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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이정효 감독이 예뻐하는 이유 있었다…‘K리그 체력왕’ 등극한 정호연

광주FC 핵심 미드필더 정호연(23)은 무더위에도 발이 묶이질 않는다. 수치가 증명한다.프로축구연맹은 2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4시즌 K리그1 27라운드 종료 기준 부가 데이터를 공개했다.정호연은 더위가 시작되는 5월부터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활동량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정호연은 올 시즌 광주가 치른 27경기 중 1경기 빼고 모두 소화할 만큼 쉴 새 없었는데, 매 경기 성실하게 피치를 누볐다.그는 K리그1 11~15라운드가 진행된 5월에 67.53㎞를 뛰어 활동량 1위에 등극했다. 6월에는 59.28㎞를 달려 오베르단(포항 스틸러스·59.53㎞)에 이어 2위, 59.97㎞를 뛴 7월에도 이유현(강원FC·63.49㎞)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활동량 데이터가 있는 4월부터 석 달 연속 순위권에 오른 것은 정호연이 유일하다. 무엇보다 기력이 떨어지는 여름에도 꾸준하게 많이 뛴 것은 괄목할 만한 수치다.정호연은 이정효 광주 감독의 ‘애제자’다. 후방부터 짧은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는 광주에서 중역을 맡고 있다. 최종 수비 라인 앞에서 정확한 패스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공격을 조립하고, 때론 상대 공격 지역에서 위협적인 찬스를 만든다. 수비 시에는 끈질긴 플레이로 후방을 보호한다.실제 정호연은 공격 지역 패스 성공 3위(304회) 중앙 지역 패스 성공 2위(971회)에 올랐다. 단거리 패스(735회)와 중거리 패스(651회)에서도 리그 톱5에 이름을 새겼다. 빼어난 패싱력을 자랑하는 정호연은 이번 시즌 리그 26경기에 나서 5도움을 기록 중이다. K리그 ‘드리블 킹’은 안데르손(수원FC)이다. 27라운드 기준 총 10차례 돌파에 성공했다. 돌파 9회를 기록한 완델손(포항 스틸러스) 최우진(인천 유나이티드) 정치인(대구FC) 7회 성공한 헤이스(제주 유나이티드) 이상헌(강원FC)이 뒤를 이었다.공격 지역 패스 성공 1위(370회) 키패스 성공 1위(46회)에도 오른 안데르손은 실제 도움 선두(11개)를 질주 중이다.축구회관=김희웅 기자 2024.08.20 13:49
해외축구

2007년생인데 엘클라시코 평점 만점…팀 패배에도 MVP까지 품었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의 2007년생 신성 라민 야말(17)이 엘클라시코 무대에서 놀라운 존재감을 보였다. 현지 평점 만점은 물론, 팀 패배에도 불구하고 경기 공식 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됐을 정도다.야말은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3~24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32라운드 ‘엘 클라시코’에 선발 풀타임 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공격 포인트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으나 야말은 경기 내내 상대 측면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바르셀로나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4-3-3 전형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야말은 빠른 스피드와 상대의 허를 찌르는 개인기 등을 경기 내내 선보였다. 자주 일대일로 맞선 레알 마드리드 측면 수비수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는 야말의 돌파에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다.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세 차례 시도한 슈팅은 모두 골문 안쪽으로 향했다. 패스 성공률은 81%를 기록했고, 특히 상대 박스 안에서만 무려 10차례 볼처리를 기록하는 등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 입장에선 가장 껄끄러운 상대였다.현지에서도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난타전 끝에 레알 마드리드에 2-3으로 졌는데,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바르셀로나 선수들 가운데 야말에게만 평점 만점을 줬다. 마르카 평점은 별의 개수(0~3개)로 선수들의 활약을 평가하는데, 마르카는 야말에게 별 3개를 다 주며 “오른쪽을 돌파할 때마다 거침없는 폭발력으로 상대엔 악몽을 선사했다”고 극찬했다. 이날 양 팀 통틀어 마르카 평점 만점을 받은 선수는 야말과 루카스 바스케스(레알 마드리드) 두 명뿐이었다. 또 다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 역시 “바르셀로나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늘 상대 수비진에 문제를 일으키면서 기회를 창출했다”며 이날 바르셀로나 선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했다. 축구 매체 90MIN 평점은 10점 만점에 8점으로 “바르셀로나 최고의 선수였다. 경기 내내 추아메니를 압도했다”고 평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4점, 하피냐가 5점 등 다른 공격수들과는 평점 격차가 컸다.경기 직후 공식 최우수선수상마저 라민 야말의 몫이었다.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주드 벨링엄도, 1골·1도움을 기록한 바스케스도 아닌 패배한 팀에서 최우수선수가 나오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야말의 이날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는 뜻이기도 했다.야말의 이같은 존재감에도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 원정에서 2-3으로 졌다. 전반 6분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하고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했다. 페르민 로페스의 추가골에는 바스케스가 재차 동점골을 만들었고, 벨링엄이 추가시간 짜릿한 역전골을 넣었다.김명석 기자 2024.04.22 08:53
연예일반

