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에서 투구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코디 폰세. Imagn Images=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서 리그를 평정했던 코디 폰세(32·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도 연일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빅리그 무대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며 주목받고 있다. 0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폰세는 토론토의 시즌 선발진 구성에 한 축으로 들어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폰세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뉴욕 양키스와 벌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시속 150km 패스트볼을 앞세워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65개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 판정을 44개 받았다. 볼넷은 내주지 않았다.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폰세는 시범경기 호투를 이어갔다. 토론토가 양키스를 11-0으로 꺾으면서 그는 시범경기 2승째를 얻었다. 폰세는 지난달 26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시범경기 5경기에 등판, 13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자책점은 2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까지 평균자책점은 0.66에 불과하다.
선발진 한 축을 꿰찰 거로 보인다. 토론토는 지난해 월드시리즈(WS)에 진출한 강팀이다. 케빈 가우스먼, 딜런 시즈 등을 중심으로 정상급 선발진을 갖췄다. 이러한 상황에서 폰세가 시범경기 맹활약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것. 지난해 포스트시즌(PS)에서 활약한 트레이 예세비지는 어깨 부상으로 시즌 초 결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폰세가 3선발을 맡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폰세는 지난해 한화 소속으로 정규리그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를 기록하며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에 올랐다. 한 시즌 최다 탈삼진과 한 경기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18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한국에서 압도적인 투구를 보인 폰세는 토론토와 3년 3000만 달러(451억 원)에 계약하며 빅리그에 복귀했다.
평소 우상으로 꼽아온 류현진이 빅리거 시절 뛰었던 팀에 합류한 폰세는류현진의 등번호였던 99번을 거꾸로 뒤집은 66번을 백넘버로 선택해 화제를 모았다. 류현진의 기운을 받아 시범경기부터 절정의 투구를 펼친 폰세는 새로운 'KBO 역수출 신화'를 기대하게 한다. 토론토는 28~3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 3연전으로 정규리그 일정에 본격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