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다시 한번 빅리그 마운드를 밟을 수 있을까. MLB닷컴은 류현진이 부상에서 돌아와 성공적이 복귀 시즌을 보냈다고 평했다.
MLB닷컴은 지난 24일(한국시간) “부상으로 시즌을 망친 선수 중 주목해야 할 7명의 자유계약선수(FA)”를 소개하면서 류현진을 꼽았다.
매체는 류현진에 대해 “그는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에서 돌아왔다. 토론토와의 4년 8000만 달러(약 1044억원) 계약 마지막 해인 2023년에 선발 11경기 52이닝 평균자책점(ERA) 3.46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복귀라고 할 수 있다”면서 “그는 스트라이크존 경계에 던진 공이 47.6%에 달했는데, 이는 최소 750구를 던진 MLB 투수 중 전체 4위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왼손 커맨드가 다시 살아났다. 힘으로 윽박지를 필요가 없는 그의 피칭을 감안하면 37세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현진의 제구력을, 현지에서도 여전히 수준급이라고 평가하는 모양새다. 그의 향후 거취에 시선이 가는 배경이다.
한편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할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긴 재활을 마치고 1년 2개월 만에 MLB 마운드를 밟았다. 많은 나이에 가진 수술 이력으로 부진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이어졌으나, 그는 복귀 후 11경기 3승 3패 ERA 3.46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경기마다 다양한 구종은 물론, 깔끔한 제구를 선보이며 단순히 구속만으로 경기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야구 팬들에게 각인시키기도 했다.
다만 마지막 등판에서의 성적은 아쉬웠다. 지난달 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선 3이닝 52구만을 던지고 7피안타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8월 5경기 성적은 3승 1패 ERA 2.25였으나, 9월 6경기에서 0승 2패 ERA 4.50으로 하락세였다. 결국 포스트시즌(PS) 명단에서 제외됐다.
2020시즌 토론토에 합류한 류현진은 유독 PS에선 좋은 기억을 남기지 못했다. 2020년 합류 첫해 템파베이와 WC 2차전에 나선 그는 1⅔이닝 8피안타(2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3자책점)으로 무너진 기억이 있다.
한편 류현진은 지난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야구를 관람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향후 거취에 대해 “일단 (MLB 구단들의 제안을) 들어봐야 한다. 윈터미팅이 끝나는 12월 중순쯤엔 뭔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일단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을 아낀 바 있다. 비슷한 시기 ‘한화 복귀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류현진의 MLB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빅리그 팀들은 류현진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 내년에도 그는 미국에서 공을 던질 거다”라며 선을 그었다.
류현진의 몸값은 연간 1000만 달러(약 130억원) 안팎으로 평가받는다. 즉, 오타니 쇼헤이와 같이 최대어들의 계약이 마무리된 후에야 순번이 넘어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매체가 언급한 이외 주목할만한 FA로는 마이클 브랜틀리·리스 호스킨스·프랭키 몬타스·톰 머피·지오 우르셀라·조이 보토가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