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로맨스의 절댓값’은 코믹 로맨스 학교물에 BL까지, 대중이 좋아할 법한 요소들을 몽땅 넣었다. 괄목할 만한 성적표가 없다는 건 다소 아쉽지만, 마니아 층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플랫폼의 과감한 장르적 시도와 주연 배우들의 숨겨진 진가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7일 첫회가 공개된 ‘로맨스의 절댓값’(이하 ‘로절값’)은 꽃미남 선생님들을 주인공으로 BL 소설을 쓰던 여고생의 파란만장한 학교 생활을 그린다. ‘천만 배우’ 김향기가 여자 주인공 여의주 역할을 맡았고, 차학연·김재현·손정혁·김동규가 꽃미남 F4선생님을 연기한다. 그동안 ‘소년시대’ 같은 대중적인 코믹 휴먼드라마 장르나 스포츠 중계에 집중했던 쿠팡플레이가 ‘BL·인소 감성 하이틴물’이라는 마이너하고 트렌디한 장르에 도전했다는 점 자체가 유의미하다.
‘로절값’ 제작발표회 당시만 해도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같은 사제 지간 로맨스가 예상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들의 관계는 로맨스보다 앙숙에 가까웠다. 수학 선생님 가우수(차학연)에게 첫 날부터 찍힌 수포자 여의주의 관계성을 중심으로 초반 회를 그려가다가, 최근 공개된 9회에선 자신도 모르게 가우수 선생님에게 입덕해버린 귀여운 여학생으로 살짝 로맨스를 얹었다. 예민할 수 있는 ‘BL’ 장르는 여의주의 망상 소설 속에서만 일어난다는 설정으로 가볍게 풀어냈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로절값’의 매력은 코믹함이다. 첫 코믹 장르에 도전한 김향기는 이를 위해 처피뱅 헤어스타일에 과감히 도전, 그의 다채로운 표정 연기를 한층 돋보이게 했다. 실제로 해외 MZ세대 유저들 사이에서는 김향기의 작중 모습을 활용한 밈(Meme) 콘텐츠가 빠르게 양산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현실과 소설 ‘우린 친구였어’를 오가는 연출은 풍성함을 더한다. 학교에선 댄디룩만 입던 선생님들이 소설에선 강렬한 가죽 재킷을 입는다거나 “내 분량이 적다”는 의견에 소설 전개가 급격히 달라지는 액자식 구성은 재미를 배가시킨다.
오는 29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로절값’은 글로벌 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프라임 비디오 ‘톱 TV쇼’ 부문에서 아시아 주요 국가와 남미 지역 등에서 톱10 상위권에 안착했다. 이태곤 감독은 일간스포츠를 통해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로절값’은 처음 접했을 때부터 작품이 가진 에너지가 밝았다”면서 “때로는 유치하고 과장되게 그려지기도 하지만, 각 인물들이 성장해가는 지점이 분명한 작품”이라고 ‘로절값’만의 차별점을 짚었다.
이어 “작가님이 BL 작가와 F4 선생님들이라는 유쾌하고 발칙한 상상력으로 작품의 개성을 완성했고,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합류하면서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남은 회차에 대해서는 “자신의 꿈에 더욱 진지해진 의주와 학생들을 통해 선생에서 어른으로 성장한 우수, 과거의 아픔을 지닌 동주(김동주), 실패를 성공으로 바꿔낸 기전(손정혁) 등 인물들의 성장 스토리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