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불펜진 뎁스(선수층)의 힘을 증명하며 '잠실 더비' 우세 시리즈를 확보했다. IS포토 LG 트윈스가 불펜진 뎁스(선수층)의 힘을 증명하며 '잠실 더비' 우세 시리즈를 확보했다.
LG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7-5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엔더스 톨허스트가 초반 난조로 흔들리며 1회 초 선취 3득점하고도 바로 역전을 허용해 경기 후반까지 끌려갔지만, 9회 초 공격에서 빅이닝을 만들며 역전한 뒤 리드를 지켜냈다. LG는 전날(24일) 1차전 4-1 승리에 이어 2차전까지 잡고, 2026시즌 첫 '잠실 라이벌전'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확보했다.
경기 전까지 LG는 15승 7패로 2위, 두산은 9승 1무 13패로 7위였다. LG는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9위였다.
비슷한 건 두 팀 모두 마무리 투수가 이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이었다. 전날(24일) 1차전 투구 중 오른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유영찬은 이날 정밀 검진을 받았다. 내주 더블 체크를 진행한다. 두산 마무리 투수 김택연 역시 전날 불펜 피칭 중 오른 어깨 염좌로 4주 이상 이탈한다.
마무리 투수의 공백을 메우는 과정에서 불펜 뎁스 차이가 드러났다. 두산은 버티지 못했다. 셋업맨 이병헌이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9회 초 등판했지만, 그는 대타로 상대한 선두 타자 송찬의에게 좌전 2루타, 역시 대타로 나선 구본혁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 상황에서 홍창기에게 1루 땅볼을 유도해 홈에서 3루 주자를 잡아내 한숨을 돌렸지만, 바로 이어진 천성호와의 승부에서 볼넷을 내주며 다시 만루 위기에 놓였고, 오스틴 딘에게 5-5 동점을 허용하는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병헌은 후속 문보경에게도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대신 오른 윤태호도 첫 타자 문성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오지환에게도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9회 초 공격과 반대로 LG가 7-5 2점 리드를 안고 수비에 나섰다. 경기 전 상황, 상대 타선에 맞는 투수를 임시 클로저로 쓰겠다고 전한 염경엽 LG 감독은 뒷심을 발휘해 역전한 경기에서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장현식을 선택했다.
염 감독은 전날(24일) 1차전 6회 말 수비에서 대타 김인태를 상대하며 피안타율이 5할 대로 매우 높은 장현식을 붙였다. 다소 의아한 결정에 대해 염 감독은 "작년과 올해 장현식의 공은 다르다"라고 했다. 선수의 변화나 성장이 명징하다고 판단되면, 데이터 활용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그렇게 장현식은 24일 경기에서 김인태를 삼진 처리했다. 그리고 25일 2차전에서 세이브 상황에 등판, 현재 두산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박준순을 투수 앞 땅볼 처리한 뒤 양의지는 사구로 출루를 허용했지만, 박지훈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리드를 지켜냈다.
경기 뒤 장현식은 "당분간 기존 불펜 투수들이 (유)영찬이 몫까지 해야 하는데, 영찬이가 건강을 되찾을 때까지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LG는 대체 클로저 첫 주자 장현식이 임무를 완수하며 라이벌전을 역전승으로 매조할 수 있었다. 9회 초 연속 대타 성공과 장현식 세이브를 끌어낸 염경엽 감독의 용병술도 야구팬에 감탄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