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은우가 29일 오후 새 금토드라마 '원더풀 월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원더풀 월드'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직접 처단한 은수현(김남주 분)이 그날에 얽힌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쳐 가는 휴먼 미스터리 드라마. 오는 3월 1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상암=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4.02.29/ 배우 차은우가 또 한 번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작품 안에서 킬링 포인트마다 등장해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글로벌 흥행까지 견인했다. 특유의 ‘청초함’을 극대화하면서도 액션과 감정 연기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스펙트럼 역시 한층 넓혔다는 평가다.
지난 15일 공개된 ‘원더풀스’는 1999년 말, 우연히 초능력을 가지게 된 해성시 4인방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평범했던 이들이 각자의 능력을 얻게 된 뒤 마을의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들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다. 공개 2주차(5월 18일~24일) 기준 790만 시청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TV쇼(비영어) 부문 2위에 올랐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차은우는 극중 염력 초능력을 지닌 이운정 역을 맡았다. 과거 초능력자를 만들어내는 ‘분더킨더 프로젝트’의 실험체 생존자 중 한 명으로, 현재는 해성시 공무원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사연을 품은 눈빛과 무심한 분위기, 방 안에서 ‘아저씨 나시’를 입고 담배를 피우는 장면조차 특유의 분위기로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무엇보다 차은우의 가장 큰 강점은 ‘대체 불가능한 분위기’다. 소년미와 퇴폐미, 청초함과 처연함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흔치 않다. 극중 멋있는 장면마다 등장해 말보다 눈빛과 표정으로 감정을 끌고 가는 힘 역시 차은우만의 무기다.
특히 어린 시절 심장 이식을 받고 불사의 힘을 갖게 된 은채니(박은빈)가 죽음의 위기에 처할 때마다 등장해 구해내는 모습은 전형적인 히어로 서사를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자신을 “사부”라고 부르며 따르는 은채니에게 점차 마음을 열고, 끝내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감수하고 목숨까지 거는 순정적인 면모까지 더해지며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일부 시청자 사이에서는 운정과 채니의 러브라인에 대해 “필요가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그러나 결국 이를 납득하게 만드는 힘 역시 차은우에게 있다. 감정선을 과하게 드러내기보다는 표정과 분위기, 눈빛만으로 관계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설득했다.
특히 차은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한층 넓어진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로맨스와 청춘물 중심 이미지에서 벗어나 초능력을 활용한 액션과 절제된 감정 연기를 모두 소화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최근 차은우는 국세청으로부터 세금 추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초 200억원대 규모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실제 추징금은 약 13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전액 납부를 완료했다. 업계에서는 의도적인 탈세보다는 관련 논란에 대한 위기 대응 과정의 미숙함에 가까웠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차은우는 최근 몇 년간 신체적·정신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던 상황이었다”며 “의도적으로 탈세를 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차은우는 작품으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차은우가 박은빈, 최대훈 등 연기 천재라고 불릴 만한 배우들과 호흡하면서도 밀리지 않았다”며 “군 입대 전 작품 선택 역시 영리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작품이었고 앞으로 필모그래피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