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와 그의 연인이라고 공개된 후 각종 논란에 휘말린 전청조가 각각 방송에 출연해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논란의 2막이 서로를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진흙탕 공방전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전청조는 30일 오후 한 종편 채널 방송에 출연해 단독 인터뷰를 했다. 여기에서 그는 "남현희가 처음엔 내가 파라다이스 혼외자인줄 알고 만났지만 올해 2월부터 제가 재벌이 아닌걸 알고 만났다"고 주장했다.
전청조는 또 "사기로 금전적 이득을 얻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는데, 그 금액에 대해서는 "계산을 다 어떻게 할지..."라고 말을 흐리면서도 그 금액의 대부분은 남현희에게 썼다고 주장했다. 남현희의 대출금을 갚아준 것을 비롯해 명품 구입시 카드값을 내줬다고 했다. 또 남현희의 어머니에게 매달 용돈을 줬고, 딸에게도 용돈을 줬다는 내용이다.
그는 "경찰서 가서 다 이야기할 것이다. 피할 생각 없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남현희는 한 라디오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눈물까지 흘리면서 전청조에게 속았다고 토로했다. 남현희는 "전청조가 시한부라고 6개월밖에 못 산다고 했다. 피 토하는 걸 보여준 적도 있다"며 연민 같은 감정을 느껴 결혼을 결심했다고 했다.
남현희는 "나와 가족이 모두 전청조에게 속아 금전적인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면서 "(전청조는)내 이름과 얼굴이 필요했던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을 투자하게 만들고 최종 목표는 나였던 거 같다. 내 통장의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현희는 전청조에게 속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전청조는 처음부터 남현희는 자신에 대한 모든 걸 알고 있었으며 오히려 돈을 쓴 건 자신이라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남현희와 여성인 전청조가 연인 관계였던 것에 대해 두 사람은 전청조의 성전환 수술 여부나 은밀한 신체적 문제에 관한 부분까지 서로 폭로전 수위를 높여 논란은 더 커졌다. 수위 높은 사생활 폭로전까지 이어지면서 이번 논란을 지켜보는 많은 이들이 급격한 피로감과 거부감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