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 삼성은 29일 1대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투수 한기주가 삼성으로, 외야수 이영욱(32)이 KIA로 이적한다.
이번 트레이드는 내달 초 경찰 야구단 입대 예정인 김호령의 이탈로 외야 백업 자원이 필요했던 KIA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KIA가 이영욱을 원했다.
KIA와 삼성 모두 올 시즌 1군에서 별 활약이 없었던 두 선수를 맞바꾸기로 했다.
한기주는 KIA에 아픈 손가락이다. 광주동성중-동성고 출신의 한기주는 2006년 KIA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당시 입단 계약금만 10억원이었다. 역대 신인 최대 계약금으로 아직도 깨어지지 않고 있다. 그만큼 큰 기대를 받고 고향팀에 입단했다.
한기주는 2006년 10승11패 8홀드 평균자책점 3.26으로 성공적으로 프로 무대에 안착했다. 2007년 25세이브. 2008년 26세이브를 올렸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로 발탁돼 병역 면제 혜택도 받았다.
그런데 이후 내리막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9년 4세이브, 2011~2012년 각각 7세이브에 그쳤다. 2010년·2013년·2014년·2017년에는 아예 1군 등판 기록이 전혀 없다. 부상과 재활에 매진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KIA 코칭스태프를 통해 "한기주의 몸 상태가 괜찮다"고 확인했다. 퓨처스리그에선 8월 31일 삼성전이 마지막 등판으로 올해 2군에선 13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했다. 당장 팀 전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진 않지만 구단 관계자는 "예전에 좋은 기량을 보여줬던 만큼 팀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우선 몸 상태나 컨디션 등을 체크하겠다"고 밝혔다.
KIA로 옮긴 이영욱은 통산 타율 0.245에 12홈런, 103타점, 173득점, 72도루를 기록한 베테랑 외야수다. 덕수중-중앙고-동국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8년 삼성에 입단한 그는 2010년 120경기에서 타율 0.272, 68득점, 30도루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이듬해 배영섭에 밀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당시 삼성 외야는 최형우-배영섭-박한이로 구성됐다. 이영욱의 출전 경기수는 점점 줄어들었다. 그 사이 삼성 외야에는 박해민, 구자욱, 김헌곤이 새롭게 등장했고 내년 시즌에는 군 제대한 박찬도, 2차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한 이성곤이 가세한다. 이영욱이 설 자리가 없는 셈이다. 올 시즌 1군 6경기(4타수 무안타) 출장에 그쳤다. 삼성으로선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된 이영욱을 내주고 작은 기대 속에 한기주를 데려온 셈이다.
한기주와 이영욱 모두 친정팀에서 더 이상 기회를 받기 쉽지 않은 환경. 이에 양 팀은 "분위기 전환을 통해 마지막 도약의 기회를 주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트레이드를 추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