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SBS Plus ‘나는 솔로’ 16기가 회차를 거듭할수록 주목도를 높여가고 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잇따라 경신하며 수요일 예능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13일에는 SBS Plus가 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로 4.8%를 기록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이어 당일 케이블채널 2위를 기록했지만 두 채널 합계 6.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과시했다.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의 사랑을 목적으로 하는 ‘나는 솔로’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선 ‘연애 빼고 다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인간군상이 나타난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나는 솔로’ 16기에서 시청률을 견인한 최고, 최악 그리고 심쿵의 순간은 무엇인지 짚어봤다.
◇최악 : “경각심 가지세요” 가짜뉴스 파동
최악의 순간이지만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큰 깨달음을 준 순간이다. 바로 16기 출연자들의 ‘뇌피셜’(근거 없는 생각)로 인한 가짜뉴스 파동이다. 지난 6일 방송된 ‘나는 솔로’에서는 러브라인을 그리던 광수와 옥순의 사이가 찌라시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건은 영숙이 광수에게 “(옥순에게) 경각심을 가지라”는 말 한마디로 시작됐다. 이 말을 듣고 멘붕이 온 광수는 옥순의 마음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다른 출연자들 역시 “옥순의 마음이 영수한테 가 있다”며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정작 옥순의 마음은 첫인상 때부터 줄곧 광수였고 이 모든 말들이 옥순 당사자가 아닌 16기 출연자들의 ‘뇌피셜’로 퍼져나가면서 상황은 극에 다다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사건의 시발점인 영숙의 개인 SNS에 찾아가 도를 넘는 악플을 달기 시작했고, 결국 영숙은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처럼 논란과 잡음이 많았지만,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가짜뉴스’가 얼마나 위험한지 경각심을 심어준 의미있는 회차였다.
누리꾼들은 “이번 회차는 교훈 편이다”, “연애 프로그램이 아니라 다큐멘터리”, “실제 사회에서도 가짜뉴스는 위험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방송은 두 채널 합산 5.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고 : “말이 와전됐어” 정숙의 사이다
최악의 순간과 최고의 순간이 동시에 나왔다. 지난 6일 방송에서 가짜뉴스 파동으로 말미에는 16기 출연자들이 여전히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영수와 데이트를 끝마친 영자가 숙소로 돌아와 “영수님은 옥순님이랑 잘되고 있는 것 같더라. 옥순님도 영수님이래”라며 또다시 ‘가짜뉴스’를 퍼뜨렸다.
이미 옥순과 광수 사이의 ‘가짜뉴스’는 퍼질 대로 퍼진 상황이라 영자의 거짓말은 더 큰 화를 불렀다. 때마침 광수와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정숙이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은 말이 와전됐기 때문”이라며 “본인이 본인에게 들어”라고 묵직한 경고를 날렸다. 또 이 모든 일의 시초인 영숙이 “광수, 옥순, 영자님이 얘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은근슬쩍 발을 빼자 정숙은 “너도 있잖아”라고 영숙을 콕찝었다.
‘가짜뉴스’ 파동으로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올라가고 있던 상황에서 정숙의 발언은 사이다로 작용됐다. 해당 방송 분당 최고 시청률은 7.4%까지 치솟았으며, 그 중 최고의 1분은 정숙이 여자 출연자들에게 “말이 와전됐다”고 상황을 설명하는 장면이었다.
이를 본 ‘나는 솔로’ MC 데프콘은 “정숙 님 매력이 돋보이던 순간”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심쿵 : 조련사 영숙과 사육 당하는 상철
가짜뉴스 파동으로 ‘나는 솔로’ 16기 빌런(악당)이 된 영숙이 유일하게 귀여워지는 순간이었다. 상철과 티키타카를 이룰 때다. 지난 13일 방송에서는 상철과 영숙의 1대 1 데이트가 그려졌다. 이날 상철은 차에 타자 마자 영숙에게 “말 편하게 해도 되지?”라고 말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해 웃음을 자아냈다. 출연자들 사이에서 유독 말이 강한 편에 속했던 영숙이었기에 상철의 도발은 긴장감을 유발했다.
반대 성향의 이성에 끌린다는 말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평소 이성적인 상철과 감정적인 영숙은 극과 극 성향이지만 이상하게 케미가 좋다. 무엇보다 조곤조곤 할 말을 다 하는 상철과 화가 나지만, 그를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영숙의 모습이 흐뭇한 미소를 짓게한다.
영숙과 상철의 데이트가 담긴 유튜브 영상은 공개된 지 약3일 만에 조회수 42만 회를 돌파했다. 시청률은 2주 연속 자체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누리꾼들은 “영숙을 감당할 남자는 상철뿐”, “처음으로 ‘나는 솔로’ 보면서 설렜다”, “둘이 은근 잘 어울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영숙과 상철 사이에 영자가 개입, 삼각관계를 그리는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자아냈다. 영자와 데이트를 떠난 상철이 “운명적인 느낌이 있는 것 같다”고 고백했고, 영자 역시 “말이 너무 잘 통했다”고 호감을 표시했다. 과연 영숙과 상철의 러브라인에 변동이 있을지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