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4건
메이저리그

류현진 3승 요건 앞두고 조기 강판…ML 1000이닝 투구 달성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3승 요건을 앞두고 부상 탓에 조기 교체됐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4피안타(2홈런) 3실점(2자책점) 했다. 류현진은 시즌 3승 달성을 1이닝 남기고 5회 초 시작 때 교체됐다. 교체 사유는 통증 탓이다. MLB.com은 "류현진이 왼쪽 팔뚝 긴장 증세로 교체됐다"며 "긴장 증세가 최근 팔꿈치와 팔뚝을 오가고 있다.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1회 초 AJ 폴록에게 선두 타자 홈런을 뺏겼다. 이후 앤드루 본을 2루수 땅볼, 후속 호세 아브레우를 삼진으로 잡고 박찬호(1993이닝)에 이어 역대 한국인 빅리거 중 두 번째로 1000이닝 투구 고지를 밟았다. 2회 삼자 범퇴로 넘긴 류현진은 3회 초 1사 1루 폴록을 상대로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토론토는 1회 1점, 2회 1점, 3회 3점을 뽑아 류현진의 3승 도전을 지원사격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팀이 5-1로 앞선 4회 초 흔들렸다. 선두 앤드루 본의 타구를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뒷걸음질 치며 다 잡았다가 놓치는 실수를 범했다. 강타자 아브레우는 이를 놓치지 않고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중간으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류현진의 올 시즌 5번째 피홈런이다. 1사 후 제이크 버거에게 큼지막한 중월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류현진은 후속 두 타자를 각각 땅볼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감했다. 이때까지 투구 수는 58개였다. 하지만 7연승에 도전하는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5-3으로 앞선 5회 초 류현진 대신 로스 스트리플링을 투입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첫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 속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5월 15일 복귀 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2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날 장타를 3개나 허용했다. 왼 팔꿈치에 미세 통증을 느껴 65개의 공만 던지고 내려온 지난 27일 LA 에인절스전(5이닝 2실점)보다 더 적은 투구 수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시속 89.6마일(약 144.2㎞)의 패스트볼이 2일 87.6마일(약 141.0㎞)로 약 3㎞ 이상 떨어졌다. 결국 류현진의 몸 상태에 이상 신호가 확인됐다. 이형석 기자 2022.06.02 11:06
야구

양현종의 책임감 "로테이션 지켜야···피해주지 않으려고"

KIA는 5월 14일 kt전부터 7월 5일 LG전까지 양현종(31)이 등판한 10경기에서 8승2패를 올렸다. 이 기간 KIA는 22승23패(승률 0.489)를 올렸으니, 양현종이 등판한 경기에서 승률이 훨씬 높다. 그의 등판은 동료들이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하다.성적으로 '에이스'를 증명한 그는 책임감 역시 마찬가지다.양현종은 6월 29일 수원 kt전에서 왼쪽 내전근 미세 통증으로 3-0으로 앞서던 5회까지만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음 날 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2014년 이후 리그에서 유일하게 10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양현종에게 로테이션을 걸러 주며 한 차례 휴식을 부여하는 쪽으로 고려했다.하지만 양현종은 "다음 등판에 지장이 없다"며 강한 등판 의지를 전했다. MRI(자기공명영상) 검진 결과 단순 근육 뭉침 진단이 나왔고, 박 대행은 "우리팀 에이스인데 선수 의사를 따라 줘야죠"라며 차질 없이 다음 등판을 예고했다.지난 5일 LG전, 양현종은 기대와 우려를 모두 안고 나선 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8연승. 투구 수는 80개로 적었지만, 점수 차가 벌어진 만큼 박 대행은 양현종을 무리시키지 않으려고 일찍 교체했다. 그는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 주고 수비에서도 도와줘 좀 더 힘을 얻어 여유 있게 던질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몸 상태에 대해선 "아프지 않은 덕분에 잘 던질 수 있었다. 이상 없다"고 강조한 그다.양현종은 "내가 로테이션을 지켜 줘야 한다"며 책임감을 강조했다. KIA는 이번 시즌 6일 현재 선발승이 22승(8위)인데, 양현종이 그중 절반에 가까운 41%(9승)를 차지한다. 5인 로테이션을 감안하면 나머지 4명이 59%를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외국인 투수 조 윌랜드(5승)와 제이콥 터너(4승)는 이탈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 중이나 기복이 심하고, 홍건희·김기훈·차명진 등 신예 선발진은 아직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최근 몇 년간 에이스를 맡은 그는 "우리팀 선발진이 좋은 상황은 아니다. (팀이나 불펜진이) 많이 힘들 테니 내가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2007년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13년째 타이거즈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5일 경기에선 KBO 리그 역대 11번째로 6년 연속 100탈삼진을 달성했다. 타이거즈 출신으로는 선동열·이강철에 이어 역대 3번째, 다만 구단 좌완 투수만 놓고 보면 양현종이 최초다. 팀에 대한 애정이 깊은 그는 "타이거즈 좌완 최초 기록이라 영광스럽고 뜻깊다"고 뿌듯해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항상 "아프지 않고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며 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한다. 광주=이형석 기자 2019.07.08 06:00
야구

