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 13일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 패배 후 남은 시리즈를 이렇게 전망했다.
LG는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PO 2차전을 치른다. 전날(13일) 1차전을 4-10으로 져 2차전 승리가 더욱 중요하다. 역대 5전 3승제 PO에서 1~2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KS) 진출 확률은 83.3%다. LG로선 이를 막아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단기전은 어차피 3번을 먼저 이겨야 한다"라며 "남은 경기 우리 타선이 어떻게 터지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 가지, 14일 PO 2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디트릭 엔스의 호투를 중요하게 내다봤다.
염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엔스다. 엔스가 어떤 투구를 하느냐에 따라 이번 시리즈가 결정될 것 같다"라고 콕 찝었다.
엔스는 정규시즌 30경기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소화했으나, 압도적이진 못했다. PO 1차전에서 LG는 선발 최원태가 3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던 터라 엔스의 호투가 절실한다.
당초 염경엽 LG 감독이 2차전 선발로 염두에 둔 투수는 손주영이었다. 지난 11일 KT 위즈와의 준PO 5차전 종료 후 염 감독은 "손주영의 회복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현재로선 손주영 2차전, 엔스 3차전 등판을 계획하고 있다. 손주영의 구위가 더 낫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손주영의 컨디션 회복이 아직 덜 됐다는 게 LG의 판단이다. 손주영은 지난 8일 준PO 2차전 64개, 11일 5차전 29개의 공을 던졌다. 이틀만 쉬고 14일 PO 2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다. LG 트레이너 파트에서도 부상을 우려해 3차전 등판을 권유했다.
결국 엔스를 PO 2차전에 투입하기로 했다. 올 시즌 엔스는 정규시즌 삼성전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KT와의 준PO 1차전과 4차전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27에 그친 건 염려스럽다. 앞선 준PO 4차전은 사흘 휴식 후 등판이었는데, 이번에는 나흘 휴식하고 마운드에 오른다.
엔스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 처음 서 보는 것도 큰 변수다. 전날 경기에서 LG는 홈런포 3개를 얻어 맞았다. 좌우 펜스가 짧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홈런 1위(185개) 삼성의 화력을 막지 못했다.
염 감독은 "(최)원태가 긁히는 날이 되기를 바랐는데 그렇지 않아 아쉽다. 2차전은 엔스에게 기대를 할 수밖에 없다"라며 "애초에 대구에서 1승 1패가 목표였다. 2차전은 꼭 이기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