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해준 (사진=하이지음 스튜디오 제공)
배우 류해준이 ‘허수아비’ 여정을 마친 소감을 이야기했다.
지난 26일 서울 중구 순화동 일간스포츠 사옥에서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에 출연한 류해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류해준은 “시청률에 대해선 전혀 할 겨를도 없었지만,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워낙 글이 탄탄하고 몰입감도 좋아서 장르물 마니아층이 좋아하겠다는 자신은 있었다”며 “생각보다 가족 단위 등 더 광범위한 시청자분들로부터 반응이 와서 감사하다. 부모님도 매주 본방사수하신다고 하고, 지인 연락도 많이 받으셨다고 한다”고 말했다.
‘허수아비’는 방영 2회 만에 시청률이 4.1%로 치솟은 뒤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 10회 기준 7.9%를 기록하는 등 ENA 월화드라마 방영작 중 역대 시청률 1위를 갈아치웠다.
여기엔 박해수, 이희준, 곽선영 등 주연을 비롯한 모든 배우진의 호연도 호평 요소였다. 류해준은 그중에서도 강성경찰서 막내 형사 박대호 역으로 활약했다. 신입 입사 당시엔 선배 형사 강태주(박해수)를 존경하고 따르지만, 연쇄살인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사 차시영(이희준) 등의 부당한 수사과정에 휘말려 결국 끔찍한 선택도 내리는 인물이다.
이 같은 ‘흑화’ 과정을 알고 있었다는 류해준은 “박준우 감독님과 이지현 작가님께서 워낙 준비를 오랫동안 하셨다. 저는 뒤에 틀 정도는 들었으나 대호가 이 정도로 갈 줄은 상상은 못 했다”고 말했다.
특히 박대호는 차시영의 지시로 어린 연쇄살인 피해자 혜진(이아린)의 시신을 야산에 묻고, 그 사실을 은폐한 뒤 2019년 현재 시점에선 경찰청장까지 올라 충격을 안겼다.
류해준은 “대호는 초반부와 중후반부 변화가 크고, 충격과 반전을 주는 역할이다. 그 변주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면서, 제가 잘 수행해내야했다. 제가 연기하지 않는 2019년 장면도 염두하면서, 후반부는 더 냉정하게 변하면 좋겠다는 감독님의 주문을 고려해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반부의 대호는 신입답게 선배님들과 환경에 스미듯 표현했고, 혜진이 사건은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이지만, 1980년대의 경찰이자 그 시절 청년이라는 상황을 고려했다”며 “실제 시대문화를 참조하기 위한 자료도 많이 찾아봤으며, 외적으로도 2kg 가량 차이를 두어 인물의 변화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기억에 남는 현장 중 대호가 혜진의 시신을 야산에 묻는 장면을 언급하면서는 무거운 마음을 표했다. 류해준은 “책임감을 느꼈던 장면이다. 글로 마주했을 때도 ‘헉’하면서 바들바들 떨면서 읽었다. 공포스럽고 두려운 가운데 너무 예쁜 아역 이아린 배우가 와서 인사하는데 쳐다보지를 못하겠더라”라며 “감정을 깎아내고 절제하느라 힘들었다. 그렇다고 상황에서 벗어나면 대호가 아닐 것 같아 각자 입장을 수행해야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임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천진난만하고 순수하고 예쁜 아이가 주는 감정과 상황의 대비가 너무 극대화가 되더라. 태주에게 시신을 찾다 걸리는 신은 혼이 나가는 느낌이었다. 선배님이 뺨을 때린 것도 제 혼이 나가 보여서 그렇게 연기하신 거다. 정말 상상 이상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26일 종영한 ‘허수아비’는 1988년부터 2019년까지 30년의 세월을 오가며 악연으로 얽힌 두 남자가 연쇄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