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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에이스' 박지수 앞세운 KB 1위 진격, 그 뒤 지키는 베테랑 염윤아

여자농구 청주 KB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 에이스 박지수(26·1m96㎝)의 존재감이 크지만, 그것뿐만은 아니다. 베테랑 염윤아(37·1m77㎝)의 기여도 역시 크다.KB는 지난 22일 용인 삼성생명과 홈 경기에서 67-57로 승리했다. 일등공신은 단연 박지수다. 박지수는 이날 20점 6리바운드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박지수 원맨 팀'이었다면 쉽게 이길 수 없었다.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은 박지수로부터 파생된 기회를 베테랑 염윤아가 잡았다. 그는 이날 13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이날 박지수의 어시스트가 9개에 달했는데, 상당수가 염윤아의 득점으로 연결됐다.염윤아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지수를 통해 (패스를) 많이 받아먹고자 했다. 지수에게 항상 그 내용을 얘기했고, (수비를 박지수에게) 더 붙게 한 상황에서 공을 달라고 부탁했다. 오늘은 지수에게 지시한 게 잘 통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고 설명했다.염윤아는 베테랑답게 수비에서도 제 몫을 했다. 이날 스틸이 4개에 달했다. 삼성생명은 1순위 지명 출신 이해란이 염윤아를 상대했다. 그러나 노련함은 물론 파워에서도 염윤아가 이겼다.염윤아는 오랫동안 헌신적인 수비로 KB를 지켜왔다. 올 시즌에는 포워드 김예진이 합류했다. 염윤아와 마찬가지로 궂은일과 수비에 일가견이 있다. 사실상 경쟁자이자 후계자인데, 염윤아의 비중이 여전히 더 크다. 김예진이 손가락 골절을 회복하고 돌아오느라 12경기 평균 19분 30초를 뛰는 동안 염윤아는 16경기 평균 24분 18초를 소화 중이다. 염윤아는 22일 경기에 대해 "점수를 주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막았다"고 돌아보면서 "예진이는 아직 몸(체력)이 좋아 피지컬로 하는 수비를 한다. 난 나이를 먹었다 보니 상대의 공격 길목을 잘 읽으면서 해야 한다. (내 스타일로) 상대를 압박해 보겠다"고 다짐했다.한편 KB와 우리은행의 순위 싸움은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시즌 3패를 모두 KB에 당했고, KB(2패)도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1패(삼성생명)가 전부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KB는 염윤아를 비롯한 선수단의 활약이 반갑다. 일단 주축 선수들이 건재하다. 박지수(1위) 허예은(7위) 강이슬(10위)이 올 시즌도 공헌도 순위에서 리그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여기에 올 시즌 5년 차인 이채은·이윤미 등 젊은 선수들이 부쩍 성장했다. 베테랑 염윤아도 여전히 제 몫을 한다. 부상에서 김예진과 김민정도 돌아왔다. 두꺼워진 선수층이 갖춰진 덕분에 KB는 마지막까지 전력으로 우승을 향해 달릴 수 있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23 13:07
스포츠일반

