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고척 삼성-키움전에서 3회 몸을 날려 파울 타구를 잡아내려는 삼성 장찬희. 중계화면 캡쳐
막내 투수는 몸을 날렸고, 베테랑 타자는 이악물고 달렸다. 연패 탈출을 위한 삼성 라이온즈의 눈물겨운 사투가 이어졌지만,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삼성은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 19일 대구 LG 트윈스저 패배 이후 7연패 수렁에 빠졌다. 4월 초 7연승으로 단독 선두까지 질주했던 삼성은 주전 야수들의 줄부상 악재를 이겨내지 못하고 7연패, 원점으로 돌아왔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경기 곳곳에서 선수들의 간절한 연패 탈출 의지는 볼 수 있었다.
'막내' 투수 장찬희가 먼저 몸을 날렸다. 이날 선발 데뷔전을 치른 2026년 신인 장찬희는 공교롭게도 팀의 연패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어깨가 무거웠다. 팀의 연패를 끊어내야 한다는 중압감을 가지고 출전한 장찬희는 3이닝 동안 1실점하는 호투로 제 역할을 다했다.
장찬희의 진가가 돋보인 장면은 3회에 나왔다. 0-0으로 팽팽하던 3회 말 1사 송지후와의 맞대결 도중 타자가 친 공이 1루 파울 라인 쪽으로 애매하게 치솟자, 투수 장찬희가 주저없이 달려가 몸을 날려 잡아내려 했다. 위치와 타이밍 상 포수가 잡는 것이 맞아 보였지만, 포수가 타구 파악에 실패하자 장찬희가 곧바로 파울 라인 바깥까지 달려가 포구를 시도한 것이다. 아쉽게도 공은 글러브를 맞고 나오며 아웃 카운트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막내답지 않은 결연한 책임감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삼성 장찬희. 삼성 제공
베테랑 타자 류지혁도 승리욕을 뽐냈다. 이날 류지혁은 앞선 네 타석에서 삼진을 3개나 당하며 부진했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의 스트라이크존 모서리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공으로 루킹 삼진을 당했다. 계속되는 ABS 불운에 아쉬워하는 모습도 역력했다. 하지만 류지혁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결실을 맺었다. 0-2로 끌려가던 9회 2아웃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류지혁은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때려낸 뒤 3루까지 내달렸다. 어떻게든 점수를 만들겠다는 의지 하나로 이악물고 달린 결과 3루타를 만들어냈다. 이 역시 후속타가 침묵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베테랑의 솔선수범 헌신으로 침체된 타선에 큰 울림을 줬다.
삼성 류지혁. 삼성 제
이러한 선수들의 간절함에도 삼성은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연패 기간 고전했던 방망이가 이날 경기에서도 차갑게 식었다. 이날 삼성은 8안타에 볼넷 4개로 12명이나 누상에 나갔지만 단 한 명의 타자도 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2회 무사 만루, 4회 무사 1, 2루 등의 기회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득점권에서 조급한 모습이 역력했다. 김도환과 심재훈 등 젊은 선수들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