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세는 한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치열하게 연구하고 고민한다. 평소 주변에서 본 인물들의 특징을 기억해뒀다가 캐릭터에 녹여내기도 한다. 머릿 속 항상 그만의 캐릭터 모음집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영화 '조작된 도시'에서 국선 변호사 민천상 역할을 맡으면서도 마찬가지였다. 원래 제안받았던 캐릭터가 아닌 민천상 역을 하게 되면서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2주. 일단 10kg 감량부터 했다. 왜소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얼굴에 오타반점을 그리는 아이디어도 냈다. 듬성 듬성 머리카락이 난 이미지를 원했지만, 촬영 전까지 가발 제작이 불가능해 이마 라인을 밀었다. 언젠가 영화에서 본 묘한 걸음걸이를 민천상에 접목시키고 싶어서 굽은 허리를 표현하기도 했다. "평소 관찰하는 걸 좋아해요. 어떤 사람의 특징을 기억해뒀다가 언젠가 그 특징과 잘 맞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써먹죠.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열정적으로 하는 편이에요. 빨리 인물이 완성될 때도 있고 늦게 특징이 찾아질 때도 있어요. 그런 과정을 즐기는 편이에요."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작품을 할 땐 주연, 조연을 가리지 않는 것 같아요. "저한텐 그게 중요하지 않으니깐요. '수취인불명'에서 경찰2로 단역할 때도 전 행복했거든요. 작은 역할로 떨어지기도 했다가 주연도 했다가 그러는데 제가 행복하게 연기한다면 그런 게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전 그냥 오랫동안 연기를 하고 싶을 뿐이에요. 어떤 역할이든 주어지면 최선을 다해서 찍고 싶고,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싶죠. 열심히 했는데 성적까지 좋고, 흥행까지 된다면 물론 더 좋겠죠. 하지만 흥행은 보너스라고 생각해요. 흥행이 되면 더 좋은거지만 사실 그런 성적은 배우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과정을 행복하게 즐기려고 해요. 그래야 제가 안 지칠 것 같기도 하고요."
-작품 활동을 안 할 때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취미가 없어요. 아직 못 찾았어요. 집에 가만히 있는게 답답하고 아깝다고 느꼈던 때도 있는데 요즘엔 그런 혼자 있는 시간도 즐기려고 해요. 또 쉴 땐 이것저것 관찰하고 보고 다니는 것을 즐겨요. 평소 대중교통을 자주 타거든요. 지하철을 타고 이런 저런 것들을 보다가 거기서 다음 캐릭터에 대한 팁을 얻기도 하죠."
-대중교통을 타면 알아보는 분이 많아 불편할 것 같은데요. "용인에 사는데 지하철을 타면 만석이라 서서갈 때가 많아요. 문이나 벽에 딱 붙어서있는 게 아닌데 그래도 잘 몰라보더라고요. 어느 날 하루는 화보 촬영을 하고 개인적인 스케줄이 있어서 거기에 갔다가 지하철을 탔어요. 헤어스타일이 너무 화보용이고, 메이크업을 한 상태라 지하철을 타기 민망했는데, 그렇게 하고 지하철을 타도 못 알아보시던데요.(웃음) 놀이동산에 갔을 때 어떤 분이 사진 촬영을 해달라고 하시길래 당연히 같이 찍자는 의미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카메라를 줄 테니 그 분들을 찍어달라는 의미였어요. 배우로서 색깔이 안 입혀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못 알아보는 분도 많고 고정된 색깔이 없는 것 같아서 오히려 좋아요."
-올해 소망이나 계획은 뭔가요. "건강하자 입니다. 잃어버린 젊음을 찾아야죠. 하하하. 또 어떤 작품이 될지 모르겠지만, 좋은 작품을 만나서 힐링 받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