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예능인력소'에서는 tvN의 두 개그 축인 'SNL코리아'와 '코미디 빅리그'의 멤버들이 등장해 입담을 뽐냈다. 다큐보다 조용했던 안방극장이 이 희극인들 덕분에 웃음을 되찾았다.
'SNL코리아'에서는 김준현 이세영 이명훈이, '코미디 빅리그'에선 양세찬 이진호 양기웅이 등장했다. 이들은 쉴 새 없이 웃겼다. 김준현은 생방송 중 배탈이 나 화장실을 다녀온 에피소드를 가감없이 이야기했고, '스타킹' 녹화에서 말 한마디 못하고 귀가했던 양세찬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세영은 양치를 하지 않고 구강 스프레이를 뿌린다는 소문을 해명하기도 했다.
이날 '예능인력소'는 개편 후 첫 선을 보였다. 매서운 혹평 끝에 개편을 결심한 '예능인력소'였다.
사실상 초기 제작 의도와는 동 떨어진 개편이었다. 예능인력소가 돼 새로운 예능 스타를 발굴하겠다는 프로그램의 의미는 사라졌다. 양기웅과 이명훈이 이날의 신인이었지만, 두 사람 보다 베테랑 출연진의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처럼 의미는 사라졌지만 웃음은 되찾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MSG 듬뿍 들어간 토크와 쉴 새 없이 터져 나오는 개인기로 '예능인력소'는 재기의 신호탄을 쐈다.
그러나 게스트 의존적이라는 약점을 낳기도 했다. 사실상 이날 방송에 등장한 멤버로 웃기지 않기는 어렵다. 일당백하는 희극인들을 모두 모아 놓은 덕분. 다음 주 방송에서도 같은 웃음이 나오리라곤 장담할 수 없다. 게스트의 '웃음 질'에 따라 '예능인력소'를 향한 평가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