양현종 MRI 검진 근육 뭉침, 등판 지장 없음 소견

KIA 양현종(31)이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양현종은 6월 29일 수원 kt전에서 5회까지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당시 무실점 투구에 투구 수도 83개 상황이었는데 왼 내전근에 미세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에서 같은 부위에 미세 통증이 있었지만 금세 회복됐고, 이번에도 심각한 통증은 아니었지만 다음 등판에 지장이 생길 것을 염려해 더 던지지 않았다. 다음 날인 30일에도 양현종은 "심한 통증이 아니다"라며 훈련을 소화했다. 수원에서 주말 3연전을 마친 뒤 광주로 이동한 KIA는 휴식일인 1일 에이스의 몸 상태를 우려해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넌다'는 심정으로 양현종의 정밀 검진을 실시했다.다행히 검진 결과 큰 부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 지정 병원에서 양현종의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근육 뭉침 진단이 나왔을 뿐 경기 출장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부상 여부와 관계 없이 통증이 발생한 만큼 휴식을 고려했다. 그는 "(팀의) 성적도 중요하나 아픈 상태로 던지면 더 안 좋을 수도 있다"며 "(로테이션을 거르든 열흘간의 2군행이든) 한 차례 휴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2014년 이후 리그에서 유일하게 1000이닝(103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많이 던진 만큼, 또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인 만큼 혹시 모를 부상 발생 가능성을 염려한 것이다.하지만 양현종은 이미 코칭스태프에게 "다음 등판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겠다"며 책임감을 내비쳤다.일단 정밀 검진 결과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결과가 나온 만큼 향후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검사 전날인 30일 "정밀 검진 상태를 보고 이상이 없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오면 선수의 의사를 따라 줘야 한다. 우리팀 에이스인데"라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는 "다음 등판 여부는 2일 코칭스태프에서 최종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큰 부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양현종은 최근의 좋은 페이스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4월까지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8.01로 부진했던 그는 5월 4승2패 ERA 1.10, 6월 4승 ERA 1.69로 완전히 제 모습을 되찾았다. 개막 이후 4월까지 평균자책점 꼴찌였지만, 5~6월만 놓고 보면 1.36으로 이 기간 1위에 해당한다.양현종은 최근 7연승 행진 중이다. 5위 싸움의 희망을 안은 KIA는 그의 등판일에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나서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19.07.01 14:27
야구

