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개막 첫 달, 신인왕 레이스에서 선두로 치고나선 선수는 단연 롯데 자이언츠 박정민(23)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KBO리그 개막 첫 달, 신인왕 레이스에서 선두로 치고나선 선수는 단연 롯데 자이언츠 박정민(23)이다.
소속팀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1차 스프링캠프(대만 타이난)에 합류한 그는 시범경기까지 완주하며 비범한 투구를 보여줬다. 야구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많은 관중 앞에서 투구하는 노하우를 익힌 그는 자신에 대해 "배포 있는 선수"라고 어필하며 프로 무대 데뷔를 향한 설렘을 전했고, 실제로 개막전(3월 2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흔들린 마무리 투수 김원중에 이어 등판해 롯데 승리를 지켜내며 역대 4번째로 신인 선수 개막전 세이브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시범경기에 등판한 6경기에서 피안타조차 허용하지 않았던 그는 데뷔전부터 11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1승 1홀드 1세이브를 기록했다. 14일 LG 트윈스전에서 첫 타자 오스틴 딘에게 홈런을 맞고 처음으로 실점했지만, 이후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까지 등판한 8경기에서 남긴 평균자책점은 1.04, 피안타율은 0.107이었다.
박정민은 첫 실점 뒤에도 의연했다. 그는 "평균자책점 0.00이 아니었다. 어차피 연속 경기 무실점 기록은 깨질 테니, '언제까지 가나 보자'라는 생각뿐이었다"라며 웃었다. 신인 선수답지 않게 대범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이미 고등학교 3학년 때 (프로 무대에 진입하지 못해) 실패를 경험했고, 대학교(한일장신대) 시절에도 순탄하지 않았다. 크고 작은 경험들을 통해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내공이 생긴 것 같다. 안 좋은 상황도 빨리 털어낼 수 있고, 잘 될 때도 들뜨지 않는다. 바로바로 (멘털) 전환은 가능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박정민은 대학 시절 인기 야구 예능에 출연해 KBO리그 대표 레전드들과 상대한 바 있다.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은퇴)도 그중 한 명이었다. 경기 전 이대호에게 자신이 롯데 신인이라고 소개하며 덕담을 받기도 한 그는 정작 시합에서는 '조선의 4번 타자'로 불린 이대호를 상대로 삼진을 잡으려는 욕심이 생겼다고. 이날 그는 4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14·15일 LG전에서는 한국 프로야구 성지로 불리는 잠실구장에 등판, 만원 관중 앞에서 투구를 했다. 역시 대학 올스타 소속으로 나선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관중석이 가득 찬 상황에서 등판한 경험이 있지만, 프로 선수 일원으로 나서 '디펜딩 챔피언' LG 타선을 상대한 건 그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개막 1~2주 차 돋보였던 전체 1순위 신인 외야수 오재원(한화 이글스), KT 위즈 주전 유격수로 기대받은 이강민은 현재 조금 주춤하다. 신인 중에서는 박정민이 가장 돋보이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박정민은 "멀리 봤을 때 신인왕이 목표 중 하나인 건 맞다. 하지만 아직 그런 생각을 하기엔 많은 경기가 남았다. 조급해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라면서 "가장 큰 목표는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이라고 웃어 보였다.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떨어진 롯데이지만, 박정민은 롯데팬에 단비 같은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