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펼치는 린샤오쥔. 연합뉴스
중국으로 귀화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출신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30)이 자신의 선수 인생을 돌아보며 '고통이 오히려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황대헌과의 성추행 사건과 중국으로의 귀화 논란 이후 긴 시간 이어진 시련과 시선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중국 현지 팬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린샤오쥔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정장 차림부터 쇼트트랙 유니폼을 입은 다양한 콘셉트의 사진과 함께 중국어로 자신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한 글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그는 '내 선수 경력은 극심한 어려움으로 가득했다'며 '하지만 그런 고통은 나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오히려 더 강하고, 더 단호하고, 더 완성된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적었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2019년 한국 대표팀 시절 발생했던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이 많다. 당시 대표팀 훈련 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인해 린샤오쥔은 대한빙상경기연맹 징계와 형사 재판을 겪었다. 1심에서는 유죄 판단이 나왔지만 이후 2심과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법적 논란은 마무리됐다.
다만 재판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이야기와 왜곡된 정보가 퍼지며 당사자 모두 큰 부담을 겪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당시 사건과 관련해 황대헌은 지난 4월 '왜곡된 이야기들이 반복되고 있다'며 처음으로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린샤오쥔 역시 공식 입장을 내놓을 거란 전망이 나왔지만, 그는 해당 사안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린샤오쥔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남자 1500m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후 논란 속에서 중국 귀화를 선택했고, 현재는 중국 대표팀 선수로 활동 중이다. 그는 과거 중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자신을 믿어주고 훈련 환경을 제공한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싶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 2월 열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는 중국 대표 자격으로 올림픽 무대에 복귀했다. 한국 대표 시절 이후 8년 만의 올림픽 출전이었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는 여전하다. 올해 30세가 된 린샤오쥔은 4년 뒤 열리는 프랑스 알프스 동계올림픽 출전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다만 당분간은 재충전에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