LG 소사 완봉승 만큼 빛난 11경기 연속 QS+투구 이닝 1위

LG 헨리 소사(33)가 개인 통산 4번째 완봉승으로 팀의 4연승과 4위, 개인 4승을 모두 달성했다.LG는 24일 잠실 NC전에서 선발투수 헨리 소사의 완벽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4-0으로 이겼다. 지난 20일 한화전부터 4연승을 달린 LG는 KIA가 KT에 패해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더불어 NC와의 3연전을 두 번 연속 싹쓸이, 맞대결에서 최근 6연승을 기록했다.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소사다. 9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개인 네 번째 완봉승을 기록했다.특히 직구가 좋았다. 최고 스피드가 158㎞까지 나왔다. 총 투구수 116개의 절반을 넘는 62개가 직구였다. NC 타선은 소사의 빠르고, 제구까지 되는 직구에 꼼짝없이 당했다. 소사는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어 NC 타선을 무력화했다.8회까지 단 한 차례도 득점권 진루를 허용하지 않은 소사는 9회 안타와 볼넷으로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박석민을 외야 뜬공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소사는 "매우 좋은 경기였다. 제구가 잘 돼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졌다. 모든 우리 선수들이 공격과 수비에서 많이 도와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외국인 투수 최다 탈삼진 기록은 신경쓰지 않았다"고 밝혔다.빈약한 타선 지원으로 최근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던 소사는 드디어 4승째를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은 1.80에서 1.59로 더 낮추고 1위 자리를 더 공고히했다.소사의 최고 장점은 꾸준함이다. 2012년 이후 KBO 리그에서 활약한 국내, 외국인 투수를 합쳐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2012년 이후 소사와 윤성환(삼성) 두 명만 1000이닝을 돌파했다. 그만큼 부상 없이 꾸준하게 던졌다는 의미다. 올 시즌에는 더 강력해졌고, 더 꾸준하다. 2018년 11차례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7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이 부문 1위.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QS+)의 투구 역시 9번으로 가장 많다. 투구 이닝도 79이닝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소사는 로테이션에 따라 자신만의 루틴을 철저히 지키며 훈련한다. 그는 "스스로 어떻게 준비해야 좋은 컨디션과 몸 상태로 등판이 가능한지 잘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내 루틴에 맞춰 훈련하기 때문에 부상 없이 던질 수 있다"고 소개했다.소사는 시즌 초반에 좋은 활약을 선보이다 날씨가 더워지면 점차 페이스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올 시즌은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소사는 "앞으로도 좋은 투구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18.05.24 22:00
야구

[인터뷰] 7년차 소사 "서울이 내 집, LG는 내 가족과 같다"