청주 KB 포워드 김민정, '특급 조커' 역할 톡톡

청주 KB 김민정(28·1m81㎝)이 ‘특급 조커’로 자리매김했다. 김민정은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끝난 아산 우리은행과 2021~22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22분 51초 동안 6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3경기에 출전해 평균 12점을 올렸다. ‘조용히 강한’ 김민정의 활약 속에 KB는 시리즈 3연승을 질주, 지난 2018~19시즌 이후 3시즌 만에 구단 통산 두 번째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김민정은 올 시즌 KB가 발견한 새로운 공격자원이다. 그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 26경기에 나서 경기당 평균 29분 36초 동안 뛰며 11점 4.5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2020~21시즌에 기록했던 12.5점 5.6리바운드 2.8어시스트보다는 객관적인 수치 부분에서는 하락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에 승리를 안기는 알토란같은 활약을 톡톡히 했다. 경기 막판만 되면 승부사 기질이 살아났다. 그는 지난 11월 4일 아산 우리은행과 1라운드 맞대결에서 경기 종료 4.1초를 남기고 팀이 한 점 차로 뒤져 있을 때 골 밑을 파고들어 위닝샷을 넣었다. 외곽에서 오픈 슛 찬스를 잡았으나 KB 센터 박지수가 앞에서 몸싸움하며 버텨주는 순간을 틈타 과감하게 골 밑을 침투해 득점을 만들어냈다. 김민정은 이어 11월 13일 인천 신한은행과 2라운드에서도 4쿼터 종료 30여 초가 남은 상황에서 가드 허예은의 패스를 받아 침착한 골 밑 득점으로 KB의 개막 7연승을 이끌었다. 신한은행 김단비와 이경은에게 연속 3점 슛을 허용해 동점을 허용했지만, 김민정이 빈 공간을 잘 침투하며 레이업 득점으로 명승부를 연출했다. KB가 통합 우승을 달성하는 데는 박지수와 강이슬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다. ‘국보 센터’ 박지수는 수비수 2명이 달라붙는 더블 팀을 당하고도 기어코 득점을 만들어내는 골 결정력을 보인다. 올 시즌에도 맹활약을 펼치며 2년 연속 7관왕 대업을 이뤘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슛 감각을 딛고 일어난 강이슬도 경기당 3점 슛 3.21개, 성공률 42.9%를 기록했다. 상대 팀이 박지수와 강이슬에게 신경을 쓰는 사이, 김민정이 반사 이익을 얻었다. 박지수가 골 밑에서 몸 싸움을 해주고 강이슬이 외곽에서 수비수를 몰고 다니면 김민정이 그 틈을 파고들고 있다. 김민정은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인 27점을 기록하는 등 20득점 이상을 세 차례 달성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박지수와 강이슬에 이어 팀 내 3위였다. 상대 팀 입장에서는 박지수와 강이슬을 신경 쓰는 것만으로 벅찬데 김민정이라는 조커 카드의 등장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경계해야 할 부분이 한 가지 더 늘어난 것이나 다름없다. 김민정이라는 공격 옵션의 등장으로 KB는 득점력을 더욱 높였다. 올 시즌 KB는 경기당 평균 78.7점으로 6개 구단 중 최고의 공격력을 뽐냈다. 아산=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4.15 12:10
야구

'박·강'에 김민정까지... '슈퍼 팀' 입증 KB, 통합우승 -1

에이스 옆에 에이스가 있는데 다른 선수들까지 탄탄하다.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가 통합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KB는 1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여자농구 챔피언결정전(5판 3승제) 2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80-73으로 꺾고 시리즈 2승을 선점했다. KB의 두꺼운 선수층이 다시 한번 빛났다. KB는 리그 최고의 에이스를 보유한 팀이다. 2년 연속 정규리그 7관왕과 MVP(최우수선수)에 오른 박지수(24·1m96㎝)와 리그 최고의 슈터 강이슬(28·1m80㎝)이 중심을 잡고 있다. KB의 전력은 두 사람에서 끝나지 않는다. 뛰어난 리딩 능력을 자랑하는 가드 허예은(21·1m65㎝)에 포워드 김민정(28·1m80㎝)까지 라인업에 빈틈이 없다. 13일 2차전에서도 이들의 존재감이 빛났다. 플레이오프(PO)에서 고관절 부상을 입었던 박지수는 이날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3쿼터 허벅지 통증으로 경기 도중 들것에 실려 나갈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부상을 안고도 경기를 지배했다. 23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챔피언결정전 6경기 연속 기록으로 역대 공동 1위에 올랐다. 3차전까지 더블더블을 달성할 경우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박지수만 빛난 경기가 아니었다. 강이슬과 허예은이 13점씩을 기록했고, 김민정은 1쿼터 10점을 포함해 총 16점 6리바운드로 박지수의 빈자리까지 채워냈다. 우리은행 역시 에이스 박혜진이 챔피언결정전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22점)과 리바운드(11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김소니아도 21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맞섰다. 에이스 대결에서는 KB에 못지않았지만, 상대의 두꺼운 선수층에 결국 밀렸다.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이날 승리를 이끈 김민정은 이날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1차전 승리 후 2차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상대 팀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거침없이 나올 것이라 봤다"며 "그래서 오늘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가지고 이겨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항상 코치님이나 감독님이나 4쿼터라면 몰라도 1쿼터부터 3쿼터까지는 자신 있게 플레이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나왔는데 잘 된 것 같다"며 "나, 최희진, 김소담 등 우리 팀은 주전이든 백업이든 누구 할 것 없이 다 잘해주고 있다. 고맙고 열심히 뛰어주니 좋다"고 했다. 지난 10일 1차전에서 78-53으로 이겼던 KB는 2차전까지 승리하면서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역대 여자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에서 승리한 팀은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KB가 1승을 더하면 지난 2018~19시즌 이후 3년 만이자 창단 두 번째 통합우승을 이룬다. 차승윤 기자 2022.04.13 16:00
스포츠일반

