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영국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는 스쿠발. Mandatory Credit: Troy Taormina-Imagn Images/2026-03-08 10:34:56/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조기 퇴근' 의사를 드러내 뭇매를 맞은 타릭 스쿠발이 입장을 번복했다.
메이저리그(MLB) 홈페이지 MLB닷컴은 스쿠발이 대표팀에 남아 WBC를 더 치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9일(한국시간) 전했다. 스쿠발은 당초 미국의 조별예선(B조) 1경기만 등판한 뒤 소속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스프링캠프에 재합류해 MLB 정규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스쿠발은 2024·2025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MLB 대표 투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대표팀과 미국 야구의 명예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폴 스킨스와 달리 자신의 안위만 건사하려고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스쿠발은 8일 열린 미국의 조별예선 2차전이었던 영국전에 등판, 1회 선두 타자 네이트 이튼(보스턴 레드삭스)에게 홈런을 맞고 일격을 허용했지만, 이후 3이닝 동안 1피안타 5탈삼진을 기록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첫 등판 뒤 스쿠발의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 같다. 그는 "MLB 마운드에서 느껴지지 않는 감정들이 생기는 경기였다"라고 돌아보며 야구 국제대회 경기 경험 소회를 전했다. 미국 대표팀에 남아 한 경기라도 더 등판하길 바란다는 의지를 드러낸 그는 "나도 내 생각이 달라질지 몰랐다. 일단 에이전트에게 내 생각을 말할 것"이라고 했다.
스쿠발의 '변심'을 들은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 앞서 "스쿠발은 이번 경험에 대해 엄청난 감정을 느끼고 있을 겁니다. 모든 걸(대표팀·소속팀 일정 소화)를 다 해내야 하는 마음으로 선수들에게는 어려운 시기다. 나는 스쿠발과 다시 얘기를 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스쿠발은 2026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디트로이트는 그를 트레이드 마감에 앞서 다른 팀으로 보낼 수 있는 팀이다. 선수와 디트로이트 모두 2026시즌 성적이 중요하다. 하지만 스쿠발은 성조기를 달고 나서는 국제대회만의 묘미를 알았다. 스쿠발은 "내 커리어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