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명불허전이다. 한화 이글스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했던 김서현(19)이 첫 불펜 투구부터 인상적인 구속을 선보였다.
한화는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투구를 진행한 김서현의 투구 내용을 전했다.
총 21구를 던진 김서현은 직구 최고 시속 151㎞를 기록했고, 슬라이더·체인지업·투심 패스트볼을 고루 구사했다.
김서현의 빠른 구속은 이미 고교 때부터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 고교 리그에서 최고 시속 156㎞를 기록했고, 청소년 대표팀에서는 중계 화면에 시속 101마일(시속 164㎞)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몸을 끌어올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구속 역시 예사롭지 않다.
김서현은 투구를 마친 후 "오늘은 70~75% 힘으로 던졌다. 밸런스나 제구에 신경을 쓰면서 던졌고, 스스로 점수를 주자면 60~70점 정도 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캠프 기간 밸런스를 보완하면서 부상 당하지 않도록 신경 쓰며 보강 운동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서현의 구속은 한화가 구위를 믿고 계약한 두 외국인 투수보다도 빨랐다. 같은 날 불펜에 올랐던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는 총 43구를 던지는 동안 직구 최고 시속 149㎞를 기록했고, 지난해 이어 재계약을 맺은 펠릭스 페냐는 28구를 던지면서 직구 최고 시속 147㎞를 찍었다. 두 투수 모두 정규시즌 시속 150㎞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보다 빠른 김서현의 구속 역시 향후 더 빠른 페이스를 기대해볼 만하다.
불펜 투구를 지켜본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는 "오늘로써 투수조 모두가 불펜피칭을 마쳤다. 다들 피지컬적으로 오프시즌 준비를 잘한 것 같아 고맙다. 투수들의 캠프 준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며 "김서현은 아직 어린 선수라 좀 더 지켜보며 기다려줄 필요가 있고, 부담 느끼지 않도록 자유를 주려 노력하고 있다. 투수들의 건강한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좋은 선수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기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