시가총액 합만 21조3094억원…’잘나가는’ 엔터주, K팝 위력 어디까지? ①

K팝을 앞세운 국내 가요 기획사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에만 한정된 줄 알았던 아티스트의 글로벌 행보가 멈추지 않은 채 신예 그룹들이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소속사들의 가치를 끌어올린 덕이다. 여기에 엔데믹 시대에 맞춰 공연계도 활기를 띄며 다수 가요 기획사들이 1분기에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것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K팝 가수들의 눈부신 성장으로 지난 23일 종가 기준 대형 기획사의 시가총액(하이브·SM·JYP·YG) 합만 무려 21조3094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하이브는 시총 순위 23위로 한국전력(11조7544억원)을 넘어섰다. 24일 하이브 시총은 12조5364억원이다. ◇ 하이브·SM·JYP·YG, 대형엔터의 진격엔터주가 ‘잡주’로 취급받았던 것은 옛말이 됐다. 과거 엔터주는 투자가 아니라 팬으로서 스타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사주는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지금은, 특히 가요 기획사 주식은 시장에서 보는 눈이 달라졌다. 회사 실적이 높아지며 주가, 시가총액도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다.국내 대형 엔터 4개사 하이브, SM, JYP, YG의 올해 1분기 합산 매출액은 890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8.9% 증가했다. 합산 영업이익은 1493억원으로 1년 전 대비 93.4% 증가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경기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소비산업으로 꼽히는 엔터테인먼트, 공연 업종의 실적이라는 점이 가요 기획사들의 주가를 견인하는 요소로 꼽힌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K팝 아티스트의 앨범, 음원, 굿즈 등의 IP 판매 호조에 따른 실적 성장이 가팔라지는 추세”라며 “팬덤 확대에 따른 명확한 양상과 신인 그룹의 수익화도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하이브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1% 늘어난 4106억원, 영업이익은 525억원으로 41.7% 증가했다. 지난해 6월, 방탄소년단이 단체 활동 중단 계획을 밝힌 뒤 하루 만에 주가 24.87% 하락(14만5000원억), 시총 2조원이 증발(5조9962억원)해 순위가 54위까지 떨어졌던 하이브다. 그러나 소속 레이블 플레디스의 세븐틴과 어도어 뉴진스, 쏘스뮤직 르세라핌을 비롯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이 국내외를 넘나들며 빼어난 성과를 거두자 하이브도 1년 사이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올해 상반기 뉴진스 초동 70만장, 르세라핌 125만장, 투모로우바이투게더 218만장, 세븐틴 455만장, 엔하이픈 124만 장으로 대다수가 초동 기록으로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방탄소년단 지민과 슈가도 각각 솔로 앨범 초동 145만장, 127만장을 기록하며 명성을 이어갔다. JYP는 시총 순위 코스닥 5위(4조6608억원)로, 10위(2조3854억원)에 머물렀던 올해 1월 대비 5계단 상승했다. 주가는 24일 13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년 전 최저점(4만7900원) 대비 2.8배나 오른 것으로, 6만 7000원대였던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약 100% 급등했다. JYP의 가파른 상승세는 스트레이 키즈와 트와이스의 역할이 크다. 최근 발매된 스트레이 키즈의 ‘파이브 스타’는 선주문량만 513만 장을 돌파, 1~2위였던 세븐틴(455만)과 방탄소년단(338만장)을 넘어 K팝 아티스트 앨범 판매량 1위 기록을 경신했다. 또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도 세 번째 1위를 달성하며 세계 시장의 입지를 증명했다. 트와이스도 미국에서 스타디움 투어를 성황리에 진행하고 있으며 K팝 걸그룹 최초로 현지에서 앨범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다.JYP는 1분기에 매출액 118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9.27% 증가한 420억원을 기록했다. SM의 1분기 매출액은 20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같은 기간 4.4% 감소했는데 올해 초 불거진 카카오-하이브 간 경영권 분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SM 주가는 지난 24일 11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년 전 6월 최저점(6만700원) 대비 2배가량 오른 수치다. 시가총액 순위는 코스닥 11위(2조6452억원)로, 16위(1조7900억원)였던 올해 1월 대비 5계단 상승했다. 카카오가 SM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를 한 이후 주가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아직 10만원대를 지키고 있다.SM은 2분기에도 뚜렷한 성적을 기록했다. 5월 발매된 에스파의 ‘마이 월드’가 초동 169만 장 이상을 판매하며 역대 K팝 걸그룹 초동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NCT 유닛 도재정 ‘퍼퓸’도 초동 67만장, 태용 솔로 앨범 ‘샤랄라’는 선주문 50만장을 넘겼다. 또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던 SM 아티스트의 국내외 콘서트가 올해에는 총 55회 진행돼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YG는 지난 24일 종가가 7만8000원이었다. 지난달 30일 9만5200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최저가인 3만9450원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시가총액 순위는 34위 (1조4567억원)로, 올해 1월 1조원대 비해 45% 상승했다.YG 주가 하락은 빅뱅 리더 지드래곤의 계약 만료가 공식적으로 알려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간판급 스타의 존재감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만하다. 그럼에도 YG는 블랙핑크와 트레저의 월드투어와 지수의 솔로 앨범(초동 117만장)의 성과 등으로 명맥을 유지했다. 블랙핑크는 1분기에만 14회의 월드투어 진행했으며 트레저도 10차례 공연에 나섰다. YG의 1분기 매출은 1575억원, 영업이익은 364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8%, 497% 상승했다. ◇큐브·RBW도 주목중소기획사인 큐브와 RBW도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엔터주 강세 속 분위기를 탄 게 아니라 실적을 바탕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다.올해 초 1만7000원대에서 출발했던 큐브는 24일 2만48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만 50%가 넘게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3430억원으로 순위는 코스닥 226위다.큐브는 소속 아티스트의 컴백 없이도 지난 1분기 매출액 약 127억원, 영업이익 약 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1% 증가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신드롬에 가까운 (여자)아이들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광고비, 공연 및 해외 활동 매출이 증가한 덕이다. (여자)아이들은 5월 ‘퀸카’로 초동 116만장 판매, 월드투어에 돌입하면서 2분기 실적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2021년 11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RBW는 지난해 11월 최저 1만1950원에 비해 50% 상승한 1만7200원으로 24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668억원, 순위는 코스닥 546위다.RBW는 매니지먼트 외 음원·음반·영상 관련 IP 매출 비중이 높다. 지난해에는 오마이걸이 속한 WM엔터테인먼트, 허영지와 카드가 있는 DSP미디어 등을 인수해 자회사로 두면서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올해 1분기 말에는 매출액 227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대비 102% 증가했다. 그 결과 2020년 216억 원이었던 자본잉여금은 1분기 말 기준 647억 원으로 늘었다.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투자 상담 담당자는 “다른 일반 기업과 달리 엔터주는 기업과 소속 톱스타들의 이슈가 많이 노출되고 대중에게 빠르게, 신속하게 전달된다.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연예 흐름을 꿸 수 있을 정는 정보가 매일 쏟아지고, 정보 자체가 어렵지 않고 진입 장벽이 낮기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월등한 음반 판매량과 코로나19 해제 후 활성화된 공연 현황 등 K팝 아티스트의 세계적 활약에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 엔터주에 투자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6.26 05:40
연예

