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국민적 스타다. 오타니 쇼헤이(29·)의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 온 열도를 달군다. 이제는 애견 데코핑의 말썽까지도 광고 효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오타니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일본 게임 회사 코나미의 앰버서더가 됐다. 코나미는 파워풀 프로야구, 프로야구 스피리츠 등 일본 대표 야구 게임을 만들어 온 회사다. 파워풀 프로야구가 30년, 프로야구 스피리츠가 20년을 맞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그런데 정작 오타니보다 오타니가 키우는 애견 '데코핑(딱밤)'이 화제에 올랐다. 오타니는 앰버서더로 임명되는 날 개인 SNS(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널부러져 있는 인형을 두고 오타니를 바라보는 데코핑의 모습을 사진으로 올렸다.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데코핑이 오타니가 없던 사이 코나미 사의 마스코트 인형을 물어뜯은 거다. 오타니는 모자가 벗겨진 인형을 들고 데코핑을 혼내는 모습까지 함께 SNS에 게시했다.
앰버서더 첫 날부터 '사고'를 친 건데, 정작 코나미 사는 활짝 미소를 지었다. 데코핑이 사고를 쳐 준 덕분에 오타니가 코나미의 앰버서더가 됐고, 마스코트까지도 전국민에 홍보할 수 있어서다.
오타니가 사진을 올린 SNS 계정은 이미 팔로워가 700만에 달한다.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팔로워 수가 171만에 불과했는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승을 이끌면서 무려 535만명으로 급증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계약으로 다시 692만명을 찍더니 급기야 700만 고지에 올랐다. 전 세계적으로 팬덤을 보유한 축구와 달리 야구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물론 오타니가 그 계정을 이용해 노골적으로 홍보를 하는 성격도 아니다. 그러던 가운데 데코핑 덕분에 코나미는 홍보 효과를 제대로 누리게 됐다.
코나미는 파워풀 프로야구 공식 계정을 통해 "화제의 파워프로군(마스코트)과 건다(강아지 캐릭터)의 봉제 인형을 소개합니다"라며 "좀 더 튼튼하고 강아지와 놀기 쉬운 파워프로군을 준비하지 않으면 망가지겠네요"라고 전했다.
코나미 측은 일본 매체 풀카운트와 인터뷰를 통해 "뜻밖의 형태로 이만큼 반응이 나와 기쁘게 생각한다"며 "인형은 잘 다치는 G 캐릭터였다. 다음에는 부상을 잘 당하지 않는 A 캐릭터로 선물하고 싶다"고 답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