'부상 투혼' 박지수 "지금은 정규리그 아냐. 참고 해야 한다"

여자프로농구 청주 KB 센터 박지수(24·1m96㎝)가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KB는 1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78-58로 꺾었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프전 첫판을 이긴 정규리그 우승팀 KB는 통합 우승을 향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역대 챔프전 1차전 승리 팀이 최종 우승할 확률은 69%(29회 중 20회)였다. 박지수가 펄펄 날았다. 이날 박지수는 23분 10초 동안 뛰며 12점·18리바운드·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트리플 더블에 어시스트 2개 모자란 맹활약이었다. 사실 박지수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부산 BNK와 플레이오프(PO)에서 고관절 부위 부상을 당했다. 경기 전 김완수 KB 감독도 “계속 치료를 받았고, 진통제도 맞았다”며 박지수의 상태를 걱정했다. 박지수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는 1쿼터 중반 상대 선수와 경합 중 쓰러지며 잠시 코트를 떠났다. 하지만 2쿼터부터 돌아온 박지수는 골 밑을 지배했다. 2쿼터에만 6득점·10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경기 중간중간에 허벅지 부위가 불편한 기색을 보였지만 박지수는 참고 뛰었다. 경기 후 박지수는 “정규리그처럼 많은 경기가 남은 게 아니다. 참고 해야 한다”고 했다. 박지수의 활약에 동료들도 의지를 불태웠다. 슈터 강이슬과 포워드 김민정이 14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김민정은 박지수가 중간에 빠진 1쿼터에 버저비터를 기록하는 등 9득점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했다. 최희진도 이날 3점 슛 3개를 포함해 11득점으로 노련함을 뽐냈다. 가드 허예은도 9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KB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2승 3패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시즌에는 기필코 통합 우승을 일궈내겠다는 각오가 선수단에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박지수는 “코트에 들어가는 선수마다 자기 몫을 해줬다. 기회를 받는 만큼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지난 시즌과 자신감에서 차이가 크게 난다. 정규리그 우승에서 나온 자신감”이라고 했다. 감독 부임 후 첫 챔프전 승리를 거둔 김완수 KB 감독도 여러 선수를 칭찬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부담감을 잘 떨쳐내고 좋은 경기를 했다”며 “집중도에서 우리은행에 이겼다. 초반부터 프레스를 해줬던 게 우리은행을 힘들게 했다”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모든 선수가 하나가 됐다. 서로 조합이 잘 맞았다. 누구나 해결할 수 있다는 게 보기 좋았다”고 흐뭇해했다. 양 팀은 11일 휴식 후 12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가진다. 박지수는 “정말 예상하지 못하게 대승을 거뒀다. 1차전에 대승을 했다고 해서 2·3차전에 무조건 이기는 건 아니다. 우리은행은 저력이 있는 팀”이라며 경계한 뒤 “1차전은 코트에 들어가는 선수마다 자기 역할 그 이상을 해줬다. 뿌듯했던 것 같다. 남은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2차전 각오를 다졌다. 청주=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4.11 06:59
스포츠일반

