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수비수 이토 히로키가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일본인 수비수 이토 히로키(바이에른 뮌헨)의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 피치를 밟은 지 30분 만에 또 쓰러졌다.
이토는 3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끝난 장크트파울리와의 2024~25 독일 분데스리가 27라운드 홈 경기에 교체 출전해 후반 43분까지 뛰다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뮌헨은 3-2로 이겼지만,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웃을 수 없었다.
장크트파울리전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토는 후반 13분 라파엘 게헤이루 대신 피치를 밟았다. 기나긴 부상 늪에서 벗어난 이토는 지난달부터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부상 복귀 한 달 반 만에 또 한 번 표정을 찡그렸다. 이토는 이날 후반 43분 홀로 수비하다가 오른쪽 다리를 움켜쥐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미 교체 카드 5장을 모두 활용한 뮌헨은 남은 시간 한 명이 부족한 상태로 승리를 지켰다.
김민재(가운데)와 이토 히로키. 사진=신화 연합뉴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뮌헨 디렉터는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 독일판과 인터뷰에서 “(이토가) 발목을 삐었다. 더 심각한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고 간략히 말했다.
2024~25시즌을 앞두고 뮌헨에 입성한 이토는 지난해 7월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중족골(발가락뼈 안쪽에 있는 다섯 개의 뼈) 골절상을 당했다.
이후 합병증이 발생하는 등 훈련 복귀가 늦어졌고, 입단 7개월 만인 지난달에야 뮌헨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이토의 복귀는 뮌헨에 낭보였다. 주전 센터백인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혹사 논란이 나올 만큼 많이 뛰고 있었고, 이토가 에릭 다이어와 함께 둘의 백업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일본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이토 히로키(왼쪽). 사진=AP 연합뉴스 하지만 이토가 또 한 번 쓰러지면서 김민재는 쉴 틈 없이 뛰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실제 김민재는 그간 아킬레스건 통증을 참고 실전에 나섰는데, 이날 장크트파울리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18일 만의 복귀를 알렸다. 팀 상황 때문에 다소 이른 복귀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뮌헨은 이토를 비롯해 주전 수비수인 우파메카노, 알폰소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분데스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제패를 노리는 뮌헨에 씁쓸한 소식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27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2024~25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