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방송된 ‘악귀’ 11회에서는 구산영(김태리)과 염해상(오정세)이 악귀 퇴치에 필요한 다섯 가지 물건을 찾기 위해 공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산영의 몸에 씐 악귀를 없애기 위해서는 붉은 댕기, 옹기 조각, 흙 고무줄, 초자 병, 옥비녀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붉은 댕기, 옹기 조각, 흙 고무줄을 찾았으며 11회에서 산영과 해상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방치된 한 폐건물에서 초자 병을 찾기 위해 수색했다.
하지만 아무리 건물을 뒤져도 초자 병은 나오지 않았고, 해상은 대들보 위에서 다시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산영은 해상의 말대로 화장실 천장에 손을 뻗어 물건을 찾다 마침내 초자 병을 손에 넣었다.
초자 병이 손에 닿은 순간부터 산영은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악귀가 사용하던 물건을 얻으면 산영은 그 악귀의 생전 기억을 볼 수 있기 때문. 산영은 “아아…”라며 갈라진 목소리로 이상한 소리를 내더니 해상이 묻는 말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갑자기 비명을 지르면서 해상을 세게 밀쳤고, 이내 건물 주방의 빈 통들을 뒤지며 물을 찾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산영은 수도꼭지를 입에 대거나 빈통에 대고 혓바닥을 대는 등 몹시 목이 마른 것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어디에도 물이 없자 산영은 “목이 말라 죽겠어!”라고 외치며 건물을 뛰쳐나간 뒤 인근 편의점에 들어갔다. 뒤늦게 해상이 산영을 쫓아갔지만, 이미 산영은 편의점 냉장고 유리를 손으로 깨고 2L짜리 생수를 허겁지겁 들이키고 있었다.
산영은 고함을 지르며 말리던 해상을 뿌리쳤다. 그리고는 “계속 빌었다. 먹을 걸 달라고. 물 한 모금만 달라고. 빌고 빌고 또 빌었다”며 “7일 동안 살아 있었다. 물 한 모금도 없이 7일을 버텼다. 근데 그 사람들이 뭐라고 했는지 아냐. ‘아직도 안 죽었냐’더라. 니들이 날 죽였다”며 한이 서린 눈으로 해상을 노려보았다.
산영은 이때 악귀에 씐 상태로, 과거 자신을 일주일 동안 굶겨 죽인 해상 일가를 향해 분노를 표출한 것이었다. 아사 상태에 놓인 악귀를 연기하는 김태리의 미친 연기에 시청자들은 “김태리 대상 줘야 한다”, “방송보면서 진짜 놀랐네요”, “연기 좀 살살해주길”, “악귀보다 더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산영은 그동안 1958년 장진리에서 살해 당한 여아 이목단의 악귀가 몸에 씌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11회에서 이 악귀는 이목단이 아닌 다른 여성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악귀가 산영의 몸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빙의되는 횟수가 더욱 많아지고, 김태리 또한 악귀의 씐 산영의 비중이 더욱 커지면서 매 회마다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