방탄소년단 LA공연 티켓 판매액 394억원… 버라이어티 선정 올해의 음반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한 2년 만의 대면 콘서트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에서 티켓 판매만으로 무려 394억 원을 벌어들였다. 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는 5일(한국시간) “BTS가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4회 공연을 한 뒤 3330만 달러(393억9000억 원)를 벌어들였다”며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9년 만에 가장 큰 흥행 기록을 썼다고 보도했다. 공연 티켓 판매액을 집계하는 빌보드 박스스코어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LA’의 네 차례 공연을 통해 모두 21만4000장의 티켓을 팔아치웠다. 이는 2012년 핑크 플로이드의 로저워터스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콘서트에서 3800만 달러를 벌어들인 이후 단일 공연장에서 올린 최대 티켓 판매액이다. 미국에서 열렸던 콘서트를 기준으로 하면 18년 만에 가장 큰 박스스코어다.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된 공연 중에서는 역대 최대로 확인됐다. 또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뉴욕주 공연(3870만 달러)에 이어 북미 지역 콘서트 중에서는 역대 2위 흥행을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LA 콘서트를 통해 글로벌 박스스코어 역대 흥행 순위에서 6위에 올랐다. 빌보드는 역대 1∼5위 아티스트들의 콘서트 기간 전체 공연 횟수가 방탄소년단의 4회 공연보다 최소 2배 이상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성과는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역대 5위 내에 든 스파이스 걸스와 테이크 댓 공연은 각각 17회, 8회였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10차례, 로저워터스는 9차례에 걸쳐 공연을 치렀다. 방탄소년단은 LA 콘서트를 계기로 박스스코어 ‘3000만 달러 클럽’에도 가입했다. 기존의 3000만 달러 클럽 아티스트는 U2, 그레이트풀 데드를 합쳐 모두 6팀이다. 빌보드는 “기존 멤버 중 누구도 3000만 달러 클럽 가입 5년 이내에 싱글차트 ‘핫100’ 20위권에 들지 못했다”며 “하지만 BTS는 ‘버터’ 등 3곡을 ‘핫 100’ 정상에 올렸고 이번 콘서트로 올 한해를 장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영어권 노래를 가지고 미국 공연을 성공시킨 데 대해 “소파이 스타디움 공연에서 ‘다이너마이트’와 ‘버터’ 등 영어 히트곡도 있었지만, 한국어 노래가 주를 이뤘다”며 박스스코어 대기록을 세웠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비영어권 아티스트 중 단일 콘서트를 통해 박스스코어 2000만 달러는 물론, 3000만 달러를 돌파하기는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이 통산 60회 콘서트를 통해 2억5690만 달러(3039억 원)에 달하는 200만장의 티켓 판매고를 올렸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5일 LA에서 열린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주최 ‘2021 히트메이커’에서 ‘올해의 음반’(Record of the Year)을 수상했다. 앞서 2019년에도 이 시상식에서 ‘올해의 그룹’(Group of the Year)으로 상을 받은 적이 있다. 방탄소년단은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히며 “‘버터’는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곡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잠시 멈춰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많은 이에게 즐거운 에너지를 전달하고자 이 노래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곡은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즐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이정표가 됐다. 최근 2년 동안 소망했던 대면 콘서트를 막 마쳤는데 이것이 우리의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또 “어느 아티스트에게나 가장 행복한 성취는 자신의 음악을 많은 이와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에게는 ‘버터’가 바로 그런 곡"이라며 각별한 의미를 설명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1.12.05 15:57
야구

