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프티 사태’의 주역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와 용역 업체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가 같은 날 나란히 경찰서를 찾았다.
‘큐피드’(CUPID)로 미국 빌보드 ‘핫 100’ 진입 후 9주 연속 차트인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피프티 피프티. ‘중소의 기적’이라 불리던 피프티 피프티는 데뷔 1년도 되지 않아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에 휩싸였다. 지지부진했던 ‘피프티 피프티 사태’는 약 4개월 만에 그 중심에 있는 두 대표가 경찰서에 출석하며 다시 한번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먼저 모습을 드러낸 건 안성일 대표였다. 안성일 대표는 24일 오후 1시 45분쯤 전 검은색 정장 차림에 검은색 마스크까지 쓴 채 경찰서에 들어섰다. 뒷짐을 지고 빠르게 걸음을 옮기던 안성일 대표는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이고 침묵했다.
안성일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업무방해, 전자기록등손괴, 업무상배임 혐의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다. 오는 25일 업무상횡령,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위해 다시 강남경찰서를 찾는다.
전홍준 대표는 같은 날 오후 2시 40분쯤 강남경찰서를 찾았다. 전홍준 대표는 고소대리인 의견서를 카메라 앞에 내밀며 더기버스 백진실 이사를 업무방해, 전자기록등손괴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해 고소대리인 의견서를 제출하고 참고인 조사차 경찰서를 찾았음을 밝혔다.
안성일 대표와 같은 날 조사를 받게 된 것에 대해서는 “공교롭게 날짜가 겹친 것”이라고 말했다.
어트랙트와 더기버스는 피프티 피프티의 전속계약 분쟁을 두고 지난 6월부터 대립 중이다. 전홍준 대표는 더기버스의 템퍼링 의혹을 제기하는 데 이어 업무 인수인계를 지체하고 업무용 메일 계정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메일을 모두 삭제하는 등 프로젝트 자료를 없앴다며 안성일 대표 등을 고소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안성일 대표, 백진실 이사를 상대로 1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