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양키스 구단은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4차전에서 무키 베츠(LA 다저스)의 경기를 방해하고 용납할 수 없는 신체 접촉으로 양키스타디움에서 퇴장당한 2명의 팬이 5차전에 다시 입장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양키스 구단은 팬들의 티켓(그리고 같은 구역의 추가 티켓)을 소아암 환자와 그의 가족에게 재분배했다'라고 31일(한국시간) 전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전날 열린 다저스-양키스의 WS 4차전에서 벌어졌다. 당시 양키스는 0-2로 뒤진 1회 말 글레이버 토레스가 우익수 파울 플라이를 기록했다. 타구를 끝까지 쫓아간 우익수 베츠가 펜스에 부딪히며 포구했는데 이 과정에서 2명의 양키스 팬이 베츠의 팔을 건드렸다. 한 팬은 글러브를 억지로 벌려 공을 빼내는 추태까지 벌였다. 자칫 선수의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었다. 양키스 구단은 '선수, 팬, 경기장 직원의 안전과 보안은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의 기본이며 이는 결코 타협할 수 없다'며 '구단과 MLB는 어제 보여준 (일부 팬의) 행동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해당 팬들은 시리즈 5차전에 어떤 형태로든 참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WS 5차전 티켓을 재분배받은 건 미국 뉴저지주 버겐필드에 사는 15세 켈빈 영이다. 영은 지난달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어린이 전용' 기자회견에 초대된 소아암 투병 가정의 어린이 약 80명 중 한 명이었다. 당시 재즈 치좀 주니어, 앤서니 리조, 호세 트레비노, 마커스 스트로먼 등이 어린이들의 질문을 받았는데 영은 그날 함께하지 못했다. MLB닷컴은 '영은 차에서 경기장으로 걸어가는 중 몸이 매우 아프고 쇠약해져 기자회견에 참석하지도, 경기장에 머물지도 못했다. 그는 병원에 다시 입원해 수술을 받았다'며 '영이 회복되자 리조가 영상 메시지를 보내 구단이 가능하다면 경기장에 초대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영은 WS 5차전을 어머니, 두 형제와 함께 관람할 예정. 가족이 양키스타디움에서 포스트시즌(PS) 경기를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런 분 양키스 감독은 추태를 부린 일부 팬의 5차전 출입을 막은 걸 두고 "어젯밤에 일어난 일은 옳지 않다. 그들은 여기에 있으면 안 된다"라며 지지 입장을 전했다. 한편 WS 4차전은 3연패를 기록 중이었던 양키스의 11-4 대승으로 끝났다. 31일 오전 열리는 시리즈 5차전 선발 투수는 잭 플래허티(다저스)와 게릿 콜(양키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