강이슬 앞세운 청주 KB, 두 번째 통합 우승 첫발 뗐다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가 강이슬(28·1m80㎝)의 활약을 앞세워 아산 우리은행을 꺾고 2018~19시즌 이후 두 번째 통합 우승을 향한 첫발을 뗐다. KB는 1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우리은행을 78-58로 꺾었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프전 첫판을 이긴 정규리그 우승팀 KB는 통합 우승을 향한 기대를 더 높였다. 지난 시즌까지 챔프전 1차전 승리 팀이 최종 우승할 확률은 69%(29회 중 20회)였다. KB는 올 시즌 우리은행과의 정규리그에서 3승 3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앞둔 KB에는 큰 악재가 있었다.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 등 7관왕에 오른 ‘국보 센터’ 박지수와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이 각각 고관절 부위와 발목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경기 전 김완수 KB 감독은 “좋은 상황이 아니지만, 뛰겠다는 박지수의 의지가 강했다. 강이슬도 휴식 후 훈련을 재개했는데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걱정했다. 그러나 KB의 공격력은 여전했다. KB는 올 시즌 팀 평균 득점 1위(78.7점)를 기록했다. 강이슬이 공격을 이끌었다. 25분 24초를 뛰면서 3점 슛 1개를 포함해 14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1쿼터부터 연이은 레이업 득점으로 9점을 기록하는 등 지난 2012~13시즌 데뷔 후 처음 뛴 챔프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포워드 김민정과 박지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김민정은 1쿼터에만 야투 성공률 100%(4개 시도)를 기록하며 총 14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쿼터 중반 상대 선수와 경합 중 쓰러지며 잠시 코트를 떠났던 박지수도 12점 18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박지현이 18점으로 분투했지만,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KB는 1쿼터부터 골 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리드를 잡았다. 1쿼터 중반까지 우리은행과 엎치락뒤치락했던 KB는 강이슬의 연속 속공으로 앞서나갔다. 강이슬은 올 시즌 3점 야투상과 3득점상을 거머쥔 리그 대표 슈터. 벤치에서 휴식을 취한 박지수가 돌아오자 KB는 점수 차를 더 벌렸다. 2쿼터에만 6점·10리바운드를 기록한 박지수의 활약으로 전반을 42-33으로 마무리했다. 시간이 갈수록 KB는 더 강해졌다. 우리은행은 지난 7일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치른 후 휴식 기간이 짧았던 탓에 후반에 이르자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3점 성공률이 23%(7개 성공/31개 시도)에 그칠 만큼 외곽 싸움에서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KB는 4쿼터 중반까지 24점 차까지 달아났다.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6분여를 남겨놓고 김소니아의 U파울(불필요한 농구행위)까지 나오며 자멸했다. 첫 챔프전에서 승리를 만끽한 강이슬은 승리 요인으로 집중력을 꼽았다. 강이슬은 “‘신나게 뛰고 나오자’라고 생각했다. 즐기면서 뛰다 보니 플레이도 잘 됐다”며 “청주체육관에는 정규리그 때도 관중이 많이 온다. 달랐던 점은 집중력이다. 적극적으로 뛰게 되고 선수들과 소통도 많이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청주체육관에는 2145명의 관중이 찾았다. 부상에도 이를 악물고 뛴 강이슬이었다. 그는 “참고 뛸 수 있는 정도여서 괜찮았다. 우승하려면 참아야 한다”며 웃은 뒤 “잘하고 싶다. 우승하고 싶은 간절함에서 세리머니가 자연스럽게 나오더라. 경기에 뛰는 마음가짐이 달랐다. 공 하나, 슛 하나에 더 집중하는 것 같다”고 했다. 양 팀은 11일 휴식 후 12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가진다. 강이슬은 “우리은행은 우리와 정규리그 경기를 할 때 3점 슛 성공률이 굉장히 높았다. 오늘 경기에서는 우리의 3점 슛 성공률이 더 높았다. 잘된 부분은 유지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우리는 안 될 때 스스로 무너지곤 했다. 턴 오버와 수비 실수 등을 다듬으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청주=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4.11 05:59
스포츠일반

