 함께 매서운 방망이를 보여주고 있다. 8경기에서 타율 0.300을 기록하고 있다. 야구할 수 없는 환경이었지만 나름대로 군 생활이 큰 도움이 됐다. 김태연은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감각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손주영은 "구속이 떨어져 팔을 쉬게 하려고 일부러 상무에 가지 않았다. 제대하고 구속이 시속 145㎞가 나오는 걸 꿈꿨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했다. 최보성은 "군대 가기 전에는 어려서 노는 것을 좋아했다. 군에 다녀온 후 집중력이 좋아졌다"고 했다. 현역병 선수들은 "현역 군 복무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오히려 야구를 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더 커져 열심히 하게 된다"면서 현역 군 복무를 추천했다. 박소영 기자 2021.08.3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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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특례 제언]정희준 교수 "신체 건강한 남자라면 군 복무는 필수"

지난 2일 폐막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은 우리 사회의 해묵은 논쟁 거리였던 병역 특례 문제에 다시 불을 지폈다. 표면적으론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전혀 다른 여론 속에서 귀국한 남자 축구대표팀과 야구대표팀이 이번 논쟁의 발단이 됐다. 대회 마지막 날 '숙적' 일본을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축구대표팀의 손흥민(26·토트넘)과 조현우(27·대구 FC) 등은 수많은 이들의 환호 속에서 당당히 병역 특례 혜택을 거머쥐었다. 같은 날 일본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낸 야구대표팀의 오지환(28·LG)과 박해민(28·삼성) 등은 '금메달 무임승차'라는 싸늘한 시선을 받으며 비난의 표적이 됐다.이들의 금메달은 아시안게임이 병역 특례를 위한 편법적 수단으로 악용됐다는 비난과 함께 체육 분야 병역 특례 제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병역 특례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불거지면서, 이기흥(63) 대한체육회장은 '병역 마일리지' 제도를 제시했고 병무청도 이 문제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병역 특례 논란은 체육계에서 예술계까지 번져 나갔고, '국위 선양'의 일등공신인 K-팝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이 병역 특례 대상이 아니란 점을 들어 대중 예술에 대한 차별 논란이 제기된 상황이다. 일간스포츠는 이번 병역 특례 논란에 대해 사회 각계각층의 전문가들과 논의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에 이어 정희준 교수가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운동선수도 군대에 가야 한다." 명확한 기준 안에서 탄력성을 적용한다. 정희준(53)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교수가 제시한 대안이다. 그는 운동선수의 병역 특례 문제가 화두로 던져진 2002년부터 목소리를 내 온 바 있다. 상대적으로 논란이 크지 않았던 시기부터 문제를 제기했고 개선을 모색했다.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정 교수는 증폭된 논란에 대해 기존 국위 선양 프레임이 사실상 끝났으며, 대중 정서 또한 확고하게 바뀌었다며 그 변화의 원인을 짚었다. "상대적 박탈감이 분노로 번졌다"고 했다. 팬덤에 의해 만들어진 가짜 여론에 좌우된 정부의 실책도 꼬집었다. 개선책도 제시했다. 실현 가능성과 실효성을 떠나 명확한 기준이 있다. 운동선수, 예술인 모두 병역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 국민 정서가 싸늘하다.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2002 한일월드컵,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반복된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이 정도까지 비난이 크지 않았다. 다른 분위기가 생겼다. 이제는 국위 선양에 대한 프레임을 대중이 관대하게 보지 않는 편이다. 촛불 민심의 화두가 '공정 사회' 아닌가. 박수받을 만한 일은 수긍한다. 그러나 '내 것을 빼앗아 간다'는 인식을 주면 다르다. 모든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의 일원으로 제 몫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왜 운동선수만 그런 혜택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는 이미 젊은 나이에 부를 얻었다. 상대적인 박탈감이 분노로 번진 것이다." - 야구대표팀에 유독 미운털이 박힌 선수가 있다. 증폭된 원인 아닐까."종목 자체가 미운털이 박힌 게 아닐까. 선수 선발 때마다 '군대 면제용이구나' 하는 의심을 받았다. 구단의 로비 의혹도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자격이 부족한 선수가 발탁되지 않았나. 