좋은 날과 안 좋은 날의 차이, '거인 클로저'의 커지는 불안함

거인 군단의 뒷문이 심하게 요동친다. 좋은 날과, 안 좋은 날의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 현재 롯데 마무리 투수는 김원중(28)이다. 주로 선발 투수로 활약해온 그는 지난해 보직 전환해 철저한 관리를 받았고, 올해 역시 롯데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 5승 4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 마무리 투수로서의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올 시즌은 사정이 좀 다르다. 14일 현재 23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하고 있다. 블론세이브만 벌써 4차례 기록했다.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많다. 세부 성적은 보면 그리 나쁘진 않다. 피안타율은 0.258로 10개 구단 마무리 중 7번째로 높다. 지난 9일까지만 하더라도 0.203으로 굉장히 낮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29로 마무리 투수 중 LG 고우석(1.04), 한화 정우람(1.23)에 이어 세 번째로 좋다. 볼넷이든 안타 등 어떤 식으로든 내보내는 출루가 적은데, 자책점과 블론세이브가 많다는 건 결국 불안감을 준다. 이유는 기복 탓이다. 좋은 날은 압도적인 모습이다. 반대로 부진할 날엔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지기 일쑤다. 지난 10일 사직 두산전 4-1로 앞선 9회 초 등판하자마자 연속 3안타를 내줬고, 결국 4-4 동점까지 허용했다. 2사 1루에서 상대 도루 실패 속에 가까스로 이닝을 마쳤다. 13일 KIA와 더블헤더 1차전에선 8-4로 앞선 9회 등판했다. 세이브 요건이 아닌 상황에서 올랐는데, 8-6까지 추격을 허용한 뒤 2사 만루까지 내몰렸다. 김원중은 최근 10차례 등판 가운데 6경기에서 무실점했다. 이 6경기에서 총 7이닝을 던지는 동안 내보낸 주자는 볼넷(2개)과 안타(1개)로 총 3명이었다. 그런데 나머지 실점을 한 4차례 등판은 모두 2점 이상 뺏겼다. 4경기 동안 총 15번의 출루를 허용했다. 김원중은 올 시즌 실점한 6경기에서 1점-4점-2점-2점-3점-2점으로 마무리 투수로는 꽤 많은 실점을 했다. 4월 0.93이었던 평균자책점은 5월 들어 8.64로 치솟았다. 이달 역시 7.50으로 아주 높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25로 올랐다. 김원중은 140㎞ 후반대의 빠른 공을 자랑한다. 하지만 상대는 이를 간파, 직구를 노린다. 10일 두산전에선 아웃카운트 3개를 잡고 피안타 4개를 허용하는 동안 투구 수가 13개였다. 피안타 4개 중 3개는 3구 이내 직구를 받아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원중의 직구 피안타율은 0.360으로 굉장히 높다. 지난달에는 직구 초구 피안타율이 상당히 높았다. 직구 비율이 한때 60%대였는데, 현재 시즌 평균 40% 중반까지 떨어졌다. 즉 변화구 승부가 늘어난 것. 그러면서 제구력이 흔들린다. 13일 KIA전에서는 볼넷 2개를 내주며 화를 자초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겨우 48%(33개 중 16개)였다. 직구는 고작 6개(18%) 던졌다. 경기를 풀어나가기 힘겨워 보였다. 김원중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믿음을 안겨주는 것이 롯데에 무척 중요하다. 이형석 기자 2021.06.15 06:00
야구

