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석이 ‘귀신 보는 변호사’라는 파격 설정을 넘어, 치밀한 지적 능력과 인간미 넘치는 허당기를 오가는 ‘반전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홀렸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 4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9.1%를 기록하며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어느새 두 번째 망자 김수아(오예주)의 한풀이까지 마친 신이랑(유연석)은 엄마 박경화(김미경)가 걱정할까 귀신 보는 능력을 필사적으로 숨겼지만, 정작 엄마는 이미 아들의 변화를 눈치채고 뒤에서 조용히 서포트했다. 김수아에게 빙의된 신이랑을 위해 엄마는 여고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매콤한 ‘맞춤형 떡볶이’를 만들었고, 아들의 돌발 행동이 누나 신사랑(손여은)에게 들키지 않게 자연스럽게 감쌌다. 제일 무서워도 언제나 기댈 수 있는 언덕 같은 엄마의 따뜻한 사랑, 그리고 완벽하게 속이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가족의 손바닥 위에 있는 ‘신이랑의 허당미’는 시청자들의 ‘입덕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신이랑의 진짜 저력은 빙의가 아닌 ‘본캐’에서 드러난다. 그는 귀신이 제공하는 단서에만 의존하지 않고, 변호사로서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판단력으로 사건의 본질에 접근했다. 용의자가 작곡가 고종석(정시헌)으로 추측되는 상황에서, 신이랑은 소속사 글로리 엔터 접근이 가능한 한나현(이솜)에게 ‘오디션 채점표’ 확인을 부탁했다. 이를 통해 김수아가 사라져야만 데뷔권에 진입할 수 있었던 연습생 엠마(천영민)를 용의자로 좁혀 소름을 유발했다. 언제나 범인은 최대 수혜자란 사실을 기반한 추리였다. 그녀에게 의도적으로 배터리를 뺀 전기충격기를 건네 자백을 유도한 ‘함정 수사’는 브레인 신이랑의 정점을 보여줬다.
여기에 매형 윤봉수(전석호)를 활용한 ‘현장 플레이’도 빛났다. 신이랑은 온갖 단역으로 다양한 연기 경험이 많은 윤봉수에게 형사 연기를 맡겼고, 윤봉수는 도주하려는 고종석(정시헌)의 퇴로를 차단해 어설픈 미란다 고지까지 마쳤다. 매형과 처남의 환상적인 티키타카가 통쾌함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한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귀신보다 무서운 건 사람의 욕망”이라며 사건의 본질을 꿰뚫는 신이랑의 이성적인 면모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지난 4회 방송 말미, 귀신 보는 운명을 받아들인 신이랑이 새로 찾아온 망자에게 “당신의 변호사, 신이랑입니다”라고 담담히 자신을 소개했다. 이에 더 이상 현실 부정을 하지 않고, 죽은 자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변호사로서 각성한 그의 변화는 향후 전개에 기대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