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해리 케인이 마침내 무관의 늪에서 탈출했다. 같은 날 한 유럽 축구 통계 매체는 케인의 뒤를 이을 무관 선수 최다 득점자 톱10을 조명했는데, 손흥민(토트넘)의 이름이 이목을 끌었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케인이 마침내 커리어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제 무관 선수 중 최다 득점의 자리는 누가 차지할까”라는 제하의 소식을 다뤘다.
케인은 지난 5일(한국시간) 뮌헨에서 2024~25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했다. 뮌헨의 경쟁 팀인 2위 레버쿠젠이 프라이부르크와 2-2 비기면서, 잔여 경기 2경기를 남겨두고 뮌헨과 격차가 승점 8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023~24시즌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 뮌헨에 합류한 케인이 이적 후 처음으로 공식 대회 우승을 맛봤다. 케인은 이전까지 토트넘, 잉글랜드에서 단 한 개의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매체는 케인이 지난 시즌 뮌헨에 합류한 과정을 돌아보며 “이 팀은 당시까지 분데스리가 11연패 중이었다. 여기에 2020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까지 더해져,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 연승을 거듭하는 팀에 합류한 셈이었다. 더 많은 트로피는 예정된 미래처럼 보였다. 그러나 불운이 독일에서도 케인을 따라왔고, 그는 뮌헨의 13년 만의 무관 시즌이라는 위기를 직면했다. 12개월 후 마침내 저주는 깨졌다”라고 설명했다.
놀라운 건 케인이 무관의 늪에서 탈출하기까지 무려 360골이 필요했다는 점이다. 매체는 “케인은 유럽 5대 리그 소속 클럽에서 커리어 통산 360골을 넣은 끝에, 마침내 커리어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우승은 잉글랜드 주장에게 그 어떤 맥주보다 달콤하게 느껴질 것이다. 21세기 들어 그 어떤 선수도 메이저 트로피 없이 360골이라는 기록에 근접하지 못했다”라고 조명했다.
매체는 이어 케인의 뒤를 이어 유럽 5대 리그 소속 선수 중 많은 득점을 올리고도 무관에 그친 선수들을 조명했다. 4명의 선수가 클럽에서 200골 이상을 넣고도 여전히 트로피가 없다. 위삼 벤 예데르(세파한·259골) 안토니오 디 나탈레(은퇴·247골) 손흥민(222골) 아리츠 아두리스(은퇴·219골)가 톱4에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케인의 전 동료 손흥민은 토트넘, 레버쿠젠, 함부르크(이상 독일)에서 222골을 넣었으나, 아직까지 우승 경험은 없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국내 컵 대회 우승 레이스에서 이미 탈락했다. 우승 가능성이 남은 대회는 UEFA 유로파리그(UEL)다. 토트넘은 UEL 4강에 올라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결승전 티켓을 놓고 다투고 있다. 4강 1차전에서는 토트넘이 3-1로 이기며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다만 손흥민은 오른발등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