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한국시간) 미국 골프 매체 골프위크는 지난 3일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벌어진 상황을 조명하면서 “아시안 투어의 황당한 판정으로 골프 선수가 하루 뒤 연장전에서 탈락했다”라고 보도했다.
허인회는 3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제45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3억원)에서 9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4라운드 종료까지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선두를 달렸으나, 전날 3라운드 7번 홀(파4)의 성적이 뒤늦게 수정되면서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사건의 발단이 된 7번 홀 상황은 이랬다. 당시 허인회는 티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가 된 것으로 보이자 경기위원의 지시에 따라 잠정구를쳐 파를 기록했다. 하지만 원구가 OB 구역에 떨어졌는지 확인하기도 전에 경기진행을 보조하던 포어캐디가 공을 주워 혼란이 빚어졌다. 이후 갤러리들이 “공이 인바운드였다"라고 주장하면서 상황은 복잡해졌고, 경기위원이 개입해 약 30분간 판정이 지연된 끝에, 정보가 엇갈린다는 이유로 허인회가 벌타 없이 경기를 이어가도록 허용했다. 3라운드가 끝난 뒤에도 허인회의 7번 홀 성적은 파였다.
문제는 이 성적이 최종라운드가 끝난 뒤에 뒤늦게 수정이 됐다. 허인회는 마지막 날 버디 7개를 몰아치며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기록했으나, 4라운드 종료 직후 전날 3라운드 7번 홀(파4)에서 기록한 파가 더블 보기로 수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기존 점수대로라면 공동 선두로 연장전에 나설 수 있었으나, 갑작스러운 벌타로 우승에 도전하지 못했다. 주최 측은 "공이 OB구역에 떨어졌다"는 새로운 증언이 나와 이를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종합한 결과라고 발표했다.
논란은 커졌다. 뒤늦게 점수가 수정돼 우승 기회를 놓친 선수 측이 항의에 나섰다. 일부 선수들은 페널티 없이 '멀리건' 형식으로 잠정구를 치게 한 판정에 대해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외신도 이를 주목했다. 골프위크는 "허인회는 (연장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퍼트를 성공시킬 기회가 있었지만, 하루 종일 이어진 규칙 관련 소동 끝에 연장전에도 참여하지 못했다"라면서 “이 사건은 30분 동안 경기가 지연되고, 3라운드 경기 기록지에 서명한 지 24시간이 넘어서야 징계가 내려지는 등의 황당한 이야기였다”라고 전했다. 골프다이제스트 등 타 매체 역시 "황당한 사건"이라며 이 사건을 조명했다.
사건이 커지자, 협회는 4일 입장문을 내고 공식 사과했다.
협회는 "'OB라서 집어 올렸다'는 포어 캐디와 'OB 구역에서 공을 집어 올리는 것을 보았다'는 동반자 캐디, '2~3m 거리에서 봤을 때 OB 구역에 있었다'는 방송 관계자와 "정황상 OB다"라는 현장 레프리 2명의 증언에 따라 판단했다"고 설명하면서도 "프로비저널볼(잠정구)로 인플레이를 시키고, 더블보기가 아닌 파로 스코어를 기록한 점, 최종 4라운드 경기 중 선수에게 OB 결론을 알리지 않은 점, 공지 및 안내가 늦은 점을 실수"라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