어느덧 KBO 리그 7년차. 한국에서 야구 인생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타이틀 한 번 획득한 적 없지만 언제나 묵묵히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LG 헨리 소사(33) 이야기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소사는 2012년 KIA와 계약하며 KBO 리그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어 2014년 넥센을 거쳐 2015년부터 4년째 LG에서 활약하고 있다. 소사는 올해 16일까지 LG에서만 99경기에 등판해 32승 3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LG의 국내 투수, 외국인 투수를 모두 합쳐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다. LG에서 한솥밥을 먹은 루카스 하렐(2015년) 스캇 코프랜드(2016년) 데이비드 허프(2016~17년·이상 투수) 잭 한나한(2015년) 루이스 히메네스(2015~2017년) 제임스 로니(2017년·이상 야수) 등이 떠났지만, 그는 재계약에 성공하며 계속 LG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에게 LG는 어떤 팀이냐고 물었다. 소사의 답은 이렇다. "줄무늬 유니폼을 4년째 입고 있다. (홈 구장이 있는) 서울이 내 집, LG는 내 가족과도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 생활, 음식에 모두 적응했다. 생선회 등 날 것만 제외하고 웬만한 한국 음식은 모두 먹는다. 혼자 쇼핑하는데도 전혀 문제 없다. 그는 "한국이 정말 좋다. 내 가족도 한국을 정말 좋아한다"고 했다.소사는 팀 동료들과도 스스럼 없이 잘 지낸다. 구단 관계자는 "소사 보이 나이 많은 선수가 국내 선수와 마찬가지로 소사를 친근하게 여겨 머리를 툭툭 쳐도 소사는 전혀 짜증내지 않고 같이 장난친다"고 귀띔했다. 외국인 선수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선수'다. 한때 '소사 이발소'가 성행했다. 삼성에서 2014~2015년 활약한 야마이코 나바로는 당시 넥센·LG와 맞대결을 할 때면 소사를 찾아가 "이발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소사는 아무런 불평없이 이발기를 들고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소사는 "요즘도 내게 이발을 해달라는 외국인 동료들이 있다"며 "최근에는 메릴 켈리(SK)가 요청했는데 마침 한국에 와 있는 사촌 동생이 (좀 더 기술이 좋아) 대신 해줬다"고 웃었다. 요즘에도 "히메네즈, 알프레도 피가로(2015년 삼성) 등 KBO 리그에서 뛴 몇몇 선수들과 연락하고 지낸다"고 소개했다. KBO 리그에서 활약한 기간만 놓고 보면 소사는 전설로 기억될 만 하다. 한국 무대에서 8년째 활약 중인 더스틴 니퍼트(2011~17년 두산, 2018년 KT)에 이어 KBO 리그 두 번째 장수 외국인 선수다. 타자 가운데는 한화 출신 제이 데이비스(1999~2002년, 2004~2006년)가 최장수다. 또 소사는 KBO 리그에서 활약한 역대 외국인 선수 가운데 통산 최다승 4위(60승)에 올라있다. 그런데 외국인 최다승 5걸에 이름을 올린 니퍼트, 다니엘 리오스(90승), 앤디 밴헤켄(73승), 에릭 헤커(56승)와 달리 MVP나 골든 글러브, 개인 타이틀 한 번 얻은 적 없다. 대신 소사가 KBO 리그에서 7년 동안 활약할 수 있는 원동력은 '꾸준함'에 있다. 2012년 이후 KBO 리그에서 활약한 국내, 외국인 투수를 합쳐 가장 많은 1042⅔이닝을 던졌다. 이 기간 토종 투수 가운데는 윤성환(삼성)이 1003⅓이닝으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2012년 이후 소사와 윤성환 정확히 두 명만 1000이닝을 돌파했다. 그만큼 부상 없이 꾸준하게 던졌다는 의미다. 소사는 로테이션에 따라 자신만의 루틴을 철저히 지키며 훈련한다. 그는 "스스로 어떻게 준비해야 좋은 컨디션과 몸 상태로 등판이 가능한지 잘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내 루틴에 맞춰 훈련하기 때문에 부상 없이 던질 수 있다"고 소기했다. 'KBO 리그 최장수 외국인 선수 타이틀'에 욕심이 없냐고 묻자 "욕심은 없지만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해서 계속 (LG에서)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해가 지날 수록 성적이 향상되고 있는 소사는 올 시즌 출발이 좋다. 승운이 따라주지 않아 단 1승에 그치지만, 평균자책점은 1.33에 불과하다. 16일 현재 리그 3위에 해당한다. 4차례 등판 모두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그중 두 번은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였다. 그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야구를 하다보니 많이 적응했고, 또 많이 배운다"며 "그래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것 같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승운이 따라주지 않은 데 대해 "(선발 투수가) 5점을 내줘도 이길 수 있는 게 야구다. 개인적인 승수에 일희일비 하면 야구를 즐길 수도, 잘할 수도 없다"고 의연하게 덧붙였다. 소사는 올 시즌 목표로 "개인적인 수치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내 투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며 "오직 팀 승리를 위해 던질 뿐이다"고 강한 어조로 밝혔다.소사는 LG 유니폼을 입고 나선 가을 무대에서 강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합쳐 3경기에서 14이닝을 던져 1승,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올해도 팀의 가을 야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형석 기자 2018.04.17 06:00
야구

144경기 출장·최다 등판, 2017 KBO리그의 '철인'