야구인들 사이에서도 오지환은 문제였다고 하더라. '주전이 아닌데 멀티플레이어로 뽑아야 할 백업에 유격수만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뽑았다'며 말이다. 팬들도 아는 사실 아닌가. 이 점은 선동열 감독도 문제지만 아마추어 대회를 책임져야 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KBO에 모든 권한을 맡긴 것도 논란이 될 수 있다. 총체적인 문제 속에서 질타받았다고 생각한다." - 구단의 로비는 확인되지 않았다."알고 있다. 그러나 만약 사실이라면 큰 문제다. 국민의 세금으로 출전하고 병역 혜택까지 받는다. 만약 사전에 교감이 있었다면 엄격히 다뤄야 할 문제다." - 축구는 상대적으로 발탁 과정에서의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경기력도 좋았다. 비난하는 목소리가 크지 않다."축구대표팀도 말레이시아전에서 졌다. 결승전에서도 어렵게 이겼다. 일부 팬이 결과만 보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축구도 졸전이었다." - 결과로 인해 여론의 심판이 달라진다."정확히 여론이 아니라 팬덤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작금의 병역 특례 제도를 이렇게 만든 이들은 정치인이다. 이제 말을 아껴야 한다. 이미 국가의 제도나 정책이 팬심에 의해 좌우된 경향이 있다. 반복되면 안 된다." - 문제점이 어떻게 개선돼야 하나."이상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 대상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면 답이 없다. 축소가 맞다. 나는 솔직히 폐지가 답이라고 본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와 대의적인 필요성도 무시할 수는 없다. 운동선수도 군대에 가야 한다. 탄력적인 적용을 하면 된다. 입대 시기를 조정할 수 있는 선택지를 부여한다는 의미다. 일찍 가면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는 혜택 정도라면 대중의 이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공백을 한 시즌으로 막을 수 있게 말이다." - 다른 선택지는."연기하면 은퇴 이후에 복무하는 것이다. 대신 기간은 현역보다 더 길어야 한다. 대체로 30대 중반 이후에는 은퇴하게 된다. 법적으로도 40세 이전에 병역 의무를 해결되면 된다." - 병역 마일리지 제도가 대안으로 나왔다."모든 종목에 적용할 수 없는 단점은 있지만 고려할 수 있는 대안이다. 그러나 전제가 면제가 되면 안 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수용 시기를 선택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필요 점수인 100점을 넘기면 입영 시기를 탄력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 대중문화 예술인들에 대한 병역 특례 확대 목소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대중문화 예술인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기준을 만들 수가 없다. 팬심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기존과 같은 제도로 적용받는 게 맞다. 무엇보다 이미 그들 사이에서도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과거 스티브 유(유승준)의 행보가 귀감이 됐을 것이다. 20대 초반에 가는 이들도 많다. 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성을 내세우며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는 애먼 의견이 나온다. 체육, 예술인들도 변화 조짐이 보인다면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 정부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나."합동 테스크포스(TF)를 만든다고 하지 않나. 그동안 논의 과정에서 용두사미가 됐다. 그래서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 신체적 장애가 없는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들은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완수해야 한다. 그러나 운동선수와 예술인은 시기 정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해 주는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 현장의 목소리도 반영해야 한다."물론이다. 그런데 운동선수가 군 복무하면 기량이 떨어진다는 것이 검증됐는가. 연구 결과가 있는지, 하다못해 확인은 해 봤는지 알고 싶다. 물론 종목마다 편차는 있다. 젊은 나이에 집중해야 하는 종목이 있다. 그러나 아닌 종목도 있다. 서건창·권오준·최향남·김사율 등 군 복무를 하는 동안 야구를 하지 못하고도 좋은 선수로 남은 선수가 많다. 김사율은 포병, 권오준은 해병으로 전역했다. '마지막 4할 타자'라는 메이저리그 전설 테드 윌리엄스는 참전만 두 번 했다. 진짜 군대에서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선수도 있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무조건 핑계 대지 않으면 좋겠다." - 병역 회피 의도가 뻔히 드러난 인원에 대해서는 더 엄격하게 규제해야 하는 게 아닌가."나쁜 사례를 만들어 버린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고 배운다. 그래서 예외 조항이 늘어나선 안 된다. 악습을 막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 오지환이 선발되지 않았다면 병역 문제가 불거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래도 목소리를 냈겠나."논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반드시 변해야 하는 문제다. 발언했을 것이다." 안희수 기자 2018.09.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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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글로벌선진학교 진우영, 캔자스시티와 계약