'강이슬 23점' 청주 KB, 4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

청주 KB가 4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청주 KB는 2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부산 BNK와 2차전에서 81-75로 이겼다. KB는 3전 2선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기록,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KB는 4시즌 연속(시즌 중단된 2019~20시즌 제외) 챔피언결정전에 나갔다. BNK는 창단 첫 플레이오프 승리를 바라봤지만, KB를 넘지 못하며 시즌을 마쳤다. KB 강이슬(28)은 39분 58초 동안 코트를 뛰며 3점 슛 3개 포함 23득점을 기록했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도 각각 4개를 기록했다. 블록 슛 2개, 자유투 6개(7개 시도)에 성공했다. 승부처마다 자신의 장점인 3점 슛뿐만 아니라 골 밑 돌파로 득점을 쌓아 나갔다. 박지수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후반부터 뛰며 12점을 올렸다. 포워드 김민정도 17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BNK는 창단 첫 플레이오프 무대였던 지난달 31일 경기에서는 9점 차 패배를 당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끈질기게 맞섰다. BNK의 공격을 쌍끌이한 건 김진영(22점 8리바운드)와 진안(22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이었다. 안혜지(13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와 김한별(7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도 분전했다. 양 팀의 경기는 연장까지 가서야 승부가 결정됐다. 4쿼터까지 두 팀은 68점 동률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에서 KB 강이슬과 박지수, 염윤아가 활약하며 승부를 갈랐다. 최희진의 부상으로 코트에 들어선 염윤아가 속공 득점으로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KB는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치열한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강이슬은 경기 종료 후 방송 중계 인터뷰에서 “1쿼터에서 파울이 3개 나오면서 (플레이가) 소극적으로 됐다. 팀 동료들이 ‘도와주겠다’라고 한 게 후반전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계기가 됐다”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서 기쁘다”고 했다. 이어 강이슬은 “(박)지수가 들어오면서 든든해졌다. 소극적이었던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가져갔는데, 지수 덕분에 극대화됐다”고 했다. 1차전과 비교하면 강이슬의 활약이 대반전이다. 강이슬은 1차전에서 8점 밖에 넣지 못했다. 3점 슛은 5개 시도해 단 한 개도 들어가지 않았다. 강이슬은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에 부담이 있었다. 부담이 긴장으로 이어졌다. 슛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밸런스가 안 맞았다”며 “1차전을 치르고 나니 마음도 편하고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했다. 강이슬은 데뷔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강이슬은 “떨리기도 하고 좋다. 챔프전에서는 즐기게 뛸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챔프전 올라올 팀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두 팀 다 좋은 팀이다. 팀이 정해지면 잘 준비해서 하던 대로 즐기겠다. 팀 동료들과 서로 믿고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4.02 20:42
스포츠일반

‘강대강 전략’ 강이슬과 강아정, 슈터 전쟁 나선다

여자프로농구(WKBL) 플레이오프(PO)는 강이슬(28·1m80㎝)과 강아정(33·1m80㎝)의 ‘슈터 전쟁’이 될 전망이다. 2021~22시즌 여자프로농구 PO가 31일 청주 KB와 부산 BNK의 경기로 막을 올린다. 플레이오프는 3전 2선승제다. 올 시즌 KB는 25승 5패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BNK는 12승 18패로 리그 4위다. BNK는 용인 삼성생명(11승 19패)과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한 4강 싸움을 펼친 끝에 창단 첫 PO 무대에 진출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KB가 앞선다. KB는 ‘국보 센터’ 박지수뿐 아니라 강이슬, 김민정, 최희진, 엄서이 등 포워드와 허예은, 심성영, 염윤아 등 가드까지 전력에 빈틈이 없다는 평가다. 24경기 만에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더군다나 KB는 올 시즌 BNK와 여섯 번 맞붙어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이 위협적이다. 강이슬은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평균 18점을 기록했다. 강이슬의 장점은 3점 슛. 올해 경기당 3점 슛 평균 3.21개(총 90개)를 성공해 3득점상을 받았다. 3점 야투상도 3점 슛 성공률 45.9%(90개 성공/210개 시도)를 기록한 강이슬의 몫이었다. 강이슬은 BNK 상대로 5경기에 나서 평균 16.6점을 기록했다. 3점 슛도 총 15개 성공했다. 성공률은 42%(15개 성공/36개 시도)였다. 지난해 12월 20일 4라운드 홈 경기에서는 야투 성공률이 63.6%(7개 성공/11개 시도)에 이르렀다. 자유투 5개도 모두 넣었다. BNK도 슈터 강아정으로 맞선다. 올 시즌 강아정은 21경기에 출전해 평균 21분 18초 동안 6득점·2.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 슛 성공률은 31.2%(29개 성공/93개 시도)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B에서 BNK로 이적한 강아정은 부상 때문에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시즌 중에도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시즌 중후반에는 강아정의 손끝이 매서웠다. 강아정은 1라운드 5경기에서 3점 슛 성공률 21.9%(7개 성공/32개 시도)에 그쳤지만, 순위 싸움이 치열했던 5라운드에서는 4경기 40%(6개 성공/15개 시도)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7일 아산 우리은행과 시즌 최종전에서는 3점 슛 3개 포함 10점을 기록하며 팀의 PO 진출을 이끌었다. 양 팀 사령탑은 상대 슈터를 경계했다. 김완수 KB 감독은 “강아정은 슛도 강점이지만 클러치 상황에서 (결정력이) 좋다. 강아정이 슛을 쏘지 못하게 막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다”며 “실력은 강이슬이 한 수 위”라고 했다. 박정은 BNK 감독은 “강이슬은 슈터로서 움직임이 좋다. 활동량 줄이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강아정은 상대팀을 긴장시킬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3.31 07:00
스포츠일반

