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19·대한항공)이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자신감과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 앞으로의 신유빈을더 기대하게 했다.
신유빈은 지난 5일 열린 2023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여자 코리아리그(기업부) 대한항공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기에 출전했다.
단식 4매치, 복식 1매치로 진행되는 팀 대결에서 신유빈은 1, 4단식에 나서 2승을책임졌다. 1단식에서 신유빈은 라이벌이자 ‘제2의 신유빈’으로 불리는 김나영(18)을 2-0으로 꺾었다. 4단식에서는 ‘무패여인’으로 불리는 베테랑 양하은(29)을 2-0으로 돌려세웠다.
신유빈은 지난해 5월 손목 피로골절 수술을 받고 긴 재활을 거쳤다. 이번 대회는 2021년 9월 춘계실업대회 이후 1년 5개월 만에 출전한 국내 대회이자 KTTL 데뷔전이다.
신유빈이 매치포인트 2점을 따냈지만, 경기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3-2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신유빈은 “아직은 컨디션이 80% 정도다. 선수라면 부상은 다 있는 법이다. 극복해야 한다”며 “오래 기다려주신 만큼 이제 몸 관리 잘해서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김나영과의 1단식 경기에서 뛰어난 연결 능력과 침착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경기 초반은 신유빈이 다소 긴장한 듯 보였고, 접전이 이어졌다. 신유빈은 9-9 상황에서 백핸드 공격으로 10점을 만들더니 이어 강력한 포핸드로 게임을 따내는 여유를 보였다.
초반 접전 상황에서도 신유빈은 플레이 중간중간 재미있다는 듯 웃어보였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석은미 해설위원이 “경기 중에 자주 웃는 모습이 나오던데 평정심을 찾기 위해 일부러 의식한 거였나”라고 묻자 신유빈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온 표정”이라고 했다. 신유빈은 1단식 경기 후 따로 준비한 과자를 김나영과 나눠먹기도 했다.
4매치는 신유빈의 강한 멘털리티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신유빈이 4매치에 나설 때는 팀이 1-2로 역전당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상대는 지난 시즌 KTTL 최우수선수이자 올 시즌 11번 단식 전승을 기록 중인 양하은이다.
그러나 신유빈은 파워에서 양하은을 압도하며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승리를 따냈다. 신유빈은 양하은의 단식 11연승 행진을 멈춰세웠다.
KTTL 여자 코리아리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1위를 지켰다. 남자 코리아리그는 삼성생명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신유빈의 대한항공은 3위를 기록 중이다.
한편 신유빈은 지난해 하반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세계선수권 아시아예선에 나서면서 국제무대에서 먼저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바 있다. 신유빈은 향후 KTTL에서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WTT 세계선수권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