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닷컴은 25일(한국시간) "2019년 월드시리즈 MVP(최우수선수) 스트라스버그가 은퇴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스트라스버그는 9월 10일 워싱턴 내셔널스의 홈구장 내셔널스 파크에서 은퇴 관련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보인다.
은퇴 이유는 잦은 부상이다. 손목, 어깨, 목, 흉곽출구증후군 등으로 2020년 이후 고작 8경기 등판에 그친다.
스트라스버그는 MLB 역사상 최악의 계약으로 남을 전망이다.
그는 2019년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7년-2억 4500만 달러(3246억)에 계약했다. 당시로는 투수 최고액 계약. 워싱턴 내셔널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2012년부터 정상급 선발 투수로 활약했고, 2019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서다. 그는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 14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동안 2승 무패와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하며 MVP로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스트라스버그는 초대형 계약 이후 쓰러졌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8경기에서 31과 3분의 1이닝을 던진 게 전부였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6.89이다. 올 시즌은 아예 등판 기록이 전혀 없다.
계약 첫해였던 2020년 손목 통증으로 2경기만 등판했다. 2021년에는 어깨와 목 부상으로 5경기만 출전하더니 흉곽출구증후군으로 수술, 1년 동안 재활에만 매달렸다. 지난해 6월 1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복귀했으나, 같은 부위에 신경계 문제가 생기며 1경기만 등판한 후 시즌을 끝마쳤다. 스트라스버그의 마지막 공식 등판 기록이다.
스트라스버그는 13시즌동안 247경기에서 113승 62패 평균자책점 3.24 기록했다. 아마추어시절부터 강속구를 자랑하며 향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것으로 평가를 받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그래도 스트라스버그는 은퇴 후 잔여 연봉을 받을 예정이다. 앞으로 3년간 총 1억 50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일부는 분할 지급돼서 2029년까지 수령한다. MLB 역사상 최악의 계약 중 하나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