대범해진 ‘꼬꼬마 가드’ 허예은, 청주 KB는 '효과 톡톡'

이제는 코트에서 대범해진 허예은(21)의 성장으로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KB는 2021~22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서 독보적인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재 9연승을 질주하며 18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시즌 전 우승 경쟁 상대로 꼽힌 아산 우리은행과는 5일 기준 5.5경기 차 앞서 있다. 전승 우승과 역대 최고 승률(0.943, 2016~17시즌 아산 우리은행) 경신이 멀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멤버 조합이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KB 중심에 박지수와 강이슬이 있다. 센터 박지수는 득점(22.37점)과 리바운드(14.32개) 부문 리그 1위다. 강이슬도 3점 슛(경기당 3.21개)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뿐 아니라 포워드진인 김민정과 현재 손가락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최희진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경기당 평균 득점(80.9점) 1위 KB의 공격을 이끄는 가드진도 만만치 않다. KB는 이전에 심성영과 염윤아로 가드진을 구성해 시즌을 치러왔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주장 염윤아가 발목 부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심성영이 홀로 책임지는 듯했으나, 지난 시즌 28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1분7초를 뛰었던 허예은의 성장이 KB를 지탱하고 있다. 허예은은 공격보다는 메인 볼 핸들러다운 리딩 능력이 강점이다. 신장이 1m65㎝로 여자프로농구 단신 축에 속해 ‘꼬꼬마 가드’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빠른 돌파력으로 페인트 존 근처에 있는 동료들에게 패스를 건네준다. 현란한 드리블 능력도 갖고 있다. 마침 패스를 받을 공격 자원이 많아져 허예은의 평균 어시스트도 1.6개에서 5.7개로 대폭 증가했다. 올 시즌 주전 멤버로 도약한 허예은이다. 김완수 KB 감독은 허예은과 심성영을 교대로 출전시켜 포인트 가드 역할을 맡기지만, 허예은이 포인트 가드로 나서고 심성영이 슈팅 가드가 되기도 한다. 심성영은 허예은과 2가드 라인업으로 나서는 것에 대해 “예은이는 패스도 잘하고 리딩 능력도 뛰어나다. 예은이랑 뛰면서 편하고 좋다고 느낀다”고 했다. 시즌 초 허예은은 코트에서 다소 낯을 가렸다. 데뷔 3년 차 가드고 마음이 여려 코트 위에서 선배들에게 지시를 잘 못 내리기도 했다. 강이슬도 “너무 착해 경기 중에 주눅이 들기도 한다. 우리에게 조금 더 소리를 질러줬으면 한다. 자신의 의견을 내면서 자신감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보인다. 특히 골 밑 장악력이 뛰어난 박지수와 호흡이 일품이다. 허예은의 롱 패스를 받은 박지수가 앨리웁 플레이도 여러 번 선보였다. 박지수는 허예은의 경기력 상승 요인에 대해 “엄청 대범해졌다. 이제 우리에게 지시도 잘 내린다. 소통과 대범함이 코트에서 고스란히 나오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KB는 염윤아가 부상에서 회복 후 돌아와 가드가 3명이다. 셋은 각각의 장점을 지닌 가드다. 허예은은 볼 배급, 심성영은 슛, 염윤아는 수비가 강점이다. 김완수 감독은 세 명의 가드를 적재적소에 기용하면서 유기적인 가드 기용이 가능해졌다. 자연스럽게 가드들의 체력 안배도 가능해졌다. 김영서 기자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1.06 07:00
스포츠일반