한결 같이 자리를 지키는 투혼을 보여줬다. 올해도 KBO리그엔 묵묵히 제 임무를 다해내며 '철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선수들이 다수 나왔다. 2017년 KBO리그 정규시즌은 개인과 팀 모두 화려한 기록이 쏟아졌다. 우승팀 KIA는 팀 타율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다승왕 양현종, 수위 타자 김선빈을 배출했다. 역대 두 번째로 20승 투수 2명을 보유한 팀이 되기도 했다. 3위 롯데는 팀 창단 최다승을 거뒀다. 마무리투수 손승락은 팀 역대 최다 세이브를 기록했다. SK 간판 타자 최정은 2년 연속 40홈런을 기록했고 두산 4번 타자 김재환도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넘어섰다. 이밖에도 굵직한 기록이 많다. 근성과 투혼이 묻어나는 기록도 있다. 야수는 전 경기에 출장한 선수만 5명이다. 롯데 손아섭, 삼성 구자욱과 박해민, 두산 김재환 그리고 넥센 이정후다. 팀의 전력 유지과 사령탑의 경기 및 시즌 운용 구상에 큰 힘을 보탰다. 시즌 내내 부상과 컨디션 관리를 효과적으로 해냈다. 손아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 경기에 출장했다. 올 시즌 교체 출장은 단 1경기 뿐이다. 손아섭은 지난 2015년 손목 부상으로 1달 이상 결장했다. 이후 '결장'이라는 단어와 멀어지기 위해 노력했다. 매 경기 꾸준한 루틴으로 경기를 준비한다. 피로 회복을 위해 한 시간 먼저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였다. 트레이닝 파트와의 소통 시간이 많아졌고 자택에는 개인적으로 구입한 몸관리 기기까지 들여놨다. 2년 동안 287경기에 선발 출장한 유일한 선수다. 최다 안타 1위에 오를 만큼 성적도 뛰어나다. 박해민은 2015년에 이어 2년 만에 전 경기에 출장했다. 팀 공격 선봉장 역할을 꾸준히 해냈다. 도루왕도 차지했다. 팀 동료 구자욱은 올 시즌 전경기 선발 출장한 유일한 선수다. 3할 4푼 대 타율을 기록한 예년보다는 성적이 안 좋아졌지만 처음으로 500타석 이상 소화하며 타점, 홈런, 득점 모두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두산 4번 타자 김재환도 144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교체 출장은 1번이다. 신인 야수 기록을 다수 갈아치운 넥센 이정후도 144경기에 모두 나섰다. 종종 상대 투수에 따라 벤치에서 경기를 맞기도했지만 팀이 치른 모든 경기에 나섰다. 신인 선수임을 감안하면 더욱 대단한 기록이다. KIA 선발투수 헥터는 시즌 최다 이닝(201⅔)을 기록했다. 올 시즌 유일하게 200이닝을 넘어섰다. 팀 동료 양현종과 SK 메릴 켈리도 190이닝을 넘어섰다. 구원투수 최다 등판은 LG 진해수다. 75경기에 나섰다. 불펜투수들은 1경기에서 2~3번씩 불펜 투구를 한다. 대기를 하다가 나가지 않는 날도 있다. 모든 준비 상황을 고려하면 선발투수보다 체력 관리가 어렵다. 진해수는 지난해도 75경기에 나섰다. NC 김진성은 구원으로만 등판한 투수 가운데 최다 이닝(89⅔이닝)을 기록했다. 두산 김강률(89이닝), NC 원종현(80이닝)이 뒤를 잇는다. 롯데 강민호는 올 시즌 유일하게 100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다. 129경기(120선발)에 나서 1032⅔이닝을 소화했다. 지난해부터 무릎이 좋지 않았다. 출전 관리도 받았다. 그럼에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 동안 안방을 지켜낸 선수가 됐다. 포수만큼 체력 소모가 큰 유격수 포지션에서는 넥센 김하성이 최다 이닝(1163이닝)을 소화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전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10.05 05:59
야구

'9G 연속 QS' 니퍼트의 겸손함, "특별한 기록 아니다"

두산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6)가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시즌 7승을 따냈다.니퍼트는 2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15-4 대승. 2회부터 타선이 폭발해 넉넉한 득점 지원을 받았고, 6회 2사 후 첫 번째 피안타를 허용했을 정도로 투구 내용도 퍼펙트 했다. 최근 9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독보적 활약을 이어갔다. 경기 내내 위협적인 위기조차 없었다. 1~2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한 니퍼트는 9-0으로 앞선 3회 1사 후 허정협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경기 첫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주효상을 초구 2루수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4회에는 선두타자 이정후의 볼넷 후 세 타자 연속 내야 땅볼 유도로 아웃카운트를 어렵지 않게 챙겼다.6회 2사까지 노히트노런을 이어가던 니퍼트는 고종욱에게 경기 첫 번째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 서건창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유일한 실점은 7회 나왔다. 13-0으로 크게 앞선 7회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2사 1루에서 박동원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시즌 4번째 피홈런. 하지만 10점 차 이상으로 벌어진 스코어를 감안했을 때 호투를 퇴색시킬 정도의 실투는 아니었다. 넥센전을 통해 통산 1006⅔이닝 째를 책임지며 다니엘 리오스(통산 1242이닝)에 이어 KBO 리그에서 1000이닝을 돌파한 역대 두 번째 외국인 투수가 됐다.니퍼트는 경기 후 "오늘 경기의 전략도 같았다.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팀이 이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경기 초반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줘서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었다.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호수비가 나와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1000이닝은 전혀 몰랐다. 9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도 특별한 기록이 아니다. 야구는 나뿐만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하는 거기 때문에 팀이 이기는데 힘을 보태고 싶을 뿐이다"고 말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6.02 22:19
야구

