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빈 감독. AP=연합뉴스 밥 멜빈(74)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이 데이브 로버츠(53) LA 다저스 감독의 마운드 운용에 일침을 날렸다.
멜빈 감독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서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다저스와 원정 경기에서 5-11로 패한 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유는 이렇다. 로버츠 감독. AFP=연합뉴스 로버츠 감독은 이날 팀이 11-0으로 크게 앞선 9회 초 수비 때 내야수 엔리케 에르난데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1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도 큰 점수 차에서 등판했다. 15일 경기를 포함해 통산 9차례 투수로 나온 경험이 있다.
빅리그에선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경기에서 마운드 전력을 아끼고, 팬 서비스 차원에서 야수를 마운드에 올리곤 한다.
에르난데스는 강속구 유형이 아닌 소위 '아리랑 볼'을 던진다.
샌프란시스코는 케이시 슈미트의 만루 홈런을 포함해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3안타 3볼넷을 묶어 5득점을 뽑았다. 결국 에르난데스는 9회 초 수비를 마무리 짓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저스는 앤서니 밴다를 올려 경기를 끝냈다. 멜빈 감독. AP=연합뉴스 다저스와 라이벌전에서 자존심이 상할 법한 멜빈 감독은 "지고 있을 때 야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경우는 많지만, 큰 점수 차로 앞선 팀이 야수를 내세우는 경우는 드물다"며 "나도 우리 팀이 크게 이기고 있을 때 야수를 마운드에 올린 적은 없다"라고 말했다. 멜빈 감독은 시애틀 매리너스를 시작으로 통산 22년(1638승 1537패·승률 0.516) 동안 지휘봉을 잡은 베테랑 사령탑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5-11 패배로 하루 만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다저스에 뺏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