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학생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80대 공연계 원로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안산지원은 80대 공연계 원로 송모 씨가 20대 여학생에게 성폭행한 사건에 대해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함께 아동·청소년 기관 등 5년간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앞서 송 씨는 지난 4월 자신의 연구실에서 20대 근로장학생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 안산에 있는 예술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한 적 있는 그는 피해자가 거부하는데도 강제로 입을 맞추고 몸을 더듬는 등 수치심을 주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재판부는 “본인의 지위 및 권력관계를 이용해 피해자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며 “피해자가 거절하고 수사 기관의 경고에도 범행 이후 수차례 연락하는 등 2차 피해를 입혔다. 죄질이 나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하고, 80대의 고령인 점을 고려해 징역 3년형을 선고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징역 5년을 구형한 검찰은 재판부의 판단이 부당하다며 항소장 제출했다.
피해 학생은 성추행, 성폭행의 충격으로 심리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범행 사실이 확인된 후 송 씨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파면 조치와 함께 교내 출입을 제한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