2017년 '닥터 K' 후보 '6인 6색', 결정구는 뭐냐?

'200K' 투수는 올 시즌 등장할 것인가. 2017년 4월 현재 KBO 리그는 삼진 풍년이다. 올해 가장 높은 비율로 탈삼진을 기록 중인 투수는 아래 6명이다. 같은 삼진이지만 투수도 다르고 삼진을 잡아내는 공도 제각각 다르다. ▶ 켈리(SK)= 지난해 두산 보우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탈삼진 152개를 기록했다. 올해는 더 놀랍다. 32⅔이닝 동안 상대 타자 41명을 타석에서 더그아웃으로 직행시켰다. 9이닝당 탈삼진은 11.30개로 지난해(6.91개)보다 64% 늘어났다.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맞춰 잡는 용도인 투심을 제외한 다른 구종을 모두 삼진 아웃 피치로 쓸 수 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삼진을 잡은 공은 체인지업. 올 시즌엔 포심패스트볼이다. ▶ 박진형(롯데)= 롯데에는 과거 포크볼러 '닥터 K'가 있었다. 2009년 류현진에 이어 탈삼진 부문 2위(175개)를 기록한 조정훈이다. 박진형은 그의 뒤를 잇는다. 빠른공 스피드는 평범하다. 그러나 전체 투구의 30%가량인 스플리터가 주 무기다. 두 손가락을 그렇게 넓게 벌리지 않기 때문에 자신은 "무리가 없다"고 한다. 지난해엔 전체 삼진의 51.3%를 스플리터로 잡았다. 하지만 올해는 직구(52.0%)가 최고다. 타자가 떨어지는 공을 기다리는 타이밍에 직구를 던진다. 그 역도 가능하다. ▶ 류제국(LG)= 커터와 싱커가 주 무기인 류제국은 '닥터 K' 이미지와 잘 맞지 않는다. 올해는 9이닝당 11개에 가까운 삼진을 잡아내고 있다. 시속 150km대 강속구를 뿌리던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에도 9.0개 수준이었다. 류제국의 삼진 피치는 커브다. 전체 삼진의 42.9%를 커브로 잡아냈다. 지난해도 비슷했다. 달라진 점은 슬라이더로도 삼진을 잡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시속 130km 중반 스피드로 찍히는 그의 슬라이더는 사실 커터다. 올 시즌 삼진 아웃 피치는 2개로 늘어났다. ▶ 고영표(kt)= 롯데 박진형처럼 아직은 무명이다. 그러나 탈삼진 능력 만큼은 다르다. 지난해도 9이닝당 9.9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를 잡는다면 왕년의 이강철 이후 오랜만에 KBO 리그에 '사이드암 탈삼진왕'이 탄생할지도 모른다. 직구 구속은 시속 130km 초중반대에 그친다. 하지만 '마구' 수준의 체인지업을 던진다.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KBO 리그에서 가장 자주 헛스윙을 유도하는 구종이다. 올해는 커브를 또 다른 결정구로 추가했다. ▶ 레일리(롯데)= 올해 탈삼진율이 급격하게 늘었다. 하지만 KBO 리그 두 번째 시즌이던 지난해도 첫해보다는 늘었다. 왼손 투수 레일리는 지난해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32를 기록했다. 하지만 우타 상대로는 3할이 넘었다. 올해도 우타자에게 약하지만 달라진 점이 있다. 지난해보다 더 많은 우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는 슬라이더로 전체 삼진의 42.2%를 잡아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슬라이더 비중이 27.3%로 늘어난 반면 직구가 36.4%로 1위다. ▶ 차우찬(LG)= 갑자기 나타난 이름이 아니다. 차우찬은 통산 10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9이닝당 탈삼진(7.91) 5위에 올라 있다. 2015년엔 9이닝당 10.09개 삼진을 잡아냈다. 차우찬은 직구,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네 구종을 주로 구사한다. 네 구종 모두로 삼진을 잡을 수 있다. 특정 구종을 결정구로 삼는 투수가 아니다. 올해는 커브로 잡은 삼진(25.0%)이 직구(39.3%) 다음으로 많다. 커브 구사율을 높였다. 최민규 기자 2017.04.25 08:32
야구

