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024시즌 후반기, 막 주전으로 올라선 젊은 야수들이 중요한 상황에서 실책을 많이 하며 승률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 초반부터 흡사한 현상이 나왔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승리를 눈앞에 두고 놓쳤다. 5-4, 1점 앞선 채 9회 말 수비에 돌입했고, 그동안 블론세이브 없이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하며 임시 클로저 임무를 잘 수행했던 최준용이 등판했다.
이 경기는 5-5로 끝났다. 최준용은 3연전 1·2차전에서 각각 제레미 비슬리와 박세웅, 두 롯데 선발 투수들을 무너뜨리는 장타를 친 KIA 간판타자 김도영을 삼진 처리하며 힘차게 출발했지만, 후속 타자 나성범에게 안타를 맞고 제리드 데일와 오선우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대타 고종욱을 상대로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롯데 2루수로 선발 출전한 한태양이 포구 실책을 범하며 3루 주자의 득점, 5-5 동점을 허용했다.
고종욱의 타구 속도는 빨랐다. 하지만 한태양이 포구를 시도한 순간 공은 그의 왼쪽 다리 앞에 있었다. 까다로운 수비였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공은 글러브를 맞고 1루 쪽으로 튀었고, 3루 주자는 무난히 홈을 밟았다. 모든 일에 '만약'은 무의미하지만, 정상적인 포구가 이뤄졌다면, 4(2루수) 6(유격수) 3(1루수) 더블플레이로 이어질 수 있었다.
최준용은 후속 타자 한준수에게 병살타를 유도, 추가 실점 없이 9회 말 수비를 마무리했다.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일단 끝내기 실점 없이 불을 껐다. 그가 임시 마무리 투수를 맡아 그동안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준 점을 고려할 때, 이날 실점은 '통과의례'로 볼 수 있었다.
이 경기에서 더 우려를 준 건 내야 수비였다. 한 태양을 고종욱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할 만큼 포구 능력이 떨어지는 내야수로 보긴 어렵다. 하지만 팀이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하는 등 이전 10경기에서 승률 0.200(2승 8패)에 그치며 하락세에 있는 상황에서 심리적 압박이 커진 것 같다.
롯데는 2024년 젊은 야수들이 성장세를 보여주며 세대 교체를 이뤘다. 지난 시즌(2025)도 8월 중순 이후 12연패를 당하는 '이상 현상' 속에 3위에서 7위까지 떨어졌지만, 원래 백업이었던 젊은 야수들이 출전 기회를 스스로 늘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문제는 젊은 선수들이 순위 경쟁을 치른 경험이 적어, 중요한 상황에서 멘털을 관리하는 노하우가 부족하는 점이었다. 실제로 2024시즌 전반기 경기당 0.65개(80경기에서 52개)에 불과했던 야수진 실책이 후반기 0.953개(64경기에서 61개)로 늘어났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실책에 발목 잡히기도 했다. 26일 9회처럼 말이다.
타선의 사이클은 상승세로 전환할 시점이 됐다. 현재 롯데 선발진은 10개 구단에서 가장 안정감이 있다. 불펜 운영에 변수가 많은 점은 감당해야 할 숙제다. 하지만 '클러치 실책'이 나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건 큰 불안 요소다. 현재 롯데는 9위 키움 히이로즈에도 2경기 차 밀린 최하위다. 최준용의 실점보다 한태양의 실책이 더 치명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