유망주 진우영(17·문경 글로벌선진학교)이 캔자스시티 유니폼을 입는다.26일 메이저리그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진우영은 캔자스시티와 15만 달러(1억6000만원)에 입단 합의를 마쳤다. 캔자스시티가 고교 유망주와 계약하는 건 2009년 신진호(현 NC)에 이어 9년 만이다.졸업반인 진우영은 올해 3루수와 투수를 겸했다. 타자로는 타율 0.375(40타수 15안타), 출루율 0.458로 활약했다. 지난 15일 제46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강릉고와의 개막전에선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투수로는 11경기 등판해 1승7패 평균자책점 7.16으로 부진했다. A구단 스카우트는 "올해 드래프트에 나왔다면 하위 픽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선수였다. 신체조건이 좋고, 구속도 시속 140km 넘게 나온다. 그러나 학교 때문에 포커스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B구단 스카우트도 "잘 알려진 선수는 아니다. 수도권에 있는 학교를 다녔다면 좀 더 좋은 평가를 받았을 거다"고 밝혔다.글로벌선진학교는 국제화 인가 대안학교로 재학생의 80%가 외국 대학에 진학한다. 수업은 모두 영어. 야구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까지 '풍운아' 최향남이 야구부 감독을 맡아 화제가 됐지만 전국 대회 성적은 크게 미치지 못한다. 야구부 창단도 2014년에야 이뤄져 역사가 짧다. 대한야구협회(KBA) 자료에 따르면 야구부원이 13명밖에 되지 않는다. 보통 고등학교 야구부가 40~50명이라는 걸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힘든 조건이다.그러나 진우영은 지난해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파워 쇼케이스 홈런더비' 행사에 참여해 미국 스카우트에 어필했고, 최종적으로 캔자스시티행이 결정됐다. A구단 스카우트는 "학교 특성상 (다른 고교 야구선수보다)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적응에는 큰 문제 없을 거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08.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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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최향남,공로상 수상

7일 오후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5회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서 최향남이 거ㅗㅇ로패를 받고있다.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ins.com /2017.12.07./ 2017.12.0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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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선진학교 ‘첫 승’ 의미와 프로야구에 던지는 메시지

수비가 시작되면 더그아웃에 남은 선수들은 13명뿐이다. 감독도 없다. 공격할 때는 코치 두 명 모두 코치 박스에 나가있다. 그라운드 위 선수들은 '야구보다 공부를 더 많이 한다'는 선입견과 싸운다. 한국의 엘리트 고교야구에서 경쟁하기엔 열악한 조건이다. 이런 팀이 메이저 대회에서 승리를 거뒀다. 제5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경북 문경의 글로벌선진학교 야구부의 값진 성취다.글로벌선진학교는 7월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대회 1회전에서 백송고를 10-0, 5회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2학년 선발 투수 공기태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타선은 3-0으로 앞선 5회, 안타 6개를 몰아치며 7득점을 올렸다. 3학년 김승준이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2014년 공식 창단(고등부) 이래 전국대회에서 거둔 첫 승이다.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백송고는 전반기 주말리그(경기A)에서 5승 1패로 1위를 거둔 팀이다. 반면 글로벌선진학교는 전반기(경상A) 4패 뒤 거둔 1승이 올 시즌 유일한 승리다. 후반기에도 5패만 당했다. 