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NPB) 통산 26승을 거둔 대만 출신 오른손 투수 장즈자가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향년 43세.
일본 닛칸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대만 TVBS 소식을 빌어 "장즈자가 중국에 머물던 중 숨졌다. 새해 첫날 연락이 닿지 않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가족이 지인에게 안부 확인을 부탁했고,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장즈자는 2002년 NPB 세이부 라이온스에 입단했다. 당시 부상으로 이탈한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공백을 메워 NPB 첫 시즌 10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1을 기록했다. 2004년에는 9승을 거둬 세이부가 12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공헌했다. 2005년 부상으로 1군 기록이 전혀 없었고, 2006년 종료 후 NPB에서 물러났다. NPB 통산 성적은 63경기에서 26승 19패 평균자책점 3.81이다. 이후 2008년과 2009년 대만 야구 라쿠텐 몽키즈에서 뛰었으나 승부조작에 연류돼 유니폼을 벗었다.
장즈자는 전성기 시절 한국 대표팀에 아픔을 안기기도 했다.
장즈자는 2001년 11월 대만에서 열린 야구 월드컵에서 이병규, 마해영, 정수근, 김주찬 등 프로 선수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9이닝 6피안타 1실점 완투승(5-1)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기록한 탈삼진은 12개. 이 대회 3, 4위전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9이닝 완봉승을 올렸다.
장즈자는 지난 2003년 아테네올림픽 예선 한국전에서 연장 10회 초 한국의 중심 타선을 막기 위해 등판해 박한이-이승엽-김동주를 맞아 1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한국은 연장 10회 말 1사 만루서 결승점을 내주며 4-5로 져 올림픽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