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류현진의 한미 통산 200승 달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마지막까지 아슬아슬한 경기였다. 대기록을 앞두고 아홉수에 걸리면 (팀도, 선수도) 부담일 텐데 잘해냈다”며 류현진을 칭찬했다.
한미 통산 200승을 달성한 류현진을 축하하는 한화 선수들. 연합뉴스프로야구 한미 통산 200승 달성한 류현진이 김경문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은 지난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6과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5승째이자, KBO리그 122승째. 메이저리그(MLB)에서 11년을 뛰는 동안 78승을 올린 그는 아닐 한-미 통산 200승 고지에 올랐다. 한국 투수가 프로 리그에서 200승을 돌파한 건 KBO리그 최다승 기록자 송진우(210승)에 이어 류현진이 역대 두 번째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대기록을 달성한 류현진에게 축하 꽃다발을 안겼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포옹했다. 김경문 감독은 26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생각이 났다. 나로서도 참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야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경문 감독은 쿠바와의 결승전에 류현진을 선발로 냈다. 한국 야구가 금메달을 따낸 데에는 류현진의 역투와 이승엽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한화에서 재회한 두 사람이 대기록의 영광을 나눈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의 200승을 젊은 투수들이 가슴에 새기길 바랐다. 그는 “요즘 젊은 투수들은 (사설) 아카데미를 갈 게 아니라, 류현진의 피칭을 보고 배워야 한다”며 “구속을 1~2㎞ 늘리는 게 중요하지 않다. 프로가 ‘볼볼볼’ 던지면 되겠나. 제구력을 우선 갖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현진은 정확한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 그리고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20년 넘게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괴물 같은 선수들이 모인 MLB에서도 ‘달관 투수’ 류현진에 피칭에 여러 선수들이 감탄한 바 있다.
세계 야구는 ‘스피드 전쟁’을 벌이고 있다. MLB에는 시속 160㎞를 던지는 투수가 즐비하다. 일본도 ‘구속 혁명’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은 이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증명된 것처럼 한국 투수들의 구속은 주요 프로 리그 중 최하위권이다.
그래도 투수들은 구속 증가를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아마추어뿐 아니라 프로 선수가 개인적으로 사설 아카데미에서 레슨을 받는 일이 흔하다. 구단 차원에서 연수 명목으로 미국 아카데미에 보내기도 한다. 김경문 감독은 한국 투수들이 스피드에만 집착한다고 본 것 같다. 그는 “멀리서 (답을) 찾을 게 아니라 류현진이 던지는 걸 보는 게 훨씬 좋다”고 재차 강조했다.
24일 대전 두산전에서 역투하는 류현진. 연합뉴스 손혁 한화 단장도 이날 비슷한 발언을 했다. 39세 나이에도 KBO리그 최정상급 기량(5승 평균자책점 3.42)을 보여주는 그에 대해 “(2024시즌 후 MLB에서 돌아와) 잘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기대보다 더 잘해주고 있다”며 “류현진이 어릴 때 150㎞를 던질 수 있어도 요령 있게 제구력을 앞세웠다. 지금은 (구종이) 더 다채로워지고, 제구가 여전하다. 감각이 (여느 투수와) 완전히 다른 레벨”이라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