나타났다 사라졌다, 영건은 그렇게 대투수가 된다

한국 야구에 한동안 사라졌던 ‘영건’ 투수가 계속 등장한다. 올해도 새로운 얼굴이 나타났다. 8일 현재 원태인(21·삼성 라이온즈)과 김민우(26·한화 이글스)가 나란히 7승으로 다승 1위다. 원태인은 평균자책점은 2.66으로 이 부문 6위다. 김민우도 3.60(18위)으로 준수하다. 두 사람은 자신의 팀에서 각각 ‘아기 사자’, ‘아기 독수리’로 불리며 신인 때부터 주목받았다. ‘잠재력 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올 시즌 만개한 모습이다. 게다가 올해 신인왕 레이스를 뜨겁게 달구는 투수도 있다. 이의리(19·KIA 타이거즈)가 2승(2패), 평균자책점 4.50이고, 이승현(19·삼성)은 2홀드, 평균자책점 0.84로 잘 던지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야구에 대형 신인 투수가 없던 시절이 있었다. 2015년 프리미어12 초대 대회를 앞뒀을 때만 해도 쓸 만한 20대 초중반 투수가 없어 대표팀 관계자들이 걱정했다. 김인식 당시 대표팀 감독은 “10년 가까이 내로라하는 젊은 투수가 없다. 사실상 전멸에 가까워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2019년 우완 이영하(24·두산 베어스)는 17승을 올리며 에이스로 부상했다. 잠수함 투수 정우영(22·LG 트윈스)은 그해 불펜에서 활약하며 신인왕이 됐다. 지난해에는 좌완 투수 소형준(20·KT 위즈)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그는 압도적 지지로 신인상을 받았다. 구창모(24·NC 다이노스)도 지난해 마운드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9승, 평균자책점 1.74로 활약했다. 소형준과 구창모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해, KBO리그를 이끌 에이스로 꼽혔다. 한동안 사라졌던 영건 투수가 매년 등장하는 건 반갑다. 다만 아직은 꾸준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영하는 지난 시즌 성적이 뚝 떨어졌다. 소형준과 구창모는 올 시즌 나란히 부진하다. 소형준은 9경기에 나와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이다. 소형준은 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2승을 따냈지만, 계속 꾸준한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구창모는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아예 나오지 못한다. 이동욱 NC 감독은 “구창모가 최근 캐치볼을 했는데 미세한 통증을 느꼈다고 한다. 불안감이 있어 언제 등판할지 계획이 서지 않는다. 어렵다”고 걱정했다. 만화 속 주인공처럼 매 시즌 폭발적 투구를 보여주는 건 쉽지 않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처럼 신인 때부터 큰 고비 없이 최고 피칭을 보여주는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신예 투수 대부분은 한 시즌 잘하면 다음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2년 차 증후군(sophomore jinx)’에 시달리곤 한다. 집중적으로 연구해서 나오는 타자에게 맞기 시작하면 자신감이 떨어진다. 이를 극복한다면 ‘대형 투수’가 되고, 그렇지 못하다면 ‘반짝 투수’가 된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 등도 프로에 와서 초반에는 기복이 있었다. 잘 던지다가도 부상과 슬럼프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지 못한 시즌도 있었다. 하지만 주저앉지 않고 절차탁마한 끝에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됐고 꿈의 무대 MLB에 진출했다 반짝 떠오른 영건을 꾸준한 에이스로 키우려면 지도자의 기다림과 믿음도 필요하다. 구창모를 대형 투수 재목으로 점찍었던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NC 감독 시절 선발투수 기회를 10차례나 주기도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이 힘들어해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이 고비를 정면 돌파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면 평범한 투수가 된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1.06.10 08:30
축구

감독님 보셨죠, 저 골든보이에요

“이강인(20·발렌시아)의 두 차례 패스가 경기 흐름을 바꿨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가 모처럼만에 그라운드에 나선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 이강인에게 전한 칭찬이다. 양 팀 선수 중 유일하게 별 3개를 줬는데, 가장 좋은 활약이었다는 의미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양팀 최고 평점 8.6점을 줬다. 이강인은 21일 열린 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 셀타 비고와 홈 경기에 선발 출장해 발렌시아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16분 센터 서클 부근에서 한 템포 빠른 침투 패스를 뿌려 팀 동료 막시 고메스에게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열어줬다. 다급해진 골키퍼 루빈 블랑코가 고메스에게 무리하게 태클했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강인의 송곳 같은 패스가 상대 골키퍼 퇴장을 이끌어 낸 셈이다. 0-0으로 맞선 후반 48분엔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왼쪽 측면에서 이강인이 상대 선수 4명 사이로 왼발 침투 패스를 찔러줬고, 이 볼이 마누 바예호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이강인은 후반 종료 직전 교체 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승리한 발렌시아는 12위(승점27·6승9무9패)가 됐다. 이강인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도움 2개를 올렸지만, 이후 하비 그라시아(51·스페인) 감독 밑에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강인이 리그에서 선발 출장한 건 지난달 22일 오사수나전 이후 한 달 만이자 5경기 만이다. 이강인은 모처럼 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셀타 비고전에서 기록한 올 시즌 4호 도움은 지난해 10월 엘체전 이후 4개월 만에 맛본 리그 공격 포인트다. 이강인은 10차례 드리블 돌파를 모두 성공했고, 패스 성공률 87%(38회 중 33회)를 기록했다. 한 발로 공을 세운 뒤 몸을 360도 돌려 상대를 따돌리는 ‘마르세유 턴’을 3차례나 선보였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이강인은 넛메그(상대 다리 사이로 볼을 빼내는 기술), 팬텀 드리블(양 발 안쪽을 이용한 드리블), 라 펠로피냐(드리블하며 180도 회전) 등 고난이도 기술을 자유롭게 구사하며 테크닉의 진수를 보여줬다. 모처럼 만의 선발 출전 기회에 별명 ‘골든보이’다운 천재성을 뽐냈다”고 평가했다. 이강인은 28일 ‘일본 축구천재’ 구보 다케후사(20) 소속팀 헤타페와 경기를 치른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2.22 08:29
야구

