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불법도박 확산을 막기 위한 해법으로 학교 스포츠 강화 필요성이 다시 한번 제기됐다.
스포츠포럼21은 지난 24일 전용기 의원실, 한국체육언론인회와 함께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불법도박의 청소년 확산 위기와 스포츠의 책임(Vol.2)’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청소년 불법도박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각종 통계를 통해 확인됐다. 2025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전체 불법도박 시장 규모는 약 96조 원에 달하며, 청소년 참여 비율도 4% 수준으로 집계됐다. 경찰 자료 역시 증가세를 뒷받침한다. 청소년 불법도박 관련 형사 입건 및 선도심사위원회 처분 인원은 2024년 478명에서 2025년 777명으로 늘며 60% 이상 급증했다. 사진=스포츠포럼21 제공 전용기 의원은 “청소년 불법도박 문제는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사회 전체가 위기 인식을 공유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 차원에서도 실질적인 논의와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논의의 핵심으로 떠오른 것은 ‘학교 체육을 통한 예방’이었다. 학교 체육과 방과후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스포츠와 예술 활동을 활성화해 전 학생을 대상으로 한 1차 예방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학생들이 건전한 활동을 통해 성취감을 경험하고 관심을 분산시키는 것이 불법도박 유입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취지다.
주제 발표를 맡은 김동환 한양대 명예교수는 “기존 학교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응책”이라며 “체육 교육의 비중을 높이고 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식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사무처장은 “청소년 불법도박은 개인 문제를 넘어 사회적 비용까지 막대한 사안”이라며 “한 명이 연루될 경우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 복지, 여성가족 등 범정부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스포츠포럼21 제공 현장에서는 불법도박이 또 다른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지적됐다. 하동진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과 계장은 “청소년 도박은 단순 행위에서 그치지 않고 추가 범죄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빠르고 단순한 콘텐츠에 익숙한 청소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체육활동 참여에 실질적인 보상이 주어질 경우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사례도 언급됐다. 채준 스포츠포럼21 상임대표는 “미국은 학교 스포츠 활동을 입시와 연계해 학생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며 “팀 활동이나 리더십 경험이 진학에 긍정적으로 반영되는 구조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재정 지원 체계를 마련한다면 유사한 모델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결국 청소년 불법도박 문제는 단순한 단속을 넘어, 아이들이 몰입할 수 있는 건강한 대안을 얼마나 촘촘히 마련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사회 전반의 지속적인 관심과 실행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