대회 전부터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도 "아직 프로에 입단할 선수는 찾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팀 역사가 짧아서만이 아니다. 글로벌선진학교는 기독교 재단이 세운 국제형 대안학교다. 커리큘럼도 미국식이다. 국어, 국사를 제외한 모든 과목을 영어로 수업한다. 해외 대학 진학을 목표로 입학하는 학생도 많다. 야구부원도 '학업과 운동'을 철저하게 병행한다. 훈련은 오후 3시에 시작해 3~4시간 동안만 진행된다.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야구를 즐기도록 돕는다. 폭력과 폭언은 엄격하게 금지된다. 기존 엘리트스포츠 시스템을 탈피하려는 의지가 크다. 야구부원 중엔 선수가 아닌 다른 진로를 택한 선수도 있다. 학교는 "야구 선수는 물론 야구 행정가, 스포츠 전문 변호사도 키울 수 있도록 운영한다"고 했다. 공부를 제쳐놓고 야구에만 매진해도 프로 입단은 '하늘의 별 따기', 대학 진학도 어렵다. 냉정한 현실을 잘 아는 이들에게 글로벌선진학교의 야구부 운영 방침은 이상론으로 들릴 수 있다. 실제로 현재 야구부 운영은 어렵다. 부원 수에서도 알 수 있다. 50명이 훌쩍 넘는 서울 시내 명문 고교 야구부의 절반 수준이다. 3학년이 13명, 1·2학년은 9명에 불과하다. 심지어 중학부는 고작 2명이다. 당장 내년엔 대회 출전이 어려울 수 있다. 부원 다수가 학교 방침대로는 프로 선수가 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전학을 갔기 때문이다. 감독도 없다. 창단부터 선수들을 지도하던 권혁돈 중등부, 김혁섭 고등부 감독이 최근 팀을 떠났다. 학교는 최근 야구부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하지만 신입 부원 모집조차 쉽지 않다. 한국일 고등부 코치는 "자기 포지션이 아닌 포지션에 뛰어야 하는 선수가 생긴다. 당연히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안타까워했다. 단시간에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힘든 조건이다. 첫 프로 입단 선수 배출도 기약할 수 없다. 하지만 전국대회 입상과 프로선수 배출만이 고교 야구부의 평가 기준이 돼야 할까. 글로벌선진학교는 학생의 인생을 두고 모험하지 않는다. 남아 있는 선수 부모들도 같은 생각이다. 3학년 투수 김정훈은 고심 끝에 미국 대학 진학을 결정했다. 어머니 김영희씨는 "아들이 야구를 하면서 재활 의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공부를 병행했기 때문에 선수 외 진로를 정할 수 있었다"고 했다.수많은 아마추어 선수들이 졸업반 때 냉혹한 현실에 부딪힌다. 대학 진학과 프로 입단에 성공해도 성공은 여전히 멀리 있다. 일단 야구를 포기하면 다른 진로를 탖기가 어렵다. 하지만 글로벌선진학교는 학생 선수에게 다른 도전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고 있다.학생들은 열정과 현실 사이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한다. 일반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선수 대다수는 스카우트, 행정가, 재활 전문가 등 스포츠 관련 직업을 목표로 삼은 선수들이 많다. '고교 선수' 시절은 무의미하지 않았다. 적성을 알고 진로를 정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절실하게 야구를 하지 않는다'는 편견도 받는다. 하지만 선수들의 열정은 다른 학교 선수들과 다르지 않다. 부모들은 입을 모아 "선수 대부분 마음 속엔 프로 선수를 향한 꿈이 있다"고 했다. '풍운아' 최향남이 학교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기도 하다. 그는 지난 1월 LG에서 뛰던 시절 한솥밥을 먹던 김혁섭 전 감독의 부탁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순수한 열정에 감명을 받았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도움을 주려 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감독 대행을 맡았다. 정식 지도자가 아니라 경기 중 더그아웃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험난한 도전을 선택한 선수도 있다. 외야수 이승호는 "무조건 야구를 하겠다"고 했다. 그는 백정훈 KIA 스카우트가 "눈에 들어온다"며 "당장 프로는 힘들겠지만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 선수다. 아버지 이정일씨는 "아들이 야구 선수를 꿈으로 삼았다"며 "실력은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려는 마음이 크더라. 졸업 후에도 야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한다"고 전했다. 외야수 김승준도 "내 목표는 프로야구 선수다. 정확히는 신고선수 입단이 목표다. 지금은 부족하겠지만 꼭 프로 무대에 서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글로벌선진학교의 운영 방침은 학원 야구의 체질 개선을 이끌 수 있는 사례가 되고 있다. 성적도 나아지고 있다. 지난해 7전 7패에 그쳤지만 올해는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2승을 거뒀다. 권위 있는 대회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값진 이정표를 남겼다. 