'6년 947⅔이닝' 윤성환이 말하는 이닝이터의 금기

삼성 윤성환(35)은 2011년 이후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다.최근 6시즌 동안 총 947⅔이닝을 던졌다. 이 기간 동안 900이닝을 넘긴 투수는 윤성환 외에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두산·910⅔이닝) 밖에 없다. 그 뒤로 3위 헨리 소사(LG)가 800⅓이닝, 4위 송승준(롯데)이 791⅓이닝, 5위 양현종(KIA)이 779이닝을 각각 기록했다. 다른 투수들과 격차가 크다.그 누구보다 견고했던 여섯 시즌이었다. 6년 내내 경기 평균 6이닝을 버텼다. 총 투구수도 1만5025개에 달한다. 그동안 니퍼트가 1만4985구, 송승준이 1만3928구, 소사가 1만3199구, 양현종은 1만3167구를 뿌렸다. 투구수 역시 윤성환이 1위다. 나이가 30대 중반인 점을 고려하면 더 놀라운 수치다.삼성 마운드는 올해 부침이 심했다. 여러 투수가 부상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윤성환은 변함없이 자리를 지켰다. 올 시즌 팀에서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넘겼다. 올해 1군 엔트리에서 단 한 번도 제외되지 않은 삼성 투수도 윤성환과 백정현뿐이다. 지난 6시즌 동안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경기 평균 98.8개의 공을 던졌다.여러 비결이 있다. 루틴을 엄격하게 지켰고, 몸관리는 더 엄격하게 했다. 윤성환은 여기에 또 하나를 강조했다. "책임감이나 욕심 때문에 무리하면 안 좋다"는 것이다.그는 스스로 "한 경기에서 투구수 100개 정도를 던지는 게 나에게는 여러 면에서 가장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똑같은 바깥쪽 커브를 던져도 30개 이내에서 던지는 것과 80구, 90구를 넘겨서 던지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내가 얼만큼 던져야 잘 할 수 있는지를 알고, 그것을 잘 지켜야 꾸준히 유지를 할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한계를 넘어서는 순간, 장점이 약점으로 둔갑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한 타자에게 잘 통했던 공을 그 다음 타석에서 똑같은 코스로 다시 던진다고 해서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베테랑 선발 투수인 윤성환도 매 경기 "그래서 야구는 어렵다"고 느낀다. 윤성환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던 3일 잠실 두산전을 예로 들었다. 그는 "6회까지 100개를 채웠다. 원래 내 페이스대로라면 7회에 안 나가는 게 맞다. 그러나 경기가 동점 상황이었고, 팀이 이기려면 내가 한 이닝을 더 던져아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7회에도 나갔다"며 "그런 마음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나중에 후회하는 순간도 온다"고 설명했다. 윤성환은 그 경기에서 투구수 111개를 기록했다.에이스의 숙명이기도 하다. 이기고 싶다는 승부욕, 팀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이닝 이터들의 어깨를 움직인다. '한 타자만 더', '한 이닝만 더'를 다짐하다 남들보다 투구 이닝이 늘어난다. 윤성환은 그 연장선상에서 KIA의 왼손 에이스 양현종 얘기를 꺼냈다."가끔 보면 투구수가 좀 많게 느껴져서 걱정될 때도 있다. 사실 그 마음이 뭔지 나도 잘 안다. 현종이가 에이스로서 책임감도 있고, 승부가 타이트할 때는 내가 더 던져야 한다는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했다. 올해 양현종은 선발 등판 경기 평균 투구수가 105.4개로 전체 4위다. 총 171⅓이닝을 던졌다. 한 경기 최다 투구수는 121개(7월 30일 문학 SK전)다.윤성환은 "경험상 내가 내 상태보다 많이 던졌다 싶으면 후유증이 온다. 그 후유증은 당장이 아니라 내년이 될 수도 있고, 내후년이 될 수도 있다. 결국 그런 게 쌓이는 것 같다"며 다시 한번 "당장 이기고 싶은 마음보다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잘 지키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6년 투구 이닝이 1000이닝에 육박하는 베테랑 투수의 경험담이다. 배영은 기자 2016.09.06 07:00
야구

