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아스널이 3년 연속 준우승의 아픔을 딛고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무패 우승'에 성공한 2004년 이후 22년 만의 일이다.
아스널은 20일(한국시간) 2025~26 EPL 37라운드 종료 기준 1위(승점 82)를 유지, 최종 38라운드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같은 날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78)가 6위 본머스(승점 56)와 1-1로 비기면서, 순위표가 바뀔 경우의 수가 모두 지워졌다. 만약 맨시티가 본머스를 잡았다면 EPL 우승은 최종전에서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이날 아스널이 왕좌를 지켰다.
아스널이 EPL 정상에 오른 건 지난 2003~24시즌 이후 22년 만이다. 당시 아스널은 아르센 벵거 감독의 지휘 아래 EPL 무패 우승을 해낸 바 있다. 이후 꾸준히 EPL 강팀으로 자리를 잡았으나, 벵거 감독 은퇴 뒤엔 다소 하락세를 겪기도 했다. 그사이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맨시티 등이 차례로 EPL 정상을 나눠가졌다. 반면 아스널은 여러 사령탑을 거치면서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었다.
변화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2019년 부임한 뒤 시작됐다. 선수 시절 아스널에서 몸 담기도 했던 그에게 굳은 신뢰를 유지했다. 초보 사령탑인 아르테타 감독은 부임 초기 경기력 기복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꾸준히 시스템을 쌓아가며 팀을 이끌었다. 아스널은 지난 3시즌 연속 EPL 우승 경쟁을 벌이다 맨시티, 리버풀 등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준 아픔도 겪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아르테타 감독 체제서 강력한 수비력을 완성한 아스널은 유럽에서도 손꼽는 적은 실점율로 상위권을 지켰다. 아스널은 이번 우승으로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서 14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 부문 최다 우승 팀은 맨유와 리버풀(이상 20회)이다.
한편 같은 날 아스널의 '라이벌' 토트넘은 웃지 못했다. 토트넘은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 경기서 1-2로 졌다. 토트넘은 엔조 페르난데스, 안드레이 산투스에게 연속 실점했다. 히샤를리송이 만회 골을 터뜨렸으나,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1경기를 남겨두고 17위(승점 38)에 머문 토트넘은 강등권인 18위 웨스트햄(승점 36)과 격차가 여전히 2점이다. 오는 25일 EPL 최종전서 토트넘이 에버턴에 지고, 웨스트햄이 리즈 유나이티드를 꺾는다면 순위표 명찰이 바뀐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