LG의 의미 있는 100만 관중 도전

"(KBO 리그와 LG의) 자존심을 세워야 할 거 아이가."류중일(56) LG 감독이 2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팬들에게 호소했다. 이미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LG 구단만이 달성 가능한 100만 관중 돌파를 위해서다. 이번 시즌 여러 악재로 인한 큰 관중 감소로 KBO 위기론이 대두한 가운데 LG에 주어진 특명이다. LG는 29일 두산과의 잠실 홈 경기서 시즌 네 번째 매진을 달성했다. 29일까지 총 관중은 98만 8358명. 잔여 경기와 관계없이 올 시즌 홈 최다 관중 1위를 확정했다. 30일 잠실 롯데전에 1만 1642명의 관중이 찾으면 LG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0만 관중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이 경우 10년 연속 100만 관중 달성까지 함께 이룬다. KBO는 올 시즌 관중 감소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LG보다 2269명의 관중을 더 불러들여 최다 관중을 모은 두산은 내달 1일 잠실 NC전 매진을 이뤄도 100만 관중에 1만5607명이 부족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이미 홈 72경기를 모두 소화한 가운데 98만2962명의 홈 관중을 기록했다. 새 구장 효과를 얻은 NC(71만274명)를 제외하면 나머지 6개 구단은 70만 관중 문턱도 넘지 못했다.잠실을 홈으로 사용하는 LG는 두산과 함께 관중 동원에 몇몇 이점을 안고 있다. 창단 역사가 깊다. 가장 큰 수도권 시장을 안고 있어 원정 팬 방문도 타 구단에 비해 많은 편이다. 하지만 LG의 100만 관중 도전은 지리적 요소 외에 여러 요소가 작용했다. 열성적인 홈팬들의 성원이다.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뒤 2013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까지 긴 암흑기를 보냈다. 그럼에도 2003년부터 2005년, 또 2007년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이 기간 유광점퍼는 홈팬들에게 가을야구의 염원이 담긴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팀 성적이 나빠도 LG는 항상 연도별 총 관중에 있어 TOP 3에 들었다.LG는 관중 관련 기록에서 최초, 최다 기록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올해 4월 21일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3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또 KBO 리그 출범 후 지금까지 가장 많은 13차례나 100만 관중을 달성했다. 두산이 10차례, 롯데가 9차례로 LG의 뒤를 잇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LG가 가장 많은 관중을 보유한 팀 아닌가. 우리가 많이 이겨야 팬들이 야구장을 많이 방문한다"며 "그럼에도 팀이 이기든 지든 팬들이 열렬히 응원해줘 행복한 감독인 것 같다"고 반겼다. 구단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29일 개최한 이동현(36)의 은퇴식이 그랬다. 이동현은 "사실 은퇴식이 열릴지 몰랐다"며 "KBO에 족적을 남긴 기록도 딱히 없고, 국가대표 기록도 없는 내게 프랜차이즈 대우를 해주셔서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LG 구단과 차명석 단장은 "남은 인대를 LG에 바치겠다"며 세 차례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한 이동현을 위해 공식 은퇴 선언까지 만류했을 정도였다. 지난 8월 말 은퇴 의사를 굳힌 이동현에게 '구단에서 은퇴식을 성대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만큼 프랜차이즈 스타를 대우해 선수와 팬들에게 박수받고 있다.구단도 100만 관중 목표 달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홈쇼핑을 통해 티켓 판매에 도전했다. 일반 예매보다 할인율을 높이고, 조기 예매, 식음료 교환권 등을 제공하는 등 티켓 판매 경로를 넓히며 더 많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도록 노력했다. LG의 100만 관중 도전은 리그를 위해서도 의미 있다. 지난해 대비 10% 관중 감소가 이뤄진 올 시즌, LG의 100만 관중 도전은 한국 야구의 마지막 자존심이자 상징성을 지녔다는 평가다. 올 시즌 한국 야구가 여러 숙제를 확인한 가운데 시즌 막바지에 매진 사례를 이룬 건 향후 노력 여하에 따라 그 인기를 되살릴 수 있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류중일 감독은 29일 경기에 앞서 매진 여부에 관해 물으며 "서울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며 "100만 관중을 돌파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 "30일 월요일에 서울 지인들을 잠실에 총출동시켜야겠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이동현이 팬들에게 한 마지막 당부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저의 마지막 소원, LG 트윈스 팬들의 힘을 빌리려 합니다. 소원 한 가지만 들어주세요. 우리 올해도 100만 관중 돌파했으면 합니다. 우리 선수들을 위해 여러분이 트윈스 팬임을 꼭 증명해주세요"라고 적었다. 100만 관중 돌파는 선수들에게도 큰 자부심이 될 수 있다는 의미였다.그는 "30일도 야구장에 출근한다. 혹시라도 사인을 못 받으신 분이 있다면 30일에 꼭 해드리겠다. 팬들이 잠실구장에 나와 응원해주시면 구단도 명예스럽고,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울 것 같다"고 마지막 당부를 남겼다. 잠실=이형석 기자사진=김민규 기자 2019.09.30 05:10
연예

