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면 넘어간다.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35·KIA 타이거즈)의 '홈런 임팩트'가 상당하다.
아데를린은 지난 26일 열린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6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 좌월 홈런을 때려냈다. 1-0으로 앞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움 불펜 김성진의 슬러브를 잡아당겨 비거리 120m 시즌 8호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로써 아데를린은 지난 23일 광주 SSG 랜더스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4일 해럴드 카스트로의 6주 단기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로 KIA 유니폼을 입은 아데를린은 단 17경기(68타석) 만에 리그 홈런 공동 8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48경기를 뛴 외국인 타자 홈런 1위 샘 힐리어드(KT 위즈·216타석·12홈런)와의 격차도 더욱 좁혔다. 특히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48경기·7홈런)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47경기·7홈런) 등 검증된 외국인 타자들보다도 많은 홈런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장타 생산력을 뽐내고 있다.
걸리면 넘어가는 호쾌한 아데를린의 타격 모습. KIA 제공
세부 지표를 들여다보면 아데를린의 홈런 생산력은 더 돋보인다. 타수당 홈런(HR/AB)은 0.13으로, 최소 60타석 이상 소화한 124명의 선수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HR/AB 수치가 0.1을 넘는 선수는 아데를린이 유일하다. 이 부문 2위인 허인서(한화)의 0.09와도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 단순한 홈런 개수를 넘어, 타석에 설 때마다 가장 위협적인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 최소 60타석 기준 리그 장타율 1위도 아데를린(0.661)이다.
6월 초 카스트로의 재검진 결과를 앞둔 KIA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카스트로의 복귀와 함께 기존 체제를 유지할지, 아니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아데를린과 잔여 시즌 계약을 체결할지 결정해야 한다. 이범호 KIA 감독은 26일 경기에 앞서 "중요한 순간에 쳐주고 집중하는 모습은 확실히 좋은 거 같아서 장점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다른 팀들이 커버(대처)하는 부분만 이겨낸다면 확실히 멀리 치는 능력을 갖고 있고 스트라이크만 치면 무서운 친구다. 앞으로 굉장히 큰 고민(계약 연장 여부)을 해야 하는 시점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