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 트라이아웃에 세터로는 역대 최초로 참가한 지머맨이 엄지를 들어보이며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KOVO 얀 지머맨(33·독일)이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역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세터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몬차에서 뛴 지머맨은 신장 1m92㎝의 독일 출신 세터다. 연맹은 "역대 트라이아웃 초청 선수 가운데 세터가 포함된 건 지머맨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머맨은 "굉장히 영광스럽다. 더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싶은 동기부여가 생겼다"고 웃었다. 이어 "한국의 V리그가 굉장히 흥미로웠다. 또한 여러 공격수에게 공을 배분해 토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지원하게 됐다. 세터가 경기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증명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지머맨은 이미 V-리그의 스타일을 파악했다. 그는 "한국 배구는 수비가 강하다. 다만 외국인 공격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면서 "내가 V리그에 입성하면 공격 루트 다변화를 통해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갖추도록 하겠다"며 "내가 지닌 가장 큰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지머맨은 프로 경력만 15년에 이를 만큼 베테랑 세터다. 그는 "항상 공부하고 노력하는 것을 좋아한다. 앞으로 더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터는 다른 포지션보다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 최근 몇몇 팀이 아시아쿼터로 외국인 세터를 뽑았지만, 큰 재미를 얻진 못했다. 지머맨은 이 부분에 대해 "독일, 폴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튀르키예 등 6개 해외 리그를 거쳤다. 독일어, 이탈리아어, 폴란드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면서 "영어를 통해 기본적인 소통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포지션 특성상 항상 선수들이 원하는 부분을 찾도록 노력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년 다년 계약을 해주면 당장 한국어를 배우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현장에서는 "세터 능력만 놓고 보면 (우리 선수들과 비교해)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가 줄지었다.
다만 V-리그 특성상 외국인 선수 포지션으로 공격수를 한정해 놓고 뽑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터 출신의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은 "공격수를 갖춘 팀에서만 선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지머맨은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1개 구단으로부터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지머맨(오른쪽)이 8일(현지시각) 2026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헤난 대한항공 감독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KOVO 특히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과 맞대결을 한 적이 많다. 그는 "독일 국가대표로 200경기 이상 뛴 만큼 헤난 감독과 상대 팀으로 만난 적이 많다"며 "이제는 적으로 만나기보다 함께 승리를 위해 힘을 모은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헤난 감독은 "우리 팀에 필요한 포지션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보고 있다"라면서 "지머맨은 굉장히 경험이 많은 선수로 세계 어느 구단이든 탐낼 만한 선수다. 다만 우리는 아직 정해진 것이 전혀 없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지머맨은 "이틀간 연습경기에서 볼 세팅이 가장 중요하다. 블로킹과 수비도 당연히 뒤따라야 한다"라며 "현재 컨디션은 70~80% 정도"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