'암수살인' 감독 "살인범, 자백 편지 여러 명한테 보냈지만…”

“영화 ‘암수살인’을 시작하며 선언한 게 있어요. 적어도 이 영화에 ‘폭력미학’은 없다. 살인마에 아무도 모르게 희생당한 이들을 찾아 나선 형사의 얘기잖아요. 누군가의 딸이고 아들이고 엄마였을 피해자들의 가족을 그리는데, 살인마 캐릭터를 강화한단 명목으로 그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비추는 건 모순이라 생각했죠.” 두 번째 장편영화 ‘암수살인’으로 개봉(3일) 일주일 만에 손익분기점 200만 관객을 돌파한 김태균(47) 감독의 말이다. 그는 “제가 거장도 아니고 (흥행을 위해) 좀 자극적으로 찍으라고 요구할 수도 있었을 텐데 제작사와 배우들, 투자‧배급사가 영화의 방향에 동의해줬다”면서 “일단 믿고 투자해준 분들에게 손해가 안 가서 다행이다. 기존 상업영화와 다른 점이 있는 영화라 좀 더 많은 관객이 보고 공감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영화는 살인죄로 복역 중 일곱 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죄수 강태오(주지훈 분)와 이를 파헤치는 형사 김형민(김유석 분)의 맞대결을 다루지만, 잔혹한 범죄 묘사를 앞세운 여느 스릴러와는 다르다. 교묘하게 거짓말을 일삼는 강태오와 심리 싸움을 벌이며 이미 백골이 된 피해자들을 찾아 나선 김형민 형사의 여정을 부각한다. 신고도 수사도 없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이른바 ‘암수(暗數) 범죄’가 사회의 무관심이 낳은 비극임을 강조한 것이다. 6년 전 자전적 데뷔작 ‘봄, 눈’을 선보였던 김태균 감독은 같은 해 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우연히 이 영화의 토대가 된 부산의 실제 범죄 사건에 대해 알게 됐다. 다음날 그는 무작정 부산에 가 사건을 담당한 김정수 형사를 만났다. 실제 사건의 어떤 점에 끌렸나. “이분의 수사는 보통 살인사건 수사와 정반대였다. 죽였다는 살인범의 자백이 진실인지 알 수 없으니 역 수사로 피해자가 있는지 찾아야 했다. 취재해보니까 그 살인범이 많은 형사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이 형사님이 관심을 가진 것이었다. 이미 복역 중인 살인범의 여죄보단 지금 당면한 사건에 집중할 수도 있었을 텐데, 묻힐 뻔한 사건을 끄집어낸 것이다. 왜 이렇게 어려운 수사를 하느냐고 물으니 ‘피해자가 있고 유족이 있으니 한다’고 하더라. 세상에 이런 형사가 있어 다행이다. 이 영화를 꼭 해야겠다, 결심했다.” 실화를 옮기며 어려웠던 점은. “실제 이야기는 방송에서 다뤄진 것보다 광범위하고 파편적이었다. 영화를 개연성 있게 구성하는 것이 첫 번째 숙제였다. 처음 1년간 김정수 형사와 10차례 만나며 주변 동료들, 취재원부터 취재했고 실제 살인범이 자백한 살인 리스트를 중심으로 두세 배 정도의 사건 케이스를 분석했다. 2016년 판결이 내려지기까진 제 시나리오도 엔딩 없이 달렸다. 여러 버전을 발전시켜나갔다.” 그는 “실화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영화는 완전히 극화된 이야기”라 거듭 말했다. 가령 영화에서 김형민 형사가 강태오에게 살인 단서를 얻으려 금전을 줬다는 건 극적 긴장을 위한 허구다. 강태오가 작성한 살인 리스트는 실제 살인범이 자백했던 11개 살인항목을 토대로 최대한 각색했다고 했다. 검사 캐릭터를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꾸는 등 주변 인물들은 상상을 보탰지만, 주인공 캐릭터의 본질만은 지키려 했다. 부유한 집안 출신에, 골프 치는 형사는 한국영화에서 드물다. “실제 김정수 형사에게서 가져왔다. 시간 관계상 영화에 빠진 장면 중에 형사가 강태오와 심리 싸움을 하고 와서 골프에 굉장히 집중하는 장면이 있었다. 실제 형사님이 골프 할 때 살인범과의 대화를 복기하면서 다음 수사계획을 세웠다더라. 22년차 베테랑 형사인데, 만났을 때 첫인상부터 강력계 형사의 전형적인 모습과 달랐다. 재킷 차림에 사람을 대하는 예의가 느껴졌다. 이런 작은 결이 캐릭터에 자연스레 입체감을 줬다.” 강태오를 절대 악이자, 무관심이 낳은 또 다른 비극으로 묘사했는데. “가장 오래 고민한 캐릭터다. 드러난 빙산의 일각만 갖고 다 이해하는 것처럼 그냥 사이코패스로 그리는 건 무책임하게 느껴졌다. 계층적으로 바닥에 있고 감정선이 급격히 변하는 인물, 자갈치시장 시궁창에서 탄생한 괴물로 좁혀갔다. 이 괴물도 주변에서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좀 더 빨리 비극이 멈추지 않았을지 상상했다. 암수살인이 무관심이 만든 비극이었던 것처럼.” 개봉 전 극중 한 살인사건의 실제 피해자 유족이 유족 동의 없이 만들어진 영화라며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냈다가 제작진의 사과를 받아들여 조건 없이 고소를 취하한 것도 법정에서 영화를 보고 이런 제작 취지에 공감해서였다. 영화가 공개된 후엔 호평이 우세하지만, 살인사건을 다루며 유가족의 동의를 받지 않은 데 대해선 비판 여론이 남아있다. 김태균 감독은 “한동안 포털사이트를 열어보지도 못할 만큼 힘들고 무거운 자책감을 느꼈다”며 “앞으로 실화 모티브 영화들은 고민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힘이 돼준 건 22년 지기 황기석 촬영감독(‘친구’ ‘형사 Dualist’)과 총제작자이자 스승 곽경택 감독이다. 곽 감독의 데뷔작 ‘억수탕’에 조감독으로 참여하며 맺은 인연이 이번 영화까지 이어졌다. 김태균 감독은 “전작 ‘봄, 눈’은 큰 누님을 암으로 떠나보낸 내 이야기를 각색한 영화다 보니 다른 사람은 몰라, 하며 20세기 독재자처럼 배우들과 스태프를 다그쳤다. 결과적으론 내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상처 줬나, 후회했다”면서 “이번 영화는 윤석 선배, 지훈씨, 모든 스태프에게 귀를 열고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하나하나 찾아갔다. 필름시대 영화의 기운이 느껴져 좋았다”고 했다. 영화에서 두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칼국수집 장면은 실제로도 김윤석과 주지훈이 함께한 첫 촬영. 주지훈이 처음 강태오 분장에 나선 국밥집 장면에선 이미지가 상상과 달라 예정보다 빨리 즉석에서 삭발을 감행해야 했다. “그 급박한 상황에서 주 배우가 감정을 딱 채워 나타났을 땐 저 모습이다, 싶어 모니터 화면을 카메라로 캡처했다”고 그는 돌이켰다. “대학로에선가 김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땐 전도하러 온 줄 알았어요(웃음). 안경 끼고 삐쩍 마른 사람이 차분하고 말수가 적었죠. 되게 신중하단 느낌. 그런 사람이어서 이렇게 밀도 있는 시나리오를 쓸 수 있구나, 생각했죠.” 김윤석의 귀띔이다. “윤석 선배가 요즘도 자주 그 얘길 한다”며 웃은 김태균 감독은 “김정수 형사가 영화의 토대가 된 사건을 맡아 판결을 받기까지 6년 걸렸는데 저도 영화를 시작해서 개봉까지 꼭 그만큼 걸렸다. 형사님은 아직도 남은 피해자들을 찾고 있다”고 했다. “돌아보면 영화엔 아쉬운 부분만 보여요. 앞으로 더 치열하게, 동시대 사람들에게 유의미한 영화로 소통하고 싶습니다.” 관련기사 중요한 건 스토리 … 예산 많으면 예술성 떨어져 엄마가 돼 돌아온 이나영 “탈북여성 고통 알겠다” 형사 1순위 김윤석 “이번엔 액션도, 욕설도 없어요” '베놈' 200만 돌파…'암수살인'과 주말 관객 싹쓸이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10.14 17:51
야구