[캠프 결산]LG 캠프 최대 성과, '이천 키드' 성장세

LG는 오는 5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다. 새 출발을 앞두고 기대감을 높이는 성과를 얻었다. LG는 이번 스프링캠프를 우려 섞인 시선 속에서 시작했다. 세대교체를 선언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확신할 수 없었다. 전력 보강도 크지 않았다. 지난해에 이어 하위권으로 평가됐다. 젊은 선수들의 과욕과 부상 방지를 위해 '야간 훈련'을 폐지했지만, 다른 팀과 다른 행보에 의구심도 있었다. 2달 여의 캠프 일정 종료를 앞둔 현재 젊은 선수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건강한 팀으로 거듭날 조건을 갖췄다. 포지션 경쟁이 가능해졌고, 백업 자원도 탄탄해졌다. 군 제대 선수가 앞장섰다. 2루수 정주현은 기존 주전 손주인을 위협하고 있다. 빠른 발과 컨택 능력으로 주목받던 그는 이번 캠프에서 장타력까지 겸비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서용빈 타격 코치가 "기대해도 좋은 선수"라고 소개하기도 했다.무릎 부상을 당한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공백은 강승호가 메울 전망이다. 그 역시 군 제대 후 타격 능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아직 수비 능력은 향상이 필요하다. 오지환은 지난해 10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유격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비율(97.3%)를 기록했다. 아직은 강승호가 완벽하게 대체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기회에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양상문 감독도 "23살 때 오지환과 비교했을 때는 강승호 기량이 공·수 모두 더 낫다"며 믿음을 전했다. 외야 한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도 뜨겁다. 이병규(7번)와 임훈이 코너 외야수를 맡고 중견수 자리는 젊은 선수 중 한 명으로 채운다. 문선재, 안익훈, 이천웅, 이형종, 채은성, 서상우가 경합한다. '공·수·주'에서 각자 장점이 뚜렷하다. 이미 사령탑은 시범 경기에서 두루 기회를 줄 생각이다. 경쟁은 정규 시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기존 선수들도 자리보존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새 얼굴이 부족했던 투수진에선 이준형이 기대감을 줬다. 이준형은 지난해 kt에서 트레이드 돼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이적 직후 바로 관리를 받았다. 양상문 감독, 강상수 투수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서 투구를 했다. 당시 양 감독은 "투구를 할 때 발을 너무 넓게 뻗는 경향이 있다"며 보완점을 지적하면서도 "공이 빠르고 체격도 좋다"며 잠재력을 인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1군 무대에선 3경기에 나섰다. 3⅔이닝 동안 5실점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마무리캠프부터 교정된 투구폼이 몸에 익기 시작했고, 캠프 실전 경기에서 결과로 나타났다. 이준형은 지난달 22일 한화전에서 3⅔이닝 무실점, 27일 SK전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마운드에서의 자세, 경기 운용에 여유가 생겼다. LG는 젊은 선수들이 주로 나선 19일 요미우리전에서 2-4로 패했다. 그러나 이후 7경기에서 5승 2무를 거뒀다. 그토록 바라던 신·구 조화가 이뤄진 경기가 이어 고무적이다. 젊은 선수들이 이끈 승리도 있었다. 아직 정규 시즌은 물론 시범 경기도 시작하지 않았다. 설레발은 금물이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양상문 감독도 "특정 선수를 언급하면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젊은 선수들 성장에 만족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03.03 17:3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