야구부 창단을 물밑에서 지원한 허구연 KBO 야구발전위원회 위원장은 "대통령배 대회에서의 첫 승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면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성공 사례가 나오면 프로 지향 일변도인 현재 시스템에도 변화를 시도하려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며 첫 승에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 한국 야구는 선수들의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도박, 승부조작 파문에 시달리며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 이 점에서 글로벌선진학교의 첫 승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야구부라는 좁은 세계에 갇히지 않고 지식과 교우 관계를 통해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다. 허 위원장은 "선수들이 유혹에 쉽게 빠지는 이유 중 하나가 인간 관계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며 "정상적인 학원생활에서 좋은 친구, 스승을 곁에 둘 수 있다. 현재 시스템은 그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 기능이 뛰어나고 돈을 많이 버는 선수는 나와도 '존경받는 스포츠맨'이 만들어지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올해의 도전은 24일 멈췄다. 글로벌선진학교는 대통령배 2회전에서 만난 강원고와의 경기에서 7-3으로 패했다. 안타는 상대팀보다 더 많이 쳤다. 하지만 잔실수가 많았다. 경기 뒤 최향남 대행은 "그래도 우리 학생들이 정말 대견하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며 애써 웃음을 지었다.몇몇 선수는 목동구장을 떠나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도전은 끝이 아니다. 다음 대회인 봉황대기가 있다. 김승준은 "1회전에서 콜드게임으로 패할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승리했다. 하지만 다음 대회 전망도 밝지는 않다. 하지만 어떤 팀보다 진실한 경기를 보여주겠다"며 큰 소리로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07.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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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최향남 '승리가 최선은 아니다'

전 KIA 타이거즈 투수 최향남이 2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 5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글로벌선진학교 대 강원고 전을 더그아웃 입구에서 지켜보며 응원을 하고 있다.최향남은 재능기부 차원에서 글로벌선진학교 야구팀을 돕고 있다.목동=김진경 기자/2016.07.24/ 2016.07.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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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최향남 '조용한 재능기부'

전 KIA 타이거즈 투수 최향남이 2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 5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글로벌선진학교 대 강원고 전을 더그아웃 입구에서 지켜보며 응원을 하고 있다.최향남은 재능기부 차원에서 글로벌선진학교 야구팀을 돕고 있다.목동=김진경 기자/2016.07.24/ 2016.07.2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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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연속 선발' 한화 송은범, 4이닝 2실점 '임무완수'

경기 연속 선발 등판에 나선 한화 송은범이 4이닝을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송은범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3개를 내주고 2실점을 했다. 총 86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46개를 꽂아넣었다. 최고 구속 148㎞를 기록한 직구와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를 섞어던지며 삼진은 2개를 뽑아냈다. 타선이 초반 7점을 지원해 여유있는 상황에서 투구를 했다. 그러나 5회 급격히 흔들리면서 아쉽게 물러나 승리 요건은 갖추지 못했다.송은범의 등판은 이날 경기 최대 화두가 됐다. 그는 지난 26일 대전 롯데전에 선발 등판했다. 당시 공 20개로 1이닝(1피안타 3실점)을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월요일 하루 휴식을 취한 한화는 송은범을 다시 선발 투수로 내보냈다. KBO리그에서 2일 이내에 두 차례 선발 등판한 건, 지난 2002년 LG 트윈스 최향남 이후 14년 만이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26일 롯데전이 끝난 뒤 송은범을 28일 넥센전에 선발로 내세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루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지만, 26일 경기 투구 수가 적었던 만큼 송은범의 구위는 문제가 없었다. 140㎞ 중반의 직구를 뿌리며 넥센 타선을 윽박질렀다. 