한화·SK·LG 덕분에…프로야구 500만 관중 흥행 돌풍

2018 시즌 KBO리그가 역대 4번째 최소경기 만에 시즌 관중 500만 명을 돌파했다. 8일 현재 426경기를 치른 KBO리그는 관중 503만7123명을 기록해 2008년 이래 11년 연속 관중 500만 명을 넘었다. 8일에만 전국 5개 구장에 6만906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KBO리그는 2013년과 공동으로 역대 4번째로 적은 426경기 만에 관중 500만 명을 찍었다. 지난해보단 9경기가 빠른 페이스다. 지난 6월 13일 400만 관중 돌파 이후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날씨 상황과 러시아월드컵 이슈 등으로 인해 관중 수가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면서 팬들을 야구장으로 이끌고 있다. 2위 한화 이글스와 3위 SK 와이번스, 4위 LG 트윈스는 승차가 2~3경기로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최다인 16차례의 매진을 기록 중이다. 특히 6월 한 달 동안에만 10차례의 매진을 기록한 한화는 6월 8일부터 21일까지는 팀 자체 최다인 홈 9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SK는 전년 대비 관중이 35% 증가하면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관중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평균 관중이 지난해 1만1796명에서 올 시즌 1만5979명으로 상승했다. LG는 전 구단 중 유일하게 70만명(74만4876명)을 넘어서며 가장 많은 관중 수를 기록 중이다. 평균 관중도 1만7323명으로 월등히 높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7.0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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