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왼쪽)이 2026 전영 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2026-03-09 01:30:04/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국 단식 선수 최초로 전영 오픈 2연패에 도전했던 안세영(24·삼성생명)이 고배를 마셨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랭킹 1위 안세영은 9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전영 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랭킹 2위 왕즈이(중국)에 게임 스코어 0-2(15-21, 19-21)로 패했다.
전영 오픈은 1899년 창설해 올해로 116회째를 맞이했다. 배드민턴 국제대회 중 가장 긴 역사를 지녀 '배드민턴의 윔블던'으로 불리는 대회다. 세계선수권·BWF 파이널스와 함께 단일시즌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불린다.
안세영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이 대회 2연패를 노렸다. 하지만 최근 10연승을 거뒀던 왕즈이에게 일격을 당했다. 안세영이 왕즈이에게 패한 건 2024년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준결승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덴마크 오픈 이후 36경기 연속 승리했던 안세영의 '21세기 최다' 기록도 마침표를 찍었다. 역대 아시아 선수 6번째 전영 오픈 3회 우승 도전도 무산됐다.
안세영의 패인은 스매싱 정확도 하락이다. 1게임부터 평소보다 라인을 벗어나는 공격이 많았다. 2게임 인터벌(11점을 낸 선수가 나온 뒤 휴식)까지 상대 공격으로 허용한 실점은 4점, 자신의 범실로 내준 점수가 7점이었다.
안세영 개인적으로는 자양분이 될 패전이었다. 이전보다 완급 조절을 많이 하고, 마치 안세영처럼 집요한 수비를 보여주며 '맞불'을 놓은 왕즈이 플레이 스타일 변화를 확인했다.
안세영 상대 10연패를 끊은 왕즈이는 허공을 향해 라켓을 휘두르며 기쁨을 드러냈다. 붉게 상기된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왕즈이는 경기 뒤 장내 아나운서와의 인터뷰에서 "안세영은 견고하고 환상적인 플레이어다. 경기도 항상 하이 레벨이다. 전략 설정부터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해야 했다. 응원해 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BWF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수많은 실패와 조롱, 의심을 겪은 왕즈이가 마침내 정신적 장벽을 깼다. 마침내 막을 수 없었던 안세영을 꺾었다"라고 축하했다.
안세영도 천위페이(중국) 상대 첫 10경기에서 9번 패하며 특정 상대 징크스를 겪은 바 있다. 비록 이날 제 기량을 발휘하진 못했지만, 왕즈이가 우승자로 인터뷰를 할 때 그도 환한 미소로 박수를 보내며 경쟁자의 승리를 축하했다.
올해는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안세영이 스포츠 빅 이벤트를 6개월 앞두고 값진 패전을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