1회 삼자범퇴로 막아낸 송은범읜 2회 2사 후 김민성과 채태인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실점하지 않았다. 3회 1사 후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하성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는 위기 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4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송은범은 5회 급격히 흔들렸다. 투구 수가 70개가 넘어가지 힘에 부친 모습이었다. 선두 타자 채태인에게 볼넷을 허용한 그는 박동원에게 몸에 공을 맞혔다. 박정음에게 우전 안타까지 내줘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정민태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향했다. 송은범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승리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3개가 남았지만, 김성근 감독은 교체를 선택했다. 두 경기 연속 선발 등판을 했지만, 송은범은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선발진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하는 송은범은 오는 7월3일 대전 두산전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고척=유병민 기자 2016.06.2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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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 14년 만에 2경기 연속 선발 등판…최근 4번 모두 김성근 감독

14년 만이다. 한화 송은범이 2경기 연속 선발 등판한다. 휴식일이 하루 끼어 있긴 하지만, 이틀 사이에 두 번이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셈이다.한화는 28일 고척 넥센전 선발 투수로 송은범을 예고했다. 송은범은 26일 대전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3점을 내주고 조기 강판됐다. 투구수는 20개. 삼진 2개로 투아웃을 먼저 잡았지만, 연속 볼넷과 홈런으로 3실점하자 김성근 감독은 교체 지시를 했다. 그리고 다시 이틀 만에 선발 등판을 준비한다.이닝이나 투구수가 많지 않았지만, 선발 투수가 하루 휴식 뒤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건 이례적이다.이전까지 KBO리그에서 선발 투수가 이틀 이내에 다시 선발 등판한 사례는 총 58회 있었다. 그러나 55번은 투수 분업화가 이뤄지기 전인 1982~1994년에 몰려 있었다. 이후 사례는 딱 세 번 뿐이다.1997년 쌍방울에서 오상민과 임창식이 두 경기 연속 선발 등판했다. 두 투수는 도중에 휴식일도 없이 이틀 연속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오상민은 6월 13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실점한 뒤 다음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고 2실점이었다. 임창식은 9월 5일 현대전에 1⅔이닝 1실점한 뒤 9월 6일 ⅓이닝 2실점했다.마지막 사례는 2002년 LG 최향남이다. 최향남은 9월 19일 수원 현대전에 선발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다음날은 휴식일. 그리고 21일 잠실 SK전에 등판했지만, 5이닝 10실점으로 무너졌다.1997년 이후 세 번 나왔던 두 경기 연속 선발 등판 결과는 좋지 않았다. 공통점은 하나 더 있다. 1997년의 쌍방울, 2002년의 LG, 그리고 2016년의 한화는 모두 김성근 감독이 이끌고 있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팀에서 최근 네 번의 사례가 모두 나왔다. 배영은 기자 2016.06.2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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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잠실구장, '풍운아' 최향남이 있었다

최향남(45)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언제까지나 현역 유니폼을 입을 것 같던 선수. 이제 그라운드를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있다. 지도자 길을 걸으려 한다. 다시 마운드에 오를 꿈은 아직 꺾지 않았다.LG-kt전을 앞둔 1일 잠실구장. 원정팀 더그아웃 복도에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다. 한국 야구사에 '도전의 상징'으로 남을 선수, 바로 최향남이었다. 그는 지난해 3월 오스트리아야구리그(ABL) 소속팀 다이빙 덕스 입단 소식을 전했다. 독립 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뛰던 그는 2014년 9월 팀 해체 소식을 들어야 했다. 오래 전에 불혹을 지난 나이였지만 마운드에 서고 싶었다. '어디서'는 중요하지 않았다. 최향남은 지난해 ABL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ABL의 수준은 국내 고교야구와 비슷했다고 한다. 