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불펜 김민(27·SSG 랜더스)이 시즌 초반 눈에 띄는 활약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김민은 27일까지 12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0.68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특히 불펜 투수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IRS·Inherited Runners Scored Percentage)이 '0%'이다. 7명의 승계 주자 득점을 모두 막아내며 팀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이 같은 호투 배경에는 투심 패스트볼(투심) 비율 증가가 있다. 구단에 따르면 김민의 투심 구사 비율은 2024시즌 45.3%에서 2025시즌 55.7%로 상승했고, 올 시즌엔 59.7%까지 높아졌다. 늘어난 투심은 위기 상황에서 땅볼 유도를 끌어내며 실점 억제에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대표적인 장면은 지난 15일 열린 인천 두산 베어스전. 팀이 3-0으로 앞선 6회 초 1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민은 외국인 타자 다즈 카메론을 상대로 초구 투심을 던져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SSG 불펜의 핵심 자원 중 하나인 '투수 조장' 김민. SSG 제공
SSG는 필승조 노경은과 마무리 투수 조병현이 개막 전 열린 국제대회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면서 시즌 준비를 예년보다 일찍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현재 두 선수의 등판 간격을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김민은 이로운과 함께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는 핵심 자원. 이달 중순에는 투수 조장 역할까지 맡으며 책임감도 커졌다. 이승호 SSG 불펜 코치는 "김민이 투수조장을 맡은 후 긍정적인 변화가 많다. 불펜에서 등판을 준비할 때, 팔을 푸는 과정부터 작년보다 집중력이 높아졌고, 자신만의 루틴이 확실히 잡혔다"며 "마운드에 올라가면 무조건 막을 수 있다는 확신과 몰입도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김민은 "투심을 많이 던지다 보니 좋아진 거 같다. 작년에는 삼진 욕심도 많았는데, 올해는 땅볼 유도가 잘 되니 삼진도 따라오는 거 같다"며 "만루 상황이나 주자가 1·2루에 있는 위기에서도 점수를 주지 않을 거 같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팀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서로 이닝을 막아주면서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이어 그는 "올해 (승리·홀드·세이브 포함) 30개의 포인트를 채우고 싶다"며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3년 연속 70경기 출전, 3년 연속 20홀드를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