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 2016년 9월 1일에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중국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해 열린 U-23 챔피언십과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며 발군의 기량을 자랑했다. 그동안 한국에 없던 유형의 공격수라는 찬사와 함께 A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황희찬은 중국전을 치른 뒤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됐다. 하지만 좀처럼 A매치 데뷔골이 터지지 않았다. 데뷔전을 포함한 6경기 동안 침묵했다. 황희찬을 향한 회의적인 시선도 존재했다.
7경기째, 황희찬은 드디어 터뜨렸다. 2017년 6월 13일에 열린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카타르전에서였다. 황희찬은 1골을 넣으며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황희찬은 환하게 웃지 못했다. 데뷔골을 넣기는 했지만 이 골이 승리로 연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카타르에 2-3으로 패배를 당했다. 그렇기에 황희찬의 데뷔골에는 아쉬움이 담겼다.
황희찬의 A매치 두 번째 골은 2018년 3월 27일에 열린 폴란드와 친선전에서 기록됐다. 황희찬은 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상대로 1골을 작렬시키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에도 웃지 못했다. 한국이 폴란드에 2-3으로 패배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황희찬이 골을 넣은 2경기에서 한국은 모두 졌다.
그러나 반전이 찾아왔다. 지난 22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라시드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9 UAE아시안컵 16강 바레인과 경기. 황희찬은 한국의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A매치 세 번째 골이 터진 것이다. 그동안 '욕받이'로 살아야 했던 한을 시원하게 풀 수 있는 골이었다. 또 황희찬이 골을 넣고, 최초로 한국이 승리했다. 물론 바레인에 실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이했고,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지만 결과는 한국의 2-1 승리였다.
경기 이후 황희찬은 "선배들과 코치진이 내 슈팅에 많은 자신감을 심어 줬다. 골을 넣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황희찬의 이런 흐름을 이어 가야 한다. 다음 상대는 카타르. 한국은 25일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스타디움에서 아시안컵 8강 카타르와 일전을 펼친다. 황희찬이 A매치 데뷔골을 넣었던 상대다. 이번에는 골도 넣고 승리도 챙겨야 한다. 황희찬은 이번 경기에서 대표팀 첫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