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는 4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고우석(25)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은 상호 옵션이 포함된 2년, 총액 450만 달러 규모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고우석은 2023년 KBO리그 LG 트윈스에서 44경기에 구원 등판해 9이닝당 탈삼진 12.1개, 평균자책점 3.68의 성적을 올렸으며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179, 우타자를 상대로는 0.286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고우석은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지은 마지막 투수였다"며 "올해 초엔 샌디에이고 내야수 김하성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지만 (부상으로) 등판하지는 못했다"고 알렸다.
재밌는 내용도 담겨 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고우석의 영어 발음을 'OOO-suck-go'(우-석-고)라고 소개했다. 고우석의 영어 명인 woo suk go의 세 음절이 모두 영어권에서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라서다. 저명 기자 존 헤이먼은 비속어를 연상하게 하는 'SUCK'으로 읽는 팬에게 'C는 빼라(No c)'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샌디에이고 구단은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고우석과 계약 소식을 널리 알렸다. 구단은 한글로 '고우석 선수, 샌디에이고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의 합성 사진을 공개했다.
여러모로 3년 동안 김하성과 함께 한 한국의 '국민 구단'다운 센스가 묻어났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김하성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을 때도 한글로 그를 축하한 바 있다. '코리안 로켓' 박찬호 역시 현재 샌디에이고 구단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