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은 KBO리그 선수들에게 특별한 무대다. 금메달을 차지할 경우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상당수의 '미필 선수'들이 태극마크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3루수 김도영(23·KIA 타이거즈)도 그 후보군 가운데 한 명이다.
김도영은 26일 기준 리그 홈런 부문 단독 선두(13개)다. 2024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그는 지난 시즌 반복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건강을 회복한 올해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다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26일 고척 키움전에서 타격하는 김도영의 모습. KIA 제공
아직 아이치·나고야 AG 최종 엔트리(24명) 발표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지만, 현재 기량만 놓고 보면 김도영은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AG 야구 대표팀은 25세 이하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나이 제한 없이 선발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29세 이하)는 최대 3명까지 포함될 예정. 엔트리 발표 시점은 6월 10일 전후로 예상된다.
김도영의 이번 AG 출전 여부는 개인적으로나 구단으로서도 중요한 관심사다. 병역 혜택은 향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시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메이저리그(MLB) 진출 계획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다만 김도영은 대표팀 승선보다 건강한 시즌 완주를 우선순위로 꼽았다. 지난 시즌 좌우 햄스트링을 모두 다치며 적지 않은 시간을 재활 치료에 매달렸던 만큼, 무엇보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물론 태극 마크를 달려면 잘해야 한다. AG에 못 가더라도 이번 목표는 안 다치고 끝까지 시즌을 마무리하는 거다.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3루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는 김도영. KIA 제공
김도영은 최근 몇 년간 국가대표 경력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2023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4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이어 지난 3월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대표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국제무대 경험을 넓혔다. AG 첫 출전을 노리는 김도영은 "몸 상태가 좋아졌다"며 "뽑히면 너무 좋은 거고, 안 뽑히면 아쉽겠지만 (결과를 떠나) 주어진 자리에서 열심히 해야 할 거 같다"고 몸을 낮췄다.
올해 9월 열리는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승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김도영. KI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