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이 하루에만 금메달 2개를 따내며 아시안게임(AG) 역대 최고 성적을 향해 힘찬 역영을 시작했다.
지유찬(21·대구광역시청)은 25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50m 결승에서 21초72를 기록해 깜짝 금메달을 차지했다. AG 남자 자유형 50m에서 한국 선수로는 김민석 이후 21년 만의 금메달 획득이다. 종전 자신의 최고 기록이 22초17이던 지유찬은 예선에서 21초대(21초84)에 진입, 대회 기록(종전 21초94)과 한국 기록(종전 22초16)을 모두 경신했다. 결승에선 최고 기록을 더 단축했다.
지유찬은 전날(24일) 100m 우승자 판잔러(3위, 21초92)를 제치고 이번 대회 수영 경영에서 9개 종목 연속 금메달을 독식한 중국의 무서운 행진을 처음으로 제동을 걸기도 했다.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이 금빛 역영을 이어 나갔다. 황선우와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은 같은 날 열린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7분01초73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한국 수영의 AG 경영 단체전 역사상 첫 금메달이다.
'황금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일본이 작성한 아시아 최고 기록(7분02초26)을 앞당기며 시상대 맨 꼭대기에 나란히 섰다.
수영은 이번 대회 가장 많은 금메달(57개)이 걸린 종목이다. 한국은 종합 순위 3위를 목표를 내걸면서 기초 종목 수영에서 한 단계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 수영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AG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우리 대표팀의 항저우 AG 금메달 목표는 6개. 2010 광저우 AG에서 기록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7개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당시에는 박태환이 3관왕(자유형 100m, 200m, 400m)에 올랐고, 정다래는 여자 평영 2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경영 여자 개인혼영 200m 김서영(경북도청)이 수영의 유일한 금메달 리스트였다.
그 사이 한국 수영은 유망주가 대거 등장했다. 황선우과 김우민은 남자 계영 800m를 포함해 각각 3관왕과 4관왕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정훈 경영 대표팀 감독은 "굉장히 목표를 높게 잡고 있다. 거기에 맞춰서 훈련했고,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 6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첫날 황선우가 중국의 판잔러에 막혀 금메달 도전에 실패했지만, 지유찬이 깜짝 금메달로 만회했다.
한국 수영은 그동안 조오련, 최윤희, 박태환 등 일부 스타 선수에게만 의존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최동열(강원도청)은 남자 평영 100m 결승에서 59초28의 한국 신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이 종목에서 시상대에 오른 건, 1962년 자카르타 대회 3위를 한 진장림 이후 61년 만이다. 주장 김서영(경북도청)은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10초36으로 의미 있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주호(서귀포시청)는 배영 100m 동메달, 50m 4위를 차지했고 여자 배영 50m 이은지(방산고)는 5위(28초60)에 올라 경쟁력을 선보였다. 허연경(방산고)도 여자 자유형 200m에서 1분58초92로 4위를 했다.
남자 계영 800m는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7분06초93·6위),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7분04초07·6위) 등 메이저 대회에서 기록을 단축해 나가고 있다. 2년 전 도쿄 올림픽(7분15초03) 보다 15초나 앞당겼다.
황선우와 이호준은 27일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AG 4관왕을 노리는 김우민은 26일 자유형 1500m, 28일 자유형 800m, 29일 자유형 400m까지 금빛 역영에 나선다. 김우민은 "첫 스타트가 좋다. 남은 경기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다"며 "자신감도 생겼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