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저시 스몰렛이 자작극 물의를 일으켜 미국 시카고 시로부터 손해배송 청구 소송을 당할 전망이다.
시카고 시는 최근 저시 스몰렛 변호인단에게 편지를 보내 "수사에 투입된 13만106달러(약 1억5000만원)를 4일까지 납부하지 않을 경우 허위 진술에 대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저시 스몰렛 측은 해당 요구를 따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시 법무국 대변인은 "쿡 카운티 순회법원에 제출할 소장을 작성 중이며, 법원에 소장을 제출하는 대로 스몰렛 변호인단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흑인이자 동성애자인 스몰렛은 지난 1월 말, 드라마 '엠파이어'(Empire) 촬영지 시카고에서 악의적인 혐오범죄의 피해자가 됐다고 신고해 현지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그는 용의자들이 인종차별·성소수자 비하 욕설을 퍼붓고, 과거 백인이 흑인에게 형벌을 가할 때 사용했던 밧줄을 목에 감았으며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외쳤다고 진술, 논란을 정치권으로까지 확대시켰다.
하지만 폭행 용의자 2명이 스몰렛의 개인 체력 트레이너 형제이고, 스몰렛은 자작극을 돕는 대가로 이들에게 총 4천 달러(약 450만 원)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카고를 관할하는 쿡 카운티 검찰은 스몰렛을 16건의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가 지난달 26일 돌연 철회했다.
검찰은 공소 취하 배경에 대해 설명하지 않은 채 "스몰렛이 16시간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보석 보증금으로 납부한 1만 달러(약 1천100만 원)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조건을 밝혔다. 쿡 카운티 검찰의 공소 취하 후 람 이매뉴얼 시장과 에디 존슨 시카고 경찰청장은 스몰렛이 자작극 혐의를 인정했다가 입장을 번복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경찰 수사 비용을 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몰렛 변호인단은 "시카고 경찰이 언론에 공개하지 말았어야 할 내용들을 공개함으로써 스몰렛을 진흙탕으로 밀어넣었다"며 "시카고 시장과 경찰청장이 스몰렛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변호인단은 스몰렛이 유명인으로서 이미 충분한 대가를 치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