후반기 시작부터 트리플 더블, 박지수 개인 최다 기록 넘어설까

‘국보센터’ 박지수(24·1m96㎝)가 개인 한 시즌 최다 트리플 더블 기록 경신을 노린다. 여자프로농구 청주 KB는 지난 2일 청주체육관에서 끝난 부천 하나원큐와 2021~22시즌 정규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90-69로 이겼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승리한 KB는 시즌 9연승을 질주하며 18승 1패를 기록했다. 시즌 11경기를 남겨놓고 우승까지 매직넘버 7을 만들었다. 반면 하나원큐는 3승 15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승리 주역은 박지수다. 그는 이날 경기서 33분 49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28점, 14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개인 통산 다섯 번째 트리플 더블 기록이었다. 이로써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기록을 만들겠다”는 박지수의 목표는 더욱 가까워졌다. 현재 박지수는 정선민(13회)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과 신정자(은퇴·8회)의 트리플 더블 기록에 도전한다. 올 시즌 두 번째 트리플 더블 기록이다. 박지수는 지난달 20일 부산 BNK와 경기 종료 직전 심성영의 득점을 어시스트해 올 시즌 첫 번째 트리플 더블을 완성했다. 하나원큐와 경기에서는 전반에만 17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일찌감치 트리플 더블 가능성을 높였다. 이어 4쿼터 종료 8분 6초 전 염윤아의 득점을 도우며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박지수는 개인 한 시즌 최다 트리플 더블 기록을 넘본다. 그는 지난 2018~19시즌에 트리플 더블을 2번 달성했다. 올 시즌 기록과 타이다. 관건은 어시스트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박지수 홀로 활약을 펼치면 올릴 수 있는 기록이지만, 어시스트는 다르다. 박지수의 패스를 받은 동료가 득점에 성공해야 한다. 박지수에게 운이 좋게도 KB는 공격 방법이 다양하다. 어느 위치에서든 득점을 터뜨릴 수 있는 공격 자원이 넘친다. 올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을 영입했고, 포워드 김민정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가드 듀오인 허예은과 심성영도 득점력이 있다. 박지수는 올 시즌 경기당 5.2어시스트로 개인 커리어 하이다. 한껏 경기력이 여유로워진 박지수다. 그는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일정 소화 탓에 개막 일주일 전에야 팀 훈련에 합류했다. 감독도 바뀌었다. 그 또한 여러 가지 상황 탓에 시즌 초반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동료들과 손·발이 잘 맞기 시작했다. 최근 9경기 경기당 평균 득점은 22.9점에 달한다. 마음의 여유가 생긴 덕분이다. 박지수는 “이전에는 기록에 신경을 쓰면 경기력이 잘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무득점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제는 여유가 조금 생겼다. (경기 중에) 기록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만큼 성장을 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박지수의 경기력에 김완수 KB 감독의 얼굴에 웃음꽃이 잔뜩 폈다. 김 감독은 2일 경기 후 박지수에 대해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그는 “박지수 같은 국보센터를 보유하고 팀을 운영하는 건 복 받은 거다”라며 “박지수가 있어서 확실히 편한 게 있다. 전술을 생각할 때도 경우의 수가 배 이상 나온다”고 말했다. KB 감독을 맡았던 안덕수 해설위원은 “경험이 쌓일수록 성장을 거듭한 박지수의 위력이 더 강해지고 있다”며 “트리플 더블 기록 경신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본다. 강이슬 영입이 효과적이고 김민정도 공간을 잘 파고든다. 동료들이 박지수의 도움을 득점으로 잘 연결한다면 기록을 새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998년생인 박지수는 ‘호랑이띠’다. 임인년 호랑이해를 맞아 어느 시즌보다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시즌 목표를 전승 우승과 최우수선수(MVP) 선정을 꼽았다. 기록을 쌓다 보면 승리와 MVP가 따라올 것이라는 자신감이 가득 찼다. 마침 새해 첫 경기부터 트리플 더블을 기록해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둔 박지수는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김영서 기자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1.03 16:13
스포츠일반

