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 등에서 뛰었던 기성용(34·FC서울)이 가나 축구대표팀 출신 공격수 크리스티안 아츠(31)가 튀르키예서 강진으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되자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둘은 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기성용은 18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캐슬에서 함께했던 시절 크리스티안은 언제나 성실했고 제게 늘 따뜻했던 참 좋은 친구였다. 지난달 마지막으로 연락한 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는데 정말 마음이 아프다. 그가 하나님 품에 평안히 잠들길.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에 큰 위로가 있기를 기도한다. 사랑한다 친구야. 넌 정말 멋진 축구선수였어”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츠의 시신은 튀르키예 남부 지역 건물 붕괴 현장에서 발견됐다. 아츠의 것으로 보이는 핸드폰도 함께 있었다. 아츠의 시신은 그의 거주지인 하타이주(州) 안타키아의 고급 아파트 단지 르네상스 레지던스였다고 구조 당국이 밝혔다. 앞서 튀르키예 경찰은 이 아파트 단지 계약자를 부실 공사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아츠는 지난해 튀르키예 프로축구 하타이스포르로 이적하기 전 유럽 빅리그에서 주로 뛰었다. 포르투갈 포르투, 잉글랜드 첼시, 스페인 말라가 등을 거쳤다. 뉴캐슬에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시즌 공식전 121경기를 뛰었다. 이때 기성용과 인연을 맺었다. 아츠는 2012년부터 2019년까지 가나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A매치 65경기 9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은 지금까지 튀르키예에서만 3만 9672명의 사망자를 냈다. 시리아 측 사상자 집계를 포함하면 양국 전체 사망자 수는 확인된 것만 4만 5000명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