경쟁보다는 열정으로 경기를 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엄연히 계약이 존재하는 프로 리그다. 그런데 ABL 시즌은 올해 3월 28일(현지시간) 개막했다. 그런데 최향남은 한국에 있었다. 구단이나 선수 중 한쪽에서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포기한 쪽은 최향남이었다. 최향남은 "다이빙 덕스와의 인연은 끝났다"고 했다. 이어 "처음부터 1년만 있을 계획이었다. 경험을 쌓기 위해서 떠났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낯선 유럽 야구 무대에서 이력을 남겼다. 새삼스럽지는 않다. 최향남이 최고의 투수는 아니겠지만, 가장 다채로운 경험을 한 투수다. 비견될 수 있다면, 1966년 이후 일본 프로야구와 미국 마이너리그, 멕시칸리그, 한국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했던 전 MBC 청룡 투수 이원국 정도다.1990년 해태에 입단한 최향남은 1997년 LG로 옮긴 뒤 주력 투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어깨 부상으로 2003년 방출됐다. 뛸 팀을 찾다 무산되자 멕시칸리그까지 경험했다. 2004년 KIA 유니폼을 입었지만, 2005년엔 클리블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다. 2007년 롯데에 입단했을 때도 '해외 진출 승낙'을 조건으로 걸었다. 롯데는 2008년 시즌을 마친 뒤 세인트루이스에 고작 101달러만 받고 이적을 승인했다. 다시 고배를 마셨고, KIA, 일본 독립리그, 고양 원더스를 거쳤다. 그가 갈아입은 유니폼 개수는 어느 선수보다 많다.최향남은 "남들이 보기에는 무의미할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이 내 미래를 만든다고 믿는다. 오스트리아행을 결정했을 때 '내게 아직 열정이 남아 있다'고 새삼 생각했다. 언제 유럽에서 야구를 해보겠는가. 지난 시간은 모두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과거를 돌아보며 후회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KIA 타이거즈 시절 최향남지금 최향남은 새로운 즐거움을 찾았다. 야구 인생에서 처음으로 지도자가 됐다. 경북 문경에 소재한 글로벌선진학교 고등 야구부에서 자신의 경험을 전수하고 있다. LG에서 뛰던 시절 한솥밥을 먹던 김혁섭 감독의 부탁이 있었다. 일종의 재능기부다. 정식 코치가 아니기에 경기 중에는 멀찍이 떨어져 지켜본다. 원래는 전지훈련 기간 동안만 참여하려 했다. 하지만 최향남 스스로 보람을 느꼈다. 그는 "도움을 주면서 나도 몸을 만들 생각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원래는 외국으로 가 선교 활동을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눈 앞에 보이는 선수들의 열정을 외면할 수 없었다. 최향남은 "나도 즐겁다. 6월까지는 학생들과 함께 할 생각이다"고 했다. 김혁섭 감독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최 선배에게 너무 고마운 마음이다"고 전했다.글로벌선진학교의 야구부 운영 방침에 공감했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한다. 훈련은 오후 3시에 시작해 길게는 6시간, 짧게는 3시간 동안 진행된다. 폭력은 물론 폭언도 없는 야구부를 만든다는 목표다.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학생들이 야구를 즐기도록 돕는다. 학업을 병행하며 진로의 폭을 넓혀준다.공부를 제쳐놓고 야구에만 매달려도 대학 진학이 쉽지 않다. '학습권 보장'을 허울좋은 말로 받아들이는 지도자와 학부모가 많다. 하지만 최향남은 생각이 다르다. 그는 "훈련량이 일반 고교보다 적기 때문에 한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운영해도 팀이 강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며 "학생 선수가 하루 온 종일 야구에만 매달리지 않아도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글로벌선진학교는 지난달까지 진행된 전반기 주말리그(경상A)에서 1승 4패를 기록했다. 4연패를 당했지만, 지난달 17일 1위를 달리던 대구고를 상대로 스코어 6-5, 첫 승리를 거뒀다.잠실구장을 찾은 1일은 1주일 동안 서울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야구단의 휴식일이었다. 과거 함께 뛰던 동료, 지도자를 만나 반가움을 나눴다. 궁금증이 생긴다. 최향남은 아직도 현역 복귀를 원하고 있을까.현실은 인정한다. 그는 "이제는 몸이 예전같지 않다. 예전에는 미처 신경쓰지 못했지만, 구단 프런트의 생각도 이해할 것 같다"고 했다. 그의 입에서 "현역 생활은 끝났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말도 나왔다.하지만 여전히 복귀에 대한 미련은 남아있다. 끝맺음은 확실히 짓고 싶다. 그는 "후반기, 내년 초 또는 당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가능성은 1%에 불과하겠지만 희망은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내게 1%는 남이 생각하는 것보다 큰 숫자"라고 말했다. 확실히 그는 그렇게 야구 인생을 걸어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05.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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