KB 김민정 "여자 추승균? 궂은 일 하는 건 닮았네요"

최근 KB금융그룹 천안연수원에서 여자프로농구 청주 KB 스타즈 포워드 김민정(27·1m81㎝)을 만났다. 김민정은 추승균(47) 해설위원에 빗대 ‘여자 추승균’이라 불린다. 김민정은 “영광이다. 유튜브로 전주 KCC 선수 시절 영상을 찾아봤는데 너무 잘하셔서 비교 자체가 안 된다. 미들 슛이 좋고, 수비도 잘하고, 파워도 있고, 허슬 플레이까지 펼친다. 왜 제게 그런 별명을 붙여주셨는지…”라며 쑥스러워 했다. 그래도 ‘닮은 점’을 묻자 김민정은 “팀에서 남들이 하기 어려운 궂은일을 하는 정도”라고 했다. 김민정은 수비와 리바운드 같은 궂은일을 하고 꾸준히 득점을 올린다. 추승균은 ‘소리 없이 강한 남자’라 불렸는데, 김민정은 ‘소리 없이 강한 여자’다. 팀 내 별명은 ‘만두’다. 김민정은 “제가 만두를 엄청 좋아해서, (강)아정 언니(부산 BNK)가 붙여줬다. 게임 중에도 동료들이 ‘만두’라고 콜한다”고 했다. KB는 올 시즌 12승 1패로 단독 선두다. KB 스타즈의 스타 선수 박지수와 강이슬에게 수비가 쏠리면, 김민정이 승부처에서 그 틈을 놓치지 않는다. 김민정은 지난달 4일 아산 우리은행전 69-70으로 뒤진 종료 4.1초 전 ‘위닝 샷’을 넣었고, 지난달 13일 인천 신한은행전 종료 29초 전 리버스 레이업을 성공했는데 위닝 샷이 됐다. 김민정은 “첫 번째 위닝샷은 드라이브인을 했는데 눈떠보니 림이 앞에 있어 쐈는데 들어갔다. 두 번째는 상대 팀이 지수와 이슬이를 견제할 것 같았고, 눈이 맞은 (허)예은이가 패스를 해줬다”며 “내가 승부처에 강한 선수는 아니다.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찬스가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춘천여고 출신 김민정은 201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KB에 입단했다. 2019~20시즌까지는 수비 전문 식스맨이었다. 지난 시즌 주축 선수로 발돋움했고, 올 시즌 평균 11.8점, 3.8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10월 31일 하나원큐전에서 개인 최다인 27점을 몰아쳤다. 온양여고 코치를 지냈던 김완수 KB 감독은 “여고 시절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는데, 지금처럼 성장한 걸 보면 정말 노력을 많이 한 것”이라고 했다. KB 가드 허예은은 “민정 언니는 저를 포함한 어린 선수들에게 동경의 대상이다. 밑 단계부터 시작해 국가대표까지 올랐다. 프로 10년 차인데 쉬는 날에도 제일 먼저 나와 슈팅을 쏘고, 농구만 생각한다. 민정 언니처럼 크고 싶다. 단 연애에 뜻이 없는 것만 빼고”라며 웃었다. 김민정은 “휴가가 한 달이면 가겠는데 본가(춘천)가 멀다. 옛날에 체육관에 살았다면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고 했다. 쌍둥이 동생 김민선도 농구 선수로 단국대, 사천시청까지 뛰고 그만뒀다. 김민정은 “최근 몇 경기 주춤하니 동생이 ‘너 뭐하냐’고 놀리더라. 힘들 때 보러 와주는 고마운 존재다. 휴가 때 가끔 같이 농구 하러 가는데, 진짜 좋다”고 했다. 매일 농구 일기를 쓰는 김민정은 “감독님께 지적받은 걸 적는다. 요즘 아이패드에 기록한다”고 했다. 김민정은 작년 4월에 연봉 1억원에 KB와 3년 재계약을 했다. 그는 “지난 시즌 준우승에 그쳤는데, 주전으로 뛰며 우승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 올해 스타트를 잘 끊었고 팀이 강해서 두려움이 없어진 것 같다